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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네 달 연속 흑자...한은 "270억弗 흑자 달성 무난"

8월 경상수지 48.1억 달러 흑자
수입 21%↓·수출 7%↓ '불황형'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넉 달째 흑자를 기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외부 정세가 급변하고 있지만, 수출 개선세가 지속되며 연간 전망치(270억 달러 흑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인 데다, 최근 중동 분쟁의 영향으로 4% 넘게 오른 국제 유가도 악재가 될 수 있어 수출과 경제 상황을 안심하긴 이르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8월 국제수지’ 자료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7월(37억 4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 폭을 키웠다. 상품수지의 흑자 폭이 커지고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의 적자 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경상수지는 크게 4가지 항목(상품·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으로 나뉘는데, 상품수지(수출-수입)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8월 상품수지는 50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55억 7000만 달러) 이후 폭이 가장 크다.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이 7월 14.6%에서 6.5%로 크게 축소됐다. 한은은 “승용차 수출 호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가 회복을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수출액은 87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2% 줄었지만, 7월(-33.8%)보다 감소율을 줄였다.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소비재가 나란히 줄었다.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통관 기준으로 8월 수입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50억 3000만 달러 줄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금액(81억 20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7~8월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원유 비축 물량을 크게 확대한 것에 대한 역 기저효과로 올 7~8월 원유 수입 감소 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황형 흑자" 지적에 대한 보충설명인 셈이다.

 

서비스수지는 -16억 달러로 7월(-25억 3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 여행수지가 적자 폭을 2억 9000만 달러가량 줄인 영향이다. 한은은 “중국과 일본·동남아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 여행객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14억 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동원 부장은 “수출액 감소 폭이 8월과 9월 들어 축소되고, 4분기 들어 플러스로 전환될 거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산술적으로는 9~12월에 월평균 4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 하반기 흑자 규모 전망치(246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연말까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전쟁이 발발했지만 수입가격에 영향을 주는 원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아직 낮은 데다, 원유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최근 반도체 수출 호재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별도 허가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 적용을 무기한 유예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간한 ‘10월 경제동향’에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고 반도체 생산이 일부 회복되면서 제조업의 부진이 완화됐다”며 경기 부진 완화 신호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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