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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한국서 '평화축구'

"축구공으로 사랑과 평화를 나누면 원수도 친구가 될 수 있어요"
폭탄테러에 맞선 팔레스타인 집단사살사건 등오로 지구촌 최대의 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청소년 및 대학생들이 한국에서 축구를 통해 평화와 화합을 다짐하고 나섰다.
31일 오후 3시 수원시청 2층 상황실에서는 세계의 이목을 끄는 뜻깊은 행사가 치러졌다.
수원시와 수원시축구협회 초청으로 아시아 국가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이-팔 청소년 혼성축구팀이 한 자리에 모인 것.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부총리가 설립한 페레스 평화센터 부설 축구단인 혼성축구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이 한 팀을 구성한 것이어서 남북 단일팀 만큼이나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팀이다.
팔레스타인 9명, 이스라엘 7명 등 16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국내 축구 전문 디자이너 장부다씨가 만든 엠블렘의 유니폼을 입고 제1회 수원컵 국제청소년 클럽 축구대회(한국.일본.포르투갈.중국.스페인.루마니아 등 6개국 참가) 참가팀과 9월 1, 2일 두 차례 친선경기를 벌이기 위해 한국에 왔다.
엠블렘은 지구를 상징하는 초록색 원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나라 국기 모양을 합성,두 나라가 우정과 화합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제작됐다.
도착 첫날 수원시청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팔 청소년 혼성축구팀 알론 비어 단장은 "평화를 기원하는 축구경기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갖게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통해 세계 평화와 화합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자이드 모스타파(17) 선수는 "이스라엘 선수와 한팀이 되어 기쁘다"며 "이번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이스라엘 벤 아솔(16) 선수도 "평화사절단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 혼성팀은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인 요르단 강 서안에 새 정착촌과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팔레스타인 5명을 사살한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일정을 취소하지 않고 수원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 화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 팔레스타인 선수는 "폭탄테러사건으로 가족이 구속된 이후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저주와 분노가 가슴깊이 쌓였으나 이제는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2005년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경기문화재단의 초청으로 지난 26일 방한한 이스라엘 대학생 10명과 팔레스타인 대학생 10명도 31일 오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축구경기를 하며 화합과 평화의 시간을 가졌다.
수원컵 국제청소년클럽 축구대회를 유치한 김용서 수원시장은 "이-팔 연합팀의 경기는 승패를 떠나 전쟁과 테러로 얼룩진 두 나라의 상처를 축구를 통해 씻어내는 역사적인 경기"라며 "제2회 대회에는 남북 유소년 연합팀을 구성, 이 대회가 중동과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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