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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들에 희망준 '축구산타'

산타클로스로 변신한 42명의 '축구스타'들이 소아암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밝혔다.
'대한민국의 영원한 스위퍼' 홍명보는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26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2004 푸마 자선 축구경기(주최 홍명보장학재단,인천광역시)'를 펼쳤다.
이날 경기장 스카이박스에는 행사에 초청된 30명의 소아암 어린이들과 200명의 소년소녀 가장들이 오랜만의 축구장 외출에 모처럼 환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급성 림프성 백혈병을 앓다 올해 완쾌한 고운정(13)양은 "아플 때에는 집에만 있었는 데 이제 병이 나아서 축구장에 나올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런 자리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3살때 백혈병을 앓은 뒤 완쾌했다가 지난해 다시 재발한 한은애(17)양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때에는 길거리 응원전도 펼쳤었는 데 다시 아픈 이후 병원에서만 지냈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잠시나마 아픈 것을 잊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뇌종양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날 시축에 나선 이충만(13)군은 "작년에는 치료때문에 초청을 받고도 경기장에 올 수 없었는 데 오늘 시축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나이 어린 동생들이 하루 빨리 완쾌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소아암 환자들을 이끌고 경기장을 찾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승원씨는 "그나마 병세가 나아진 어린이들을 위주로 경기장을 찾았다"며 "더 많은 아이들을 데려 오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산타 복장과 루돌프 사슴 복장으로 치장한 42명의 선수들은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입장하면서 이날 자선경기의 막이 올랐다.
희망팀의 최성국(울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루돌프 복장으로 뒤뚱거리며 입장해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선수들은 손에 비둘기 풍선을 들고 입장, 소아암 어린이들과 소년소녀가장들의 희망을 풍선에 담아 하늘높이 날려 눈길을 끌었다.
홍명보와 황선홍을 위시한 노장으로 꾸며진 사랑팀과 이동국, 조재진 등 '젊은피'로 꾸려진 희망팀의 맞대결은 싱거우리라는 예상을 깨고 화려한(?) 개인기와 골잔치로 3만여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선제골은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광주)의 머리에서 나왔고, 이어 사랑팀 김남일의 동점골, 박지성의 역전골, 이동국의 재동점골 등 전후반 내내 12골이 터지는 골 풍년속에 양팀은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은 어느 한팀의 승리보다는 양팀의 멋진 경기에 박수를 보냈다.
경기를 마친 뒤 홍명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관중석을 채워준 축구팬들에게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며 "특히 어려운 시기에 치러진 경기임에도 참가해준 선후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명보장학재단은 이날 후원금 2억원을 소아암 어린이 돕기에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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