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일상고 출신 하승진(19.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223cm)이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NBA 무대에 서는 역사를 썼다.
하승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포틀랜드 로즈가든에서 벌어진 정규시즌 마이애미 히트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1분10초를 남겨두고 92-103으로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가드 닉 반 엑셀과 교체돼 출장했다.
지난달 27일 포틀랜드와 3년 계약을 맺은 하승진은 이로써 자신의 처음이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NBA 코트를 밟았다.
하승진이 교체돼 들어감과 동시에 `공룡' 샤킬 오닐은 교체돼 나왔기 때문에 기대했던 NBA 최고 빅맨과의 매치업은 성사되지 않았고 하승진은 득점과 리바운드 등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하승진은 에이전트 존 김을 통해 "출전자 명단에 올라 계약했을 때에 이어 또 깜짝 놀랐다"며 "너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포틀랜드는 주전 대리우스 마일스와 샤리프 압둘라임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전력에 구멍이 난 가운데 마일스 대신 선발출장한 포워드 루벤 패터슨(27점)이 활약했지만 오닐(28점.10리바운드)을 앞세운 마이애미에 92-103으로 무릎을 꿇었다.
기복이 없이 승패를 반복하던 포틀랜드는 올 시즌 두번째로 3연패를 당하는 침체에 빠지며 서부콘퍼런스 11위를 유지했고 마이애미는 연승행진을 다시 시작하며 동부콘퍼런스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하승진은 10일 뉴욕 닉스전을 시작으로 19일 새크라멘토 킹스전까지 6경기 원정투어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