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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시민 품으로 돌아오다

"연어와 숭어가 노닐고,쇠오리가 날갯짓하는 하천..."
폐수가 흐르고 악취로 몸살을 앓던 죽은 하천이 시민들의 품에 '살아 숨쉬는 하천'으로 돌아왔다.
아침,저녁으로 음악을 들으며 산책과 조깅을 하고 가족들이 자리를 깔고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는 '친수(親水)공간'이 된 것이다.
▲성곽의 운치 더해주는 수원천=화홍문,방화수류정 등 수려한 수원 화성(華城)을 끼고 도심을 관통하는 폭 30m,길이 5.5km의 수원천은 오염된 생활하수와 폐수로 썩어가고 모기와 파리 등 해충이 들끓는 사천(死川)이었다.
하지만 시가 지난 95년부터 지난 2002년까지 7년동안 1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맑은 하천' (자연형)가꾸기에 공을 들이고 시민들과 시민단체가 환경정화에 나선 결과,여름엔 멱을 감고 겨울엔 얼음이 얼어 눈썰매를 타는 깨끗하고 정겨운 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여울엔 피라미와 버들치,붕어,미꾸라지 등 8종의 어류가 노닐고 징검다리를 건너면 분수대너머로 물억새,갯버들과 붓꽃,갈대,털부처꽃등이 바람을 타고 살랑거린다.
둔치에는 간이농구대와 배드민턴,철봉등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몸을 가꾸는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당뇨병으로 3개월여동안 병원신세를 졌던 최철민(48.수원시 장안구 율전동)씨는 "매일 아침마다 수원천을 찾아 산책하고 꽃구경을 하고 나면 밥맛도 나고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며 "이따금 칠순 노모를 모시고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철새도래지 안양천='죽음의 하천'이라는 대명사였던 안양천은 철새도래지로 매년 겨울만 되면 조류학자와 사진작가,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공장폐수 등 오염물질의 무단 방류로 생물이 살 수 없는 하천으로 전락했던 안양천은 안양시와 인근 자치단체, 환경단체가 함께 하천을 살려낸 것.
시가 최근 안양천 박달하수처리장 방류구, 화창교, 세월교, 보도교, 기아대교 등 5곳을 대상으로 철새의 분포를 조사한 결과 쇠오리(520마리), 흰 뺨 검둥오리(510마리)등 모두 9종 1천500여마리의 철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 이후 25년간 자취를 감췄던 물고기들도 18종이나 서식한다.
강 둔치에 마련된 자전거 도로에서는 인라인 스케이트와 조깅을 즐기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양시는 '안양천 살리기 기획단'까지 구성해 수질 개선, 건천화 방지, 자연형 하천 조성 등 ‘안양천 살리기 종합계획(2001~2010)’에 25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11월 안양천을 찾았던 영국 출신의 세계적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도 안양천 살리기를 높게 평가했다.
"중국 등 개발도상국가에 안양시의 노력을 소개하겠으며, 한국은 환경에 돈을 제대로 쓰고 있다"
▲시민 레저공원으로 변신한 탄천= 용인시 구성읍에서 분당신도시를 가로질러 한강으로 흘러드는 탄천은 악취의 대명사로 통했다.
하지만 이젠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받는 종합레저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전체 구간(35.6㎞)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성남시 통과 구간(15.8㎞)에는 이미 자전거도로, 산책로, 체육시설이 들어서 시민들이 즐겨찾고 있고 파크골프장, 연꽃 재배단지, 건강체험장 등 갖가지 여가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탄천 조깅로에서는 매년 가을 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자전거타기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 밖에도 둔치에 조성된 농구장 8곳, 인라인스케이트장 5곳, 배구장 2곳, 족구장 1곳의 체육시설은 주말이면 청소년들로 북적인다.
수내동 탄천 서쪽 둔치 2천여평에는 골프와 게이트볼을 결합한 신종 레포츠인 9홀짜리 파크골프장이 올 하반기에 조성된다.
태평.야탑동 둔치 2곳에 있는 물놀이장은 올해 정자.구미동에 추가 설치돼 4곳으로 늘어난다.
물놀이장 주변에 맨발 황토길, 발지압장 등 건강체험코스가 설치되면 탄천은 레저뿐 아니라 건강체험도 할 수 있는 '복합 친수공간'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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