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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끼(호객행위) 소탕해달라"

삐끼 고용 업소 성매매알선,바기지 술값으로
문닫을 위기놓인 건전업소들 강력단속 호소

삐끼들의 천국(?)"우리 일행이 경찰이라는 것을 알고도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들을 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경기지방경찰청의 한 간부는 얼마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속칭 '먹자골목'에 부하직원들과 회식을 하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1인당 20만원정도면 양주와 맥주를 실컷 마실 수 있고 아가씨들과 2차도 갈 수 있다"며 집요하게 달라붙는 삐끼들.
이들을 비켜 지나가면 또 다른 삐끼들이 쫒아와 유혹하는 통에 이 간부는 "다시는 인계동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삐끼'들을 고용한 업소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법을 지키는 업소들이 피해를 보고 바가지 술값에다 폭행까지 당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수원에서 가장 활동이 심한 인계동일대 삐끼들의 영업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고참급 삐끼는 "영업실적이 삐끼 3~4명과 마담 등 4~5명이 한 팀을 이뤄 업소측과 3개월에서 6개월에 5천만원의 선금을 받고 스카우트된다"고 자랑했다.
스카우트 비용이 이처럼 엄청난데다 업소측도 많은 이익을 노리고 6개월에서 1년단위로 '반짝영업'을 하기 때문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손님들에게 돌아간다.
술값은 4명기준 1팀에 최소 1백만원~2백만원을 뽑아낸다.
현금 수입때 삐끼팀은 업소측과 50%:50%로 분배하고 신용카드로 술값을 결제하면 삐끼팀이 40%를 갖는다.
삐끼들은 "1인당 23~25만원에 맥주는 무제한,양주는 1~2병 제공,아가씨와의 2차 또는 러시아 인터걸과의 2차를 할 수 있다"며 취객들을 집중적으로 유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가지 술값에 항의하는 취객들이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손님들을 서로 빼앗으려고 삐끼들간에 집단패싸움이 벌어진다.
일부 업소는 조직폭력배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삐끼는 "잘나가는 선수(삐끼)는 하루 수입 2백만원이상으로 고급외제차를 끌고 다닌다"고 귀띰했다.
인계동 유흥가에 폭력조직까지 개입하고 영업구역을 놓고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눈총'을 받자 최근 삐끼들의 60%가 인근 영통신도시로 옮겼다.
이에 기존 업주들은 "가뜩이나 문닫을 지경인데 선의의 피해를 입는다"며 단속을 촉구 하고 있다.
#경찰단속=그러나 경찰의 단속실적은 매우 미미하다.
경기지방경찰청이 지난 한해 도내 31개 시.군에서 단속한 유해업소 위법영업 1만5천1백83건건 가운데 호객행위 적발건수는 293건에 불과하다.
1개 시.군당 한 해 평균 10건, 한달 평균 1건도 안되는 실적이다.
수원남부서는 올들어 8월말까지 18건의 호객행위를 적발했을 뿐이다.
호객행위는 경범죄처벌법(청객행위)위반으로 과태료 5만원 또는 1일이상~30일 미만의 구류에 처하도록 돼 있지만 대부분 과태료 처분에 그쳐 근절이 안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때문에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경기지회 소속 회원 1천500여명은 지난 6월28일 오후 경기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불법 유흥업소들의 호객행위등이 기승을 부려 정상적인 업소들의 생존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행정당국과 경찰이 불법업소 단속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원들은 '행정당국의 미흡한 단속'에 항의하는 뜻으로 영업허가증 1천여장을 불태웠고, 일부 회원들은 상복을 입은 채 영업허가증을 영정으로 만들어 들고 다니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수원남부서의 경우 지난 달에 이어 이달 들어 22일 인계지구 230여업주,팔달구청장,시.도의원등이 간담회를 갖고 호객행위 등 불법영업 업소추방과 강력한 단속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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