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승리하며 역대 최다 우승 국가로 자리 잡게 됐다.

북한은 23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카마초에서 열린 2024 콜롬비아 FIFA 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에게 1-0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06년, 2016년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두차례 우승한 전적이 있다.

이번 세 번째 우승은 8년만에 얻어낸 성과로 북한은 독일과 미국에 이어 최다 우승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결승전에서 일본은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맞이한 우승 기회였으나 아쉽게 패배해 지난 2022년 이후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도 북한에게 2-1로 승리를 내준 일본은 이번 대회만큼은 설욕을 다짐했으나 결국 또 다시 좌절을 겪었다.

U-20 여자 월드컵에서 아시아팀 간 결승전은 지난 2006년 북한과 중국의 결승전 이후 18년 만으로 역대 두 번째다.

북한은 전반전부터 일본을 밀어 붙이며 경기를 리드했다.

전반 15분 일본 사사키 리오와의 몸싸움에서 이긴 최일선은 중앙까지 공을 몰고 와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그대로 시라가키 우노의 몸에 맞고 방향을 바꿔 골문을 통과했다. 

결승골로 대회 최다 득점자(6골)가 된 최일선은 후반 16분 상대 골문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대 위로 날아갔다. 

전반전 경기 결과 양팀은 슈팅 수(3-6), 유효슈팅수(0-4)로 북한이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초중반 절치부심한 일본은 전반에 비해 볼 점유율을 높이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후반 37분 패널티박스 우측에서 마쓰쿠보 미나카가 중앙에 있던 고야마 시노미에게 패스하며 득점 찬스를 얻었으나 북한의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북한 골키퍼 채은경의 손에 공을 내주게 됐다.

일본의 첫 유효슈팅 이후 후반 추가시간까지 북한은 끝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고 경기를 지배했다. 아시아 최강의 위용을 자랑하던 일본 여자 축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 이어 다시 한번 북한에 충격적인 일격을 당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 우승팀 북한은 7경기 모두를 승리로 장식했고, 득점만 무려 25점에 실점은 4점만 기록하는 등 뛰어난 기량으로 최다 우승국의 위엄을 보였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