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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가득한 행복 학교…부천상동중 ‘버스킹 거리 2021호’

학생과 교사가 함께 구성…“우리 학교 자랑스러운 공간”
사제 동행 미니 콘서트 등 학교가 음악과 활기로 가득
환경보호 캠페인, 학생주도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도
이찬규 교장, “예술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큰 힘 있어”

 

부천상동중학교(상동중)은 학생들이 언제든지 예술 공연과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예술공감터 ‘버스킹 거리 2021호(2021호)’를 운영하고 있다.

 

2021호 운영 전 상동중 학생들은 공연이나 작품 전시 등 교내 활동을 할 마땅한 공간이 없어 복도, 학생자치회실, 강당, 농구장 등에서 실시했었다.

 

이처럼 학생들이 날씨·상황에 구애받는 것이 안타까웠던 상동중은 학교 안에서도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예술공감터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교사들과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공간을 위해 명칭부터 간판 디자인, 벽 색깔, 무대 모양까지 머리를 맞대 구성했다.

 

명칭의 경우 공모전을 통해 박윤하 학생이 제시한 ‘버스킹 거리 2021호’가 선정됐다. 이는 ‘버스킹 거리가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와 ‘2021년 조성’됐다는 의미가 담겼다.

 

상동중 교육공동체의 고민과 애정이 담긴 2021호는 지난해 온라인 개소식을 시작으로 학생들의 자존감 상승, 예술 감수성 신장과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3학년 방지성 학생은 “친구들에게 음악 연주를 뽐낼 수 있는 장소가 실내에 생겨서 기뻤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2021호 공연을 널리 알리고 싶을 만큼 우리 학교의 자랑스러운 공간이다”고 말했다.

 

2021호가 이렇게 운영되기까지 전찬희 교사와 박수지 교사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있었다. 상동중 학생들이 2021호에서 공감과 배려를 배워 바른 인성을 겸비한 인재가 되길 소망했다.

 

전 교사는 “2021호는 학생들이 버스킹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함께 나누고 느끼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며 “더 멋지고 더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관심을 쏟고,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상동중에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행운 같다”며 “서로 공감·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자존감과 예술 감수성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음악 공연과 즉석 노래방으로 활기가 가득한 상동중

 

상동중은 버스킹 거리 2021호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래, 춤, 악기 연주 등 공연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매일매일 음악이 가득 찬 활기 넘치는 학교로 변모했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공연은 지난해 10월 열린 ‘사제 동행 미니 콘서트’였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닐뿐더러 평소 볼 수 없던, 숨겨왔던 끼를 펼치는 모습을 보니 모두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3학년 밴드부 김현빈 학생은 “전교생 앞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밴드 공연을 했었던 것이 굉장히 신선했다”며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공연 당시 조명들, 친구들의 박수와 환호가 기억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점심시간마다 열리는 ‘즉석 노래방’도 관심이 뜨거웠다. 노래방 기기가 없어 핸드폰 공기계를 이용해서 노래방을 운영했는데, 매번 순서를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이곳을 찾는 학생들이 넘쳐났다.

 

지난해 이를 이용했던 졸업생들은 “점심시간, 쉬는 시간마다 노래를 부르며 공부로 찌든 피로를 풀곤 했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하면서 친구들을 잘 못 만났는데 2021호를 통해 친구들과 관계도 더 돈독해지고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2021호가 생긴 후 평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던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태도가 더 우호적으로 변했다”며 “아침 일찍 와서 노래 부르고 싶어 하는 학생, 노래 부르며 행복해하는 학생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나왔다”고 말했다.

 

 

◇ 환경 캠페인, 조명예술, 요리 등 무궁무진한 활동이 펼쳐지는 공간

 

2021호에서는 음악 공연뿐만 아니라 수업 결과물 전시,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상동중은 지난해 10월 20~23일 기후 위기를 알리고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캠페인 겸 전시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은 1년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지구 환경 지킴이’ 수업 결과물 중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선정해 투명 우산에 적고,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도 그렸다.

 

이 우산들을 2021호와 복도에 배치해 학생들이 지나갈 때마다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천장에 배치한 우산들 속에 조명을 설치해놓고, 암막 커튼으로 외부 빛을 차단한 뒤 관람했을 때 매우 아름다웠다.

 

이 밖에는 학생주도로 이뤄지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영어 요리 동아리 부스, K푸드 체험전, 루미나리에(조명을 이용해 건축물을 치장하는 축제), K팝 체험전 등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실시했다.

 

앞으로도 2021호에서는 무궁무진한 활동이 펼쳐질 예정이다.

 

상동중은 이달 내에 한국화 자율 동아리 ‘먹’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학생들 체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비행기 탑승과 여행을 모티브로 체험 부스 공간을 만들어 영어를 사용해 참여하는 시간도 마련할 방침이다.

 

전 교사는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처럼 문화 예술 또한 마찬가지다”며 “학생들이 멋진 공연과 마음을 치유하는 전시·활동을 접할 기회가 많아진다면 더 넓은 시야와 지성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두 교사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활동을 직접 기획·진행한다면 그 경험들이 분명 삶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상동중 학생들은 2021호에서 하고 싶은 것 모두 후회없이 시도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터뷰] 이찬규 부천상동중학교 교장

“예술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큰 힘이 있다고 믿어”

 

지난 2019년 9월 상동중에 부임한 이찬규 교장은 ‘버스킹 거리 2021호’를 누구나 자신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영혼의 화이트홀’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 교장은 “2021호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마음껏 꿈과 끼를 뽐낼 수 있는, 축제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년내내 잔치가 가능한 공간”이라며 “특히 지난해 사제 동행 미니 콘서트가 있던 날 ‘그래 이거야’라며 뭉클했던 감정이 아직 생생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실 2021호는 이 교장의 적극적인 추진과 상동중 교육공동체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예술 문화 기회를 확대해 행복한 학교 생활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이 교장은 “예술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큰 힘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고 믿는다”며 “예술공감터를 통해 학생들이 예술에 흠뻑 젖어 학창 시절에 행복했던 기억을 평생 간직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의 힘을 얻어 흥도 넘치는 사람이었다. 2021호 조성 전 온라인 축제를 열어 학생들과 함께 합동 연주를 했었다. 올해는 실내 무대를 확장해 운동장에 전용 무대와 대형 스크린, 음향 장비 등을 설치해 해질녘 공연을 열었는데, 이때도 찬조 공연에 나섰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주고 그 속에서 배움과 따뜻한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만 있다면 주저없이 발 벗고 나섰다.

 

끝으로 “학생 자치회를 중심으로 2021호에서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소통하고 원하는 모든 것을 도전해보며 활발히 운영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이 공간에서 학생들이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