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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처럼 편안한 승지초 ‘학교돌봄터’서 몸과 마음 건강하게 ‘쑥쑥’

[경기도교육청 책임돌봄 정책 ④]
66㎡ 규모, 1개 교실, 1~3학년 20명에 편안하고 즐거운 돌봄
편안하고 충분한 휴식으로 학교 적응력↑, 몸·마음도 건강하게
학생 눈높이 맞춤 프로그램…매주 수요일, 창작 위주 체험활동
“돌봄 공간, 충분히 쉬고 노는 ‘보육터’로 편안함 제공해야”

 

경기도교육청은 책임돌봄 확대 정책에 따라 돌봄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학교돌봄터’를 확대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학교와 지자체, 교육지원청, 마을이 한마음이 되어 우리 아이들의 돌봄을 위해 학교돌봄터를 만든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시흥시 승지로에 위치한 승지초등학교에는 학생들에게 집처럼 편안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학교돌봄터가 운영되고 있다.

 

승지초는 기존에 두 반의 초등돌봄교실이 있었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학생 밀집도를 낮춰야 했고, 저학년 맞벌이 가정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돌봄교실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사용하지 않는 교실을 활용하고자 학교돌봄터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는 학교가 공간을 내주기만 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돌봄 공백 해소와 더불어 학교 업무 경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돌봄터는 학교 내에 구축돼있어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돌봄 업무를 독립적으로 담당하는 센터장과 돌봄전담사가 있어 전문적인 보육이 이뤄진다.

 

승지초 학교돌봄터는 지난해 9월 66㎡ 규모 1개 교실로 개소했으며 보통 학기 중에는 방과 후부터 오후 7시,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학생 수요에 따라 운영 시간은 탄력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는 1학년 7명, 2학년 3명, 3학년 10명 총 20명이 이곳에서 문학활동, 보드게임, 풍물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참여하며 즐거운 방과 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부임한 남궁경 승지초 교장은 돌봄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어린 학생들에게 편안한 공간 제공과 양질의 보육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교장은 “돌봄 공백 해소에 더해 수업 참여 의욕 측면에서도 돌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복지 정책”이라며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가 마음 놓고 자녀를 맡길 수 있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에 학교돌봄터가 한몫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편안하고 충분한 휴식으로 학교 적응력↑, 몸·마음 건강↑

 

저학년 초등생들은 하루 만에 어린이집에서 초등학교라는 사회로, 자유롭고 따뜻한 방바닥에서 딱딱한 의자가 있는 교실로,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

 

가정에서 편안하고 충분하게 휴식을 취한 후 다음 날 등교해야 학교 적응력도 빨라지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데, 학교 내 구축된 학교돌봄터가 이를 실현시켰다.

 

학교돌봄터는 양질의 돌봄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의 질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 내에 있지만 전반적인 운영과 관리는 지자체가 맡기 때문에 교사와 학교장이 학교 교육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센터장과 돌봄전담사가 배치돼 학생들을 교문까지 하교시킬 수 있고, 비상시에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는 등 돌봄 공백이 없다.

 

학부모와 소통이 잘 된다는 장점도 있다. 학교돌봄터의 전반적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센터장이 학부모들과 수시로 대화하며 요구 사항을 바로 반영한다.

 

특히 승지초 학교돌봄터의 센터장, 돌봄전담사의 열정과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학교와 학생·학부모에게도 느껴져 신뢰할 수 있게 됐다.

 

남 교장은 “센터장과 돌봄전담사께서 학생들에게 간식을 직접 만들어 주기도 하며 가정처럼 잘 보살펴 주신다”며 “SNS, 상담, 대화 등 학부모와 의사소통에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학부모의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 우리 학교돌봄터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 학생 눈높이 맞춤 프로그램…매주 수요일엔 창작 위주 체험활동을

 

승지초 학교돌봄터는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학활동, 사회적 협응력을 키우는 놀이, 안전교육, 외부 강사와 함께하는 보드게임, 풍물 수업, 배드민턴, 생태 활동 등 평소 교과 시간에 하기 어려운 활동들로 짜여 있어 학생들이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매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체험활동이 학교돌봄터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 흥미·관심이 있는 주제를 선정해 직접 창작물을 만들어 보는 활동 위주로 이뤄진다.

 

먼저 지난 8월 ‘요리 실습 새콤달콤 레몬청 만들기’를 실시했다. 레몬청과 관련된 영상을 시청한 후 돌봄전담사의 지도에 따라 만들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레몬 껍질을 관찰하고 맛보며 여름을 시원하고 건강하게 이겨내길 다짐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완성된 레몬청을 보고 기뻐하실 부모님을 생각하며 열심히 만드는 학생도 있었다.

 

9월에는 ‘추석맞이 삼색상투 과자 만들기’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센터장이 미리 만들어둔 과자 반죽을 색주머니를 사용해 예쁜 모양으로 만들었다. 특별한 한가위를 기대하며 오븐에 구어내니 알록달록 아름답고 달콤한 과자들이 탄생했다.

 

또 각자 좋아하는 동물을 골라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직접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해서 자신만의 미니 가방을 만들기도 했다.

 

학생들은 자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만큼 창작물에 애정을 갖고 자신이 아끼는 물건이나 휴대폰을 넣어 다니기도 했다.

 

이번 12월 프로그램은 ‘칼림바 만들기’였다. 1학년 학생들이 1년 동안 40시간에 걸쳐 칼림바를 배우고 학교 축제 무대에 올라 연주했었는데, 이를 기념해서 나만의 칼림바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칼림바에 그려 완성한 후 멋진 연주도 선보였다. 이처럼 학교 수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도를 끌어냈다.

 

남 교장은 “학교돌봄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단순히 보육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창의력·협동력도 증진시키고 있다”며 “다양한 장점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돌봄 정책”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남궁경 승지초등학교 교장

“돌봄 공간, 충분히 쉬고 노는 ‘보육터’로 편안함 제공해야”

 

남궁경 승지초 교장은 돌봄 공간이 학생들이 충분히 쉬고 놀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자신만의 돌봄 철학을 소개했다.

 

그는 “돌봄 공간은 충분히 쉬고 노는 ‘보육터’와 같이 학습을 위한 교육보다 편안함을 제공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그래서 돌봄 공간도 거실처럼 포근함이 느껴지도록 조성하고 학생들을 따뜻한 손길로 돌봐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 교장은 센터장과 돌봄전담사 모두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열정을 갖고 돌봄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승지초 학교돌봄터가 이를 실현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센터장과 돌봄전담사께서 학생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학생 한명 한명의 말에 귀 기울이며 안정적으로 돌봐주고 계신다”며 “학교에 있는 긴 시간 동안 학생들을 즐겁게 해주시는 두 분께 이번 기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학교돌봄터가 지금보다 더 확장되길 소망했다. 남 교장은 “학교가 유휴 교실을 제공하고 지자체가 돌봄 기관을 운영·관리하는 좋은 취지의 학교돌봄터 사업이 더 확대되고 안정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학교돌봄터 학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뛰어놀며 사회적 협응력을 키웠으면 좋겠다”며 “챙겨주는 간식도 많이 먹고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쑥쑥 자라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정말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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