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6 (화)

  • 흐림동두천 3.7℃
  • 구름조금강릉 9.4℃
  • 서울 4.8℃
  • 구름조금대전 6.2℃
  • 구름조금대구 10.8℃
  • 맑음울산 11.7℃
  • 구름많음광주 8.7℃
  • 구름조금부산 11.0℃
  • 흐림고창 7.1℃
  • 흐림제주 11.4℃
  • 흐림강화 5.2℃
  • 흐림보은 5.6℃
  • 구름조금금산 8.1℃
  • 구름많음강진군 9.3℃
  • 맑음경주시 11.1℃
  • 맑음거제 10.5℃
기상청 제공

[인터뷰] 홍콩 느와르의 대가…‘구룡성채: 무법지대’ 감독 정 바오루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 ‘구룡성채: 무법지대’
두기봉 감독과 내한…홍콩 대표 액션 배우 홍금보와 함께 촬영
“돌아가지 못하는 홍콩에 대한 향수 표현한 작품”

 

홍콩에서 탄생한 영화 장르 ‘홍콩 느와르’. 1980년대~1990년대 쏟아진 범죄 영화들을 일컫는 용어다.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 왕가위 감독의 ‘열혈남아’, 두기봉 감독의 ‘천장지구’ 등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양조위, 유덕화, 장국영, 장만옥, 주윤발 등 세계적 배우들을 배출하고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폐막작으로 홍콩 느와르의 대가 정 바오루이 감독의 ‘구룡성채: 무법지대’가 선정됐다. 홍콩의 무법지대인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찬 록쿤’이 보스 ‘사이클론’과 친구들을 만나고 악당을 물리치며 구룡성채를 지키는 이야기다.

 

홍콩 느와르의 액션과 배우들의 진한 우정을 그린 ‘구룡성채: 무법지대’를 연출한 정 바오루이 감독을 만났다.

 

Q. 1999년에 데뷔해 연출한지 25년이 됐는데, 두기봉 감독과 제작했던 ‘엑시던트’, ‘모터웨이’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영화제에도 두기봉 감독과 함께 참여하게 됐는데 두 분은 어떤 인연이 있나요?

 

A. 예전에 두기봉 감독이 보조 감독을 찾고 있을 때 지원을 했는데, 시간도 없고 서툴러서 거절을 당했습니다. 이후 정식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고 나서 일하고 있을 때 두기봉 감독이 다시 보조 감독을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감독으로 일하다가 보조 감독으로 일하는 것을 보고 친구가 만류했는데 어떻게 촬영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지금은 한 번씩 일을 같이 합니다.

 

Q. 이번 ‘구룡성채: 무법지대’의 제작 배경과 의도가 궁금합니다.

 

A. 이번 영화는 홍콩의 맛을 드러내고 홍콩의 향수가 담긴 액션 무비입니다. 처음에 원작 소설의 저작권을 샀고, 처음엔 이 ‘구룡성채’라는 공간을 복구할 능력이 있을까 고민하며 꺼려했습니다. 하지만 리서치를 하고 미술팀이랑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재미있는 얘기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촬영을 하게 됐습니다.

 

영화가 주는 큰 메시지는 없지만 지금의 홍콩은 옛날과 많이 다릅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는 그런 향수의 감정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영화 안에서 젊은 청년들이 등장하는데 굉장히 존경스러운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곧 사라질 것을 보호하고 지켜왔기 때문이고요. 곧 없어질 것인데도 지키고 보호하려는 노력의 힘이 존경스러웠습니다.

 

Q. 영화 내용 중 보스 ‘사이클론’을 중심으로 네 명의 후계자가 구룡성채를 지키는데, 감독님이 사라질 것을 보호하고자 했던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직업이 경찰이든 삼합회든 길거리 음식을 파는 사람이든 어떤 가치를 위해 같이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19년도에 있었던 홍콩 우산 혁명에서 직업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같은 가치관으로 함께 일어나 목소리를 내 시위를 했던 것과 같습니다.

 

Q. 영화 속 구룡성채가 실감나게 구현돼 있는데 연출 당시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일본, 캐나다, 프랑스 등 외신기자들이 촬영했던 사진을 굉장히 많이 참고했습니다. 또 인터뷰도 많이 참고했습니다. 감독님과 미술팀 다 같이 옛날에 구룡성채에 실제로 거주했던 원주민들을 인터뷰했고, 현장의 분위기와 건물의 분위기를 참고했습니다. 건물 보다는 그 속에 사는 사람들과 삶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Q. 홍콩의 대표 액션 배우 홍금보 배우와 촬영하시면서 어떠셨나요?

 

A.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습니다. 굉장히 대선배이기도 하고 경험이 풍부하신 분인데 일하다보니 오픈 마인드이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굉장히 쉽게 받아들이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셔서 저희 입장에서도 요청을 드릴 때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배우 입장에서도 얘기를 할 때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것을 서로 알게 되면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자고 말했고 의견도 많이 물어보고 제안도 했습니다.

 

Q. 영화에서 액션신이 많이 등장하는데, 어떻게 촬영하셨나요?

 

A. 너무 위험한 장면들은 당연히 대역 배우를 썼습니다. 또 액션 신들을 보면 중국 전통 무술이 있고 새로운 것이 있는데, 나이와 경험이 있는 옛날 배우들은 전통 무술을 했고, 새로운 배우들은 그런 것 없이 생명을 걸고 찍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전하시고 싶으신 말씀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일단 홍콩 영화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한국 영화를 봤을 때 어떤 장면은 홍콩 영화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문화적인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영화감독으로서)계속 영화 촬영을 하는 것입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