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민들에 따르면 날개 길이 2m의 독수리 떼가 최근 여주군 일대에 날아들어와 비행하며 논과 밭 등지에서 먹이감을 찾고 있다.
천연기념물 243호인 독수리 떼가 여주에 나타난 건 지난 설 무렵.
주민 민모(57·여주읍 홍문리)는 "처음에는 열 마리 정도 왔다가 요즘들어서는 150에서 200마리 정도가 날아들고 있다"며 "독수리들은 주민들이 뿌려놓은 거름 속을 뒤져 죽은 닭 등 동물의 고기조각을 찾아 먹으며 겨울을 나고 있다"고 말했다.
몽골 등지에 머무르던 독수리는 11월부터 따뜻한 우리나라로 날아들고 있으며 주로 야생동물이 많은 비무장지대 부근에서 겨울을 보내지만 최근 2-3년 사이엔 중부지방까지 남하하고 있다.
경희대 생물학과 윤무부 교수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고 먹이가 부족해 먹이를 찾기 위해 남하해 서울근교 등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며 "한국에서 겨울을 보낸 독수리들은 내달경 다시 몽골로 돌아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