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의 '떠오르는 유망주' 김재범(용인대)이 제31회 회장기대회에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KRA)를 누르고 정상을 차지하는 이변을 다시 한번 연출했다.
김재범은 1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남자 73㎏급 결승에서 2003세계선수권과 2004아테네올림픽을 잇따라 제패했던 이원희에 우세승을 거뒀다.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김재범은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5.14∼15,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출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원희는 지난해 11월 대표 1차 선발전 결승 패배의 악몽을 떠올리며 최강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12월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다리잡아메치기 한판으로 김재범에게 설욕한 뒤 올 해 독일오픈 우승컵을 차지했던 이원희의 노련미가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김재범의 패기에 눌린 한판이었다.
김재범은 적극적 공세로 지도 2개를 따내 기선을 잡은 뒤 경기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전광석화같은 발목받치기 기술로 다시 유효를 얻어 승부를 갈랐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남자 66㎏급 결승에서는 올림픽 대표 방귀만(용인대)이 `숙적' 정부경(KRA)을 시원한 어깨로메치기 한판으로 눕히고 우승, 1, 2차 선발전 모두 정부경과의 결승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여자부에선 정경미(용인대)가 78㎏급 결승 상대 임정록(용인대)을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우승했고 63㎏급의 이복희(인천동구청)와 78㎏ 이상급의 정지원(한국체대)도 결승에 맞붙은 공자영(용인대)과 우정민(한국체대)를 각각 제물삼아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