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나위 공연을 한 번 보시면 가슴 속에 ‘우리 경기도에 이런 멋진 예술단체가 있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드릴 수 있습니다. 도민들께 더 많이 사랑 받고 싶습니다.”
‘시나위’ 정신을 표방한 새로운 한국적 오케스트라를 선언하며 자신들만의 색을 내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 공연 계획을 밝혔다.
경기시나위는 2023년 레퍼토리 공연 13회와 초청·지원 공연 9회, 해외공연 4회를 진행한다.
레퍼토리 공연으로는 ▲시나위 악보가게Ⅰ - 민요연습실 ▲역(易)의 음향 ▲시나위 악보가게Ⅱ - 태평하게 ▲시나위 악보가게Ⅲ - 불휘 기픈 가락, 궁궁 ▲시나위 악보가게Ⅳ - 환갑(還甲) ▲디오니소스 로봇 ▲반향 2023 : 불이(不二) 등을 선보인다.
‘시나위 악보가게’는 국악 공연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춘 대중적인 무대를 추구한다. 오는 4월 선보이는 올해 첫 레퍼토리 공연 ‘민요연습실’은 객석을 무대 위로 올려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역(易)의 음향’은 연주자가 곧 창작자였던 우리 전통을 오케스트라에 대입한 공연이다. 경기시나위 전 단원들이 곡 창작에 참여하는 능동적 연주자로서 작품을 함께 만들어나간다.
원일 경기시나위 예술감독은 “단원들이 연주를 창작하는 것까지 나아가기 위해 오랜 시간 워크숍을 진행해왔다”며 “연주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 단원들도 깊이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원일 예술감독이 위촉받아 초연했던 ‘디오니소스 로봇’은 기존 30분이었던 공연 시간을 60분으로 늘려,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원일 예술감독은 “이번 ‘디오니소스 로봇’은 3개 악장을 더 추가해 공연 시간이 늘었다.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과 현대무용을 결합한 미디어콘서트로 선보여 다양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섯 시즌 연속 무대에 오르며, 경기시나위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으로 자리잡은 ‘반향’은 올해 불교음악에 초점을 맞춘다. 부제인 ‘불이(不二)’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둘이 아니다’는 불교의 핵심 사상 중 하나를 뜻한다.
불교의례에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공덕을 찬탄하는 노래인 어산을 집전·관장하는 ‘어산어장’ 동희스님이 공연에 참여한다.
한편, 오는 6월 경기시나위는 외교부와 세르비아대사관 초청으로 각각 독일과 세르비아를 방문해 해외공연에 나선다. 민요 등 우리 전통 음악과 ‘디오니소스 로봇’ 초연 버전을 선보인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