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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만 되면 큰 지출에 ‘한숨’…성인 설 스트레스 1위는 ‘돈’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5.1%…명절 선물 등 지출 걱정↑
설 명절 스트레스 원인으로 ‘비용 지출’이 21.8%로 1위
예상 지출 비용 평균값 선물 40만 원, 가족 용돈 38만 원
전문가, “가족마다 용돈 기준 필요…경기 회복이 해결법“

 

#1.용인에 거주하는 이정화 씨(여·53)는 요즘 설 선물 고르는 게 고민거리다. 내용물이 풍부한 걸 사자니 비용이 부담스럽고 저렴한 걸 사자니 성의 없어 보일까 걱정이 됐다. 이전까지는 선물세트를 샀지만 이번에는 견과류나 과일청같이 서로 부담되지 않는 것을 사볼까 한다.

 

#2.화성에서 직장을 다니는 30대 김모 씨는 설 세뱃돈으로 양가 부모님과 조카들에게 얼마를 줘야 할지, 초·중·고·대학생별로 얼마나 차이를 둬야 할지 고민이다. 올해는 부담스러워서 좀 줄이고 싶은데 세뱃돈을 줄 가족이 10명이나 되다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명절만 다가오면 선물, 용돈 등으로 지출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사람들은 한 번씩 지출 걱정을 하게 됐다. 실제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5.1%를 기록했다.

 

20일 인크루트가 자사 회원 82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 명절 스트레스 원인으로 ‘비용 지출’이 1위(21.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적어지는 개인 자유시간(17.3%) ▲가족 간 의견 다툼(15.2%) ▲잔소리(12.2%) 등이 뒤이었다.

 

설 연휴 예상 지출 비용 평균값으로는 선물이 40만 원, 가족 용돈이 38만 원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차례 준비용(25만 원) ▲외식(21만 원) ▲교통(13만 원)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설 선물 세트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부분 글의 조회수는 100회 이상이며, 저렴할수록 수량이 더 없는지 물어보는 댓글들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세뱃돈과 선물을 중시하는 현상이 하나의 문화가 됐다는 것에 동의하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세뱃돈은 우리 고유한 전통으로 덕담 나누는 차원에서 주는 것이지 이것이 액수를 중시하는 게 되면 오히려 가족들 간에 감정이 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을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마다 금액 기준을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혁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경기가 어려워 소비자들이 선물, 제사 용품, 용돈 등 비용적인 측면에서 굉장한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며 “가족들이 정을 나누는 우리나라만의 설 문화도 무시할 수 없어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 딱 집어 얘기할 순 없다”고 전했다.

 

이어 “복합적인 요인으로 나타난 문제다 보니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안이 있다고 말할 순 없다”면서도 “일단 경기가 좋아져야 순환적으로 다른 문제들도 해결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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