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꾸준히 출전했는데 4년 만에 다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 기뻐요.”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10㎞ 여자 부문에서 개인으로 출전해 우승한 류승화 씨(수원·46)의 소감이다.
류 씨는 마스터스 10㎞ 여자부 우승자로 이름이 호명되자 시원시원한 보폭으로 걸어 나와 밝은 미소를 머금고 트로피를 높게 들어 올리며 주변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줍게 시상대를 벗어난 그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냥 정말 좋다. 겨우내 운동을 많이 못했는데 그래도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고 웃어보였다.
우승을 예상했냐는 물음에는 “부상이 있어 1등을 예상하지는 못했다”며 “원래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하프 코스를 도전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발선부터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말과 달리 뛰어난 기량이 돋보인 그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8년까지 꾸준히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출전해왔다. 10㎞와 하프코스를 번갈아 출전하며 여러 차례 입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류 씨는 이날 대회를 위해 일주일에 3~4회 훈련을 진행했고 매 훈련마다 10㎞ 이상을 달렸다. 소속된 동호회도 없고 몸도 성치 않은 상황에서 출전한 대회인 만큼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지다.
트로피보다 닳은 운동화가 더 빛난 그는 “내년에는 안 아파서 하프 코스에 도전하고 싶다.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게끔 몸을 잘 관리해서 내년에 다시 뵙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전했다.
[ 경기신문 = 마라톤 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