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하키대표팀이 제5회 KT컵국제여자하키대회에서 디펜딩챔피언 영국에 석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김도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성남하키장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박미현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내리 3골을 내주며 영국에 1-3으로 패해 KT컵 첫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예선 풀리그를 1위로 올라온 한국은 전날 풀리그 최종전에서 영국에게 패한 후유증 때문인지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다가 상대의 역습에 어이없게 무너졌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한국은 영국과 밀고 밀리는 공방속에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고, 후반 들어 5분만에 얻은 페널티코너에서 박미현이 골대 오른쪽에서 슬라이딩하며 감각적으로 스틱을 갖다 대 선취점을 뽑아내는 등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9분 갈리앗 스미스의 슬라이딩 샷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전열이 급격히 흐트러졌고 후반 13분과 16분에는 왈튼과 왈시에게 각각 골을 내줬다.
다급해진 한국은 총공세에 나섰지만 후반 25분 김경아가 페널티코너에서 때린 강샷이 골키퍼 정면에 꽂히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아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 출신 김창백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아일랜드를 5-2로 잡고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