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권 위조지폐에 이어 100만원권 위조 자기앞수표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특히 전문가들도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는 미화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폐까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범람하는 위폐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12일 금융감독원은 농협중앙회 천호동지점 등 6개 지점이 지난 9일 한국 마사회 서울지역 일부 지점에 가 수납하는 과정에서 100만원권 위조 수표 54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위조수표는 100만원권 수표를 컬러 복사기로 복사한 것으로, 주로 마권을 구입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11일에는 인천공항세관에서 100만원권 수표 복사본 3천500여장을 중국에서 밀반입하려던 사람을 체포했으며 이 수표도 농협에서 발견된 위조 수표와 일련번호가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일 범죄집단이 해외에서 수표를 대량 위조해 국내에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표를 받을 때 상대방 신분과 함께 위.변조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5천원권 위폐는 지난 1.4분기중에만 2천508장이 발견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8배나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시중에서 환수된 5천원권을 자동정사기를 통해 감별해 낸 결과 100만장당 46.8장꼴로 위폐가 발견됐다.
5천원권 위폐는 숨은그림이 들어 있고 요판인쇄 효과를 내기 위해 압인을 했을뿐만 아니라 은행권의 일련번호를 그래픽 변환 처리하는 등 일반인들이 쉽게 식별할 수 없는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한은은 "5천원권 가운데 숨은 그림이 도안 초상(율곡 이이)과 똑같이 생겼거나 점자부분에 볼록한 느낌이 없으면 위폐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진폐의 경우 숨은그림의 인물형태가 도안초상과 다소 다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