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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자"도내 전문건설업체 생존경쟁

로또복권 당첨확률 관급공사 입찰
1억5천만원짜리 전기공사에 1천667대 1
9천만원짜리 조경공사에 332대 1

1천667대 1, 1천553대 1
1리터당 휘발유 값이나 로또복권 당첨확률이 아니다.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로 건설업체의 줄 도산이 이어지고 민간공사가 크게 줄어들면서 관공서가 발주하는 소규모공사에 나선 도내 전문건설업체들의 입찰 경쟁률이다.
특히 수원시 등 일선 시.군은 일거리가 모자라고 경영난에 허덕이는 도내 전문건설업체들을 돕기 위해 도내 업체들에게만 응찰자격을 주는 '지역제한입찰'을 실시하고 있으나 4천여 도내 업체들의 '적자생존'이 갈수록 치열하다.
수원시는 지난 4월13일 예비가격 1억5천5백만원의 교통운영체계 개선사업에 필요한 전기공사를 입찰에 부쳤다.
이번 입찰에 무려 1천667개 업체가 달려 들어 '피튀기는' 경쟁을 벌였다.
같은 달 22일 개찰 결과 낙찰률 87.7%,1억3천만원에 화성시 소재 S전력이 공사를 따냈다.
이에 앞서 3월23일 개찰된 수원역 우회도로~호매실 인터체인지 구간 전기신호등공사는 예비가격이 전문건설업체로서는 '대박'인 5억7천2백만원.
영화 '다이하드'(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를 연상시키는 업체들간의 탐색전과 시를 상대로 한 정보수집전이 벌어졌다.
결국 86.74%인 4억9천6백29만원을 써낸 시흥소재 K개발이 1천554개 업체를 제치고 공사를 따냈고 2위로 떨어진 업체와의 금액차이는 볼과 25만원이었다.
조경업체들도 치열한 관공사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22일 개찰된 수원시 전역 완충녹지 수목보식공사는 예비가격이 1억7백만원에 불과한데도 332개 업체가 경쟁을 벌인 끝에 안산 소재 Y조경이 9천4백만원에 공사를 맡았다.
지난 해 5월 실시된 수원 만석공원 내 '젊음의 광장 신축공사' 건축부문 입찰에도 도내 876개 업체가 응찰해 8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군포시 소재 H건설은 예비가격 8억7천여만원짜리 공사에 7억7천 여만원을 써내 공사를 따냈으며 수십 개 업체는 몇 만원에서 몇 천원차이의 투찰금액을 써내는 '혈전'을 벌였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과거엔 관공사를 따내면 15~20%의 마진률을 기대했으나 이젠 10%도 어렵다"며 "하지만 일거리가 하늘의 별따기인 요즘 공사비 떼일 염려없고 원청업체나 발주자의 횡포가 없는 관급공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거리"라고 말하고 있다.
수원시 회계과 이범선 계약관리계장은 "3~4년 전 만해도 관공사 입찰 경쟁률은 기껏해야 50~1백대 1이었으나 이젠 발주건수의 70%이상이 수 백대 1에서 1천대 1의 천문학적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며 "도내 전문건설업체 보호를 위해 도내 업체들로 지역제한입찰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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