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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되찾은 여자쇼트트랙 대표 선수들

코치들의 구타 파문 회오리 속에 체육계에 충격을 줬던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이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호흡을 맞추며 한달 앞으로 다가온 2004동계유니버시아드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단은 30일 오후 태릉선수촌 내 실내빙상장에서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구타 사건이 불거졌던 지난 11일 이후 20여일 만에 여자 대표 선수들의 훈련 장면이 언론에 공개됐고 선수들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감기 기운이 있는 전다혜(한체대)와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U대회 대표 4명을 제외한 7명의 선수는 박세우 코치와 전재목 코치의 힘찬 구호에 맞춰 1,000m 스피드 훈련을 실시했다.
조금이라도 속도가 떨어지는 선수에겐 두 코치의 불호령이 떨어지는 등 훈련 시간만은 긴장감이 흘렀지만 선수들의 얼굴에선 구타사건 이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활기가 넘쳤다.
20여분의 훈련 뒤 라커룸으로 자리를 옮긴 선수들의 표정은 더욱 밝았다.
퇴출된 두 코치의 눈치를 보느라 말도 걸지 못했던 남자 대표 선수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고 가끔 농담도 건네는 등 환한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코치들의 구타와 훈련외 시간조차도 개인생활을 철저히 통제당했던 비인격적 대우를 견디다 못해 선수촌을 집단 이탈하는 저항으로 얻은 소중한 자유의 대가라서 이들에겐 힘든 훈련도 소중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월드컵 3, 4차 대회 불참으로 내년 1월 동계유니버시아드(1.12∼22·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실력을 평가받아야 할 이들의 어깨는 무겁다.
그렇게도 원했던 자유스러운 훈련 환경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좋은 성적으로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팀 간판 최은경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진 게 이전과 확연히 다른 점이죠. 웃음이 없고 그늘졌던 얼굴에 웃음이 돌아왔어요"라며 "훈련량은 이전보다 줄지 않아 힘들지만 코치님이 챙겨주고 마음껏 운동할 수 있어 행복해요. 여자코치가 없어 맏언니인 제가 선수들을 다독이고 더욱 잘하자고 서로 격려하곤 해요"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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