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4 (월)

  • 구름조금동두천 20.2℃
  • 흐림강릉 19.9℃
  • 박무서울 23.0℃
  • 구름많음대전 23.7℃
  • 구름많음대구 22.1℃
  • 박무울산 21.8℃
  • 흐림광주 22.9℃
  • 구름많음부산 22.8℃
  • 구름많음고창 23.5℃
  • 흐림제주 24.4℃
  • 맑음강화 21.2℃
  • 구름많음보은 21.6℃
  • 구름많음금산 23.9℃
  • 구름많음강진군 22.1℃
  • 구름많음경주시 21.6℃
  • 구름많음거제 22.6℃
기상청 제공

"공부하랬더니 마약운반하다니..."

"공부하랬더니 마약운반하다니..."
해외에 나가 있는 유학생과 어학연수생들이 국제마약밀수조직에 포섭돼 아무런 죄의식없이 히로뽕을 외국으로 밀반입하는 '지게꾼'으로 일해오다 무더기로 구속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문식.주임검사 조수연)에 구속 기소된 18명 가운데 히로뽕을 외국에 밀반입시킨 운반책은 홍모(23.여.대학생)씨 등 5명.
이들은 범행 당시 모두 캐나다 밴쿠버에 머물고 있던 유학생 또는 어학연수생이었으며 이들이 캐나다로부터 호주, 일본, 국내로 밀반입시킨 마약류는 히로뽕 50여㎏, 코카인 30여㎏, 엑스터시 1만여정 등이다.
이들은 모두 마약 전과가 없는 학생들이었으나 폭력 조직원의 의도적인 접근과 친구 소개를 통해 히로뽕을 운반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지난해 2월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난 홍씨는 같은해 3월 중순 캐나다 밴쿠버의 한인 음식점에서 식사하던 중 국제폭력조직의 하부 조직원 김모(25.사망)씨 등 2명으로부터 '같은 한국인이니 합석하자'는 제안를 받았다.
이 일을 계기로 김씨와 친분을 유지해오던 홍씨는 같은해 4월 '수고비는 물론 호주 여행을 시켜줄테니 히로뽕 2㎏을 가지고 호주로 가달라'는 부탁을 받고 다른 유학생 등 4명과 함께 히로뽕 10㎏을 몸에 숨긴 채 호주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홍씨 일행은 비닐 팩에 넣은 히로뽕 2㎏씩을 복대를 이용해 등과 배에 붙인 뒤 그 위에 랩을 감는 수법으로 마약을 감쪽같이 숨길 수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홍씨는 이후에도 '히로뽕을 숨겨 일본에 들어가면 수고비와 함께 한국에 다녀올 수 있는 경비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다시 한번 일행과 함께 히로뽕을 일본에 반입시켰다.
김씨의 지시와 부탁으로 마약 운반책으로 활동한 한국인 유학생과 어학연수생은 모두 13명으로 이번에 검찰에 구속기소된 5명 외에 8명은 캐나다와 일본 수사 당국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마약을 한번 운반할 때마다 평균 150여만원의 수고비를 받았으며 수차례공항검색대를 지났지만 적발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순진한 유학생들이 쉽게 돈을 버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마약 운반책으로 전락했다"며 "이번에 압수된 엑스터시 1만여정도 서울지검이 1년동안 압수하는 엑스터시의 양이 300∼400정인 것을 볼 때 엄청난 양"이라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