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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대 재정난에 정리해고 통보…대학노조 “체불임금 해결, 해고 철회하라”

16일 일방적 정리해고 철회 및 대학정상화 결의대회 개최
“교수 50%, 직원 50% 자르겠다고 해…노동자를 물건 취급”
교수노조, 총장 항의 방문…학교 정상화 논의 등 약속받아
학교측, 신입생 미달로 재정난 겪어…올해도 모집 충원 60%

 

신안산대학교 직원들이 학교에 체불임금 해결과 일방적 정리해고 철회를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대학노동조합 신안산대학교지부는 16일 오전 11시 30분 신안산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계 방학 중인 지난 6일 정리해고를 협의하자는 공문을 일방적으로 보내와 우리 조합은 지난 9일 단체 행동을 시작으로 결의대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신안산대는 작년 초부터 임금을 체불하기 시작했고, 당시 학교 측과 협의해 체불 금액 12분의 1로 나눠 상환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임금을 아예 주지 않았고, 지난 6일 교수와 직원들을 오는 3월 1일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했다며 협의하자는 공문을 보냈다.

 

 

노조는 “정리해고 내용을 들어보니 교수 50%, 직원 50%를 자르겠다고 했다”며 “어떤 근거에서 50%가 선정됐고, 왜 50%인지 설명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우리 대학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는 물건 취급하는 행위”라며 “대학에 정리해고 철회 및 체불임금 지급, 대학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요구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신안산대 전체 교수·직원 수는 140여 명으로 학교 측의 말대로 정리해고 시 5~60여 명이 학교를 나가게 된다.

 

같은 날 교수노조 신안산대지회는 총장실에 방문해 해당 사항에 대해 항의했다.

 

교수노조 관계자는 “총장에게서 법인이 가지고 있는 예금 31억을 교직원 인건비로 쓰기 위해 이사회에서 결의하겠다는 약속과 구조조정이 아닌 학교 정상화를 위한 논의에 응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 측이 약속을 지킬 때까지 교육부 항의 방문,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계속해서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안산대는 지난 몇 년간 신입생 미달로 재정난을 겪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입학전형 등록률이 2020년 96.4%, 2021년 56.6%, 2022년 60.4%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안산대 관계자는 “2021년에 모집 미달이 크게 나서 모집 정원 2040명에서 지난해 1500명으로 줄였고, 이번에는 1050명으로 줄였다”며 “그런데도 올해 신입생 모집률은 현재까지 60%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져 이런 구조적 얘기가 나온 것 같다”며 “3년 전과 비교해서 급격하게 재학생 수가 수직 낙하했고, 법인도 재정적으로 굉장히 열악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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