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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 사는 수원 맞어?"

"옛날엔 관(官)이 부모였지만,이젠 민(民)이 하늘인 것이여"
10일 오후 2시50분께 수원시장 부속실.
잔뜩 화가 난 60대 농민이 울분을 토하고 있었다.
이 농민은 사단법인 한국 농촌지도자 중앙연합회 전라남도 협회 윤재열 회장.
이날 김용서 시장을 면담하려다 문전박대를 당한 윤 회장을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 회장과 중앙연합회 부회장.사무처장 등 20여명은 시 간부들과 출입기자들에게 "민선단체장이 이렇게 민초를 무시하면 되냐"고 항의했다.
이날 농민단체 회장단은 수원시가 서호 하수종말처리장 건립을 위해 지난 2004년 5월24일 중앙연합회가 관리하는 전시답(논) 3천여평을 수용한다는 통보를 한뒤 수차례 수용불가피-제척요구로 맞선 끝에 김용서 시장을 직접 만나 담판을 지으러 온 것.
면담이 가능하다는 부속실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김 시장과 마주친 농민단체 간부들은 "무슨 일로 왔냐"는 김시장의 말에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로 왔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시장이 "바쁘다. 시간없다"며 나가자 분통을 터뜨리며 "시장이 면담에 응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고 맞섰다.
특히 농민들은 "시장님과의 면담은 7~8일전에 잡아야 가능하다"는 오모 비서실장의 설명에 더욱 화를 내며 "민초를 우습게 아는 시장이 들어 올 때까지 컵라면이라도 끓여먹고 기다리겠다"고 감정의 톤을 높였다.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 양측의 주장은 끝없는 평행선을 달렸다.
중앙연합회 부회장과 전국 16개 시.도 회장들은 "농민회관과 전시답은 연인원 10만명 이상의 농민이 교육받고 새로운 영농기술을 연구하는 산 교육장"이라며 "전시답이 편입되면 농민회관은 무용지물이고 설사 강제편입된다 해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큰 피해를 입게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측이 제시할 가장 설득력 있는 답변은 편입하려는 토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시의 입장도 분명했다.
시 관계자는 "여러곳의 하수종말처리장 후보지를 검토했지만 화서2동 410-15번지 등 8필지 3천여평의 편입은 불가피하다"며 "54억여원에 이르는 편입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을 마무리하고 공사를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농민단체 간부들은 시장면담을 계속 요구했지만 이미 출타한 시장은 돌아오지 않아 이들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고 결국 이날 오후 4시10분께 되돌아갔다.
잔뜩 상기된 얼굴을 한 전라남도 농민회 윤재열 회장은 "이런 것이 '더불어 함께 사는 수원'이냐 "고 반문했고 비서실 관계자들과 시 담당국장등은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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