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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 석면이 우리 아이 학교에도?”…“철거 공사 최대 노력 중”

경기도 내 석면 학교 총 1494개…학부모들 “무서워서 학교 보내겠나”
도교육청, “공사 기간 등 제반 사항 있지만 최대한 많은 공사 진행해”

 

경기 지역에 1000개가 넘는 석면 학교의 명단이 한 언론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시사저널’은 전국 17개 시도 석면 학교 명단을 공개했다. 올해 3월 기준 명단이었으며, 이 중 석면 학교가 1000개 이상인 지역은 경기(1602개)와 서울(1023개)이다.

 

13일 경기신문이 경기도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경기 지역에는 올해 7월 기준으로 1494개 석면 학교가 존재했다.

 

유치원 275개, 병설유치원 172개, 초등학교 557개, 중학교 259개, 고등학교 229개, 특수학교 2개로, 3월 기준보다 111개 감소한 수치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폐암과 악성중피종 등을 발생시키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만큼 인체에 해로우며, 석면에 노출되는 경우엔 1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질병이 발병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며, 유치원을 포함한 전국의 초·중·고교는 2027년까지 모든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경기 지역 학부모들은 또다시 불안을 호소했다.

 

용인의 한 학부모는 “코로나19로 수업일수가 줄면서 석면 공사가 미뤄졌는데 몇 년째 안 하고 있다”며 “엉뚱한 공사만 하고 있는데 언제 하는지 학교에 다시 문의해 봐야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석면 제거 시 청소가 제대로 안 되는 것도 걱정이다”며 “일부 학교에서 석면 제거 후 재청소하는 것도 봤다”고 우려했다.

 

경기 지역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도 ‘세상에나. 석면 없는 학교 명단을 발표하는 게 더 쉬울 듯 하다’, ‘석면이 있는 걸 알아도 어찌할 수 없다는 게 속상하다’, ‘아이들 어떻게 될까 무서워서 학교 보내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기존 석면 공사는 여러 차례 나눠 부분적으로 진행되기도 했는데, 이 경우가 학생들 건강에 더 해롭고 위험하다”며 “무석면 학교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철거할 수 있게끔 행정적·예산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교육청은 공사 기간, 안전 문제 등 여러 제반 사항으로 무리해서 할 수 없지만 한 해에 최대한의 석면 철거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석면 철거 공사는 보통 50~60일이 걸리기 때문에 학사 일정을 조정해 주로 겨울방학에 진행되는데, 이처럼 시간적 한계로 인해 규모가 큰 학교는 2년에 걸쳐 공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면 철거를 권장하고 있지만 학교 건물이 여러 동일 경우 한 번에 진행하기 어려워 소분해서 진행하기도 한다”며 “최대한 많은 학교를 공사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1년에 200교 내외를 해결해가며 2027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면 가루 청소 등 우려에 대해서는 “석면 공사를 위해 학부모·시민단체·전문가 등을 포함한 모니터단이 잔재물 조사를 진행한다”며 “이상이 없어야 다음 공정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사전·사후 모니터를 이중, 삼중으로 하며 안전에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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