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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화천, 자연형 하천공사도 악취.해충 극심

18억원 날린 '헛공사'

수원시가 수질개선과 하상정비를 통한 자연형 하천을 만든다며 18억2천만원을 들여 시행한 영화천 공사가 불과 1년 만에 문제가 발생해 '전형적인 예산낭비'에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유수량이 부족한데도 보를 설치하는 바람에 여름철에 모기와 파리 등 해충이 들끓어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빗발치자 뒤늦게 설명회를 갖고 보의 일부분을 철거하는 등 허둥대고 있다.
#영화천 자연형 하천공사=수원시는 지난 2002년 6월부터 지난 해 5월말까지 18억2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환경정비와 수질개선을 했다.
1.2㎞의 영화천 공사구간에 소규모의 둑을 쌓고 흐르는 냇물을 막아 두는 저수시설인
보(洑)를 설치하고 부들 등 수중식물을 식재하는 한편 하천 옆에는 산책로를 조성했다.
그러나 공사가 끝나고 1년이 지나면서 영화천은 자연형 하천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하천의 유수량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유지용수가 부족한데도 보를 설치하는 바람에
하천물이 썩어 가고 있는 것.
이때문에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악취가 나고 모기 등 해충이 들끓어 한여름에도 문을 열지 못해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열받는 영화천 인근 주민들=정자동 등 영화천 인근 주민들은 시청과 구청 등에 심한 악취와 모기 등 해충을 퇴치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달 29일 정자2동사무소에서 김통래 시의원과 김지완 하수관리과장 등 시 관계자 6명과 주민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천 관련 주민설명회'까지 열었다.
주민 김모씨(46)는 "시가 자연형 하천공사를 했는데 오히려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며 "동사무소가 아닌 문제가 되는 현장에서 설명회를 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모씨(58)는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소독작업이 도로 위에서만 이루어진다"며 "하천소독이 제대로 돼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주민들은 불편사항을 신고할 때 담당직원들이 무성의하게 답변하고 영화천 곳곳에서 폐수가 유입된다며 근본적 대책을 요구했다.
#수원시 대책=이에 따라 시는 지난 달 28일부터 보의 일부를 철거하고 하천주변 식물의 제초작업과 소독에 나섰다.
김지완 하수관리과장은 "악취를 줄이기 위해 파손되고 낡은 오수관을 정비하겠다"며 "향후 4~5년 내 화서역 인근에 하수처리시설을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화서역 인근에 하수처리시설 용지매입이 60% 정도"라며 "하수처리시설이 완공되면 악취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위생과 수질관리계 원종연 계장은 "유지용수가 적어 악취가 나고 있다"며 "예산이 확보되는데로 유지용수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장안구보건소 예방의약담당계 최혜옥 계장은 "모기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신고가 접수돼 올해 3월부터 매주 4~5회 정도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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