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도시생활이 힘들 때마다 ‘에이 다 때려치우고 시골에 가서 농사를 짓든지 소나 길러야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자주 만난다. 동물에 속하는 인간에게는 자연회귀 본능이 내재돼 있어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을 보면 잠시만이라도 거기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그 말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는 농업이나 축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고충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축산업의 경우 사람은 간혹 굶을 수 있지만 가축들은 한 끼도 굶길 수 없다. 명절 등 휴일에도 먹이를 주고 착유를 한다. 농사도 마찬가지다. 예전엔 농한기인 겨울에 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논밭농사와 함께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많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순간도 편히 쉴 수 없다. 당연히 몸은 늘 혹사당하고 만성 피로에 젖어 있다. 그런데 이런 농민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추진하고 있는 농작업 환경개선사업이 그것으로 도내 농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작업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올해는 도내 23개 마을에서 진행 중이며 농기구 개발 보급과 농업인 교육으로 나뉘어 추진된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설치와 대남 포격 도발로 한반도가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엊그제 북한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우리 측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에게 서한을 보내 남북 간 대화의사를 보였다.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몇 차례의 수정제의를 통해 어떻든 판문점에서 양 측 대표가 전격적으로 만났다는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북한이 군사행동을 하겠다던 22일 오후 5시를 넘긴 시각인 6시에 만나자고 함으로써 서로의 충돌은 일단 피했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이번 회담으로 대화의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다행스런 일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22일에 이어 23일에도 만나 회담을 재개했다. 지뢰도발과 대남 로켓포 발사 등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우리 측과 도발을 부인하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는 북측 사이에서 회담이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협상에서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본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 어떻든 대화는 지속돼야 한다. 남북관계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경계의 끈을
소금 시 /윤성학 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나는 소금 병정 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주고 월급을 받는다 소금 방패를 들고 거친 소금밭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버틴다 소금기를 더 잘 씻어내기 위해 한 달을 절어 있었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너의 몸을 녹일 것이니 월급은 보람이다. 우리가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한 대가로 주어지는 수확물이다. 생존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 돈을 위해 우리는 보이지 않은 창과 방패로 무장한다. 세상을 향해 온몸 던져 싸운다. 상대를 누르고 얻는 승리는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쁨을, 실패는 세상 모든 것을 잃은 듯한 처절함을 몰고 온다. 삶은 이렇게 예측할 수 없이 우리에게 매일 다른 도전장을 들이민다. 이에 우리는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더욱 치열해져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먹고 사는 일. 로마의 병사들도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그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이렇듯 시대구분 없는 월급은 소금과 돈이라는 이름만 달라졌을 뿐 그 역할은 여전하다. 오늘도 병정처럼 출근하는 우리는 소금이 되어 소금을 세상에 내어준
지난 6월 22일 저녁, 미국 맨해튼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 행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중년의 6인조 밴드의 깜짝 연주가 있었다. 이들은 ‘록앤 롤 오버 더 월드’의 신나는 리듬으로 연주를 시작, 로지스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로 청중을 사로잡았고 피날레 곡으로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흥겨운 율동과 함께 선사해 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날 프로 이상의 연주 실력을 뽐낸 밴드는 유엔 최초의 아마추어 밴드 ‘유엔록스(UN Rocks)’였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연주자들의 직업이다. 드럼 오준은 대한민국, 여성 리드싱어 시모나 미렐라 미쿨레스쿠는 루마니아, 베이스 입 페테르센은 덴마크, 기타 밀란 밀라노비치는 세르비아, 기타 비라차이 플라사이는 태국, 키보드 마헤울리 투포우니는 통가의 유엔 주재 대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유엔록스가 창설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처음엔 오준 대사와 밀라노비치 대사와 둘이 시작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대사들이 하나둘 참여, 지금의 중년밴드가 구성됐다고 한다. 함께 모여 연습을 하는 것은 한 달에 두 번 일요일 저녁, 우리나라 여느 아마추어 밴드와 다를 바 없다. 아무리 바쁜 대사들
지역문화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세계화를 언급하는 것은 그리 적절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지역의 문화자본이야말로 그 자체로서 고유한 문화로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에서의 이야기 원천과 그것을 풀어가는 스토리텔링이 있다고 한다면 지역의 문화자본으로서, 문화 콘텐츠로서 지역에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뢰(信)를 나누고 교류(通)하다’는 뜻으로 이백 수십 년간 에도시대 일본이 초청해 온 문화사절단 조선통신사가 있다. 서울, 부산, 쓰시마, 이키, 시모노세키를 거쳐 세토우치에 도착, 다시 도쿄까지의 긴 여정이 이어지는 조선통신사에는 조선의 정사, 부사를 비롯해 통역, 유학자, 화가, 승려, 기예 예능인, 행렬악대 등 큰 규모 일대는 500명이나 되었고, 일본 측은 숙소관리자, 요리사, 지방관리 등 총 2천여명이 이 행렬에 참가했다 하니 당시로써는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든 장관이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조선통신사의 영향을 받은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는 지역 축제들이 다수 있으며, 오카야마 우시마도(牛窓)에서 매년 10월 행해지는 ‘가라코’(唐子) 춤은, 옛 한복을 입은 듯한 마치 색동저고리를 입은 두 명의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지나치는 거리의 수많은 상점들과 간판을 보면서 생각한다. ‘모두 다 잘되어야 할 텐데…’ 업종이 무엇이든 간판을 내리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운영하며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고, 국가에 세금을 납부할 수 있으면 그 책임자와 운영주체들은 애국자들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동창 녀석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학교 졸업 후 대기업, 정부부처, 공공기관 등에 근무하며 틀림없이 정확하게 월급을 받고 살 때는 월급을 주는 것이 그렇게 힘들다는 것을 몰랐는데 스스로 회사를 차리고 직원을 채용하여 운영하면서 왜 그리 세금을 비롯하여 내야할 각종 공과금이 그리도 다양하게 많으며 보이지 않게 나가는 운영비며 받을 때는 더디게 오던 월급날이 줄때는 어찌 그리 빨리도 오는지 또한 사주가 은행 대출을 받든 사채를 얻든 무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바로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절실하게 깨닫게 된 것이 고용을 하고 피고용자에게 월급을 주고 꼬박꼬박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는 사람이 또는 기업이 애국자라는 것이다. 결국 그날, 기업하기 좋은 도시, 좋은 일자리 만들기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 수원시는 민선
경찰에서는 주위의 무관심 등으로 고통 받는 범죄 피해자의 회복과 피해자 보호의 골든타임을 확대해 범죄피해자가 두 번 눈물 짓는 일이 없도록 피해자 보호에 경찰과 유관기관이 연계해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러한 피해자 지원제도를 제대로 알지 못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피해자가 많아 피해자 지원 제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경찰의 피해자 보호 시책으로는 피해자 보호정책을 총괄·조정하는 피해자보호담당관실을 경찰청에 신설하고, 각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피해자지원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체계적인 전담 체제를 구축하고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피해자 전담 경찰관이란 주요범죄사건 발생 시 신변보호, 심리상담, 경제·의료·법률지원관련 전문기관과 연계해 피해자의 실질적 보호·지원 활동을 전담하는 경찰관이다. 기타 유관기관에서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제도로는 우선 범죄피해자 구조금 제도가 있다. 이는 생명 또는 신체를 해하는 범죄로 인해 사망, 장애, 중상해를 입은 피해자가 피해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배상받지 못하는 경우 국가가 구조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또한 갑작스런 위기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그 중 경찰의 112는 시민이 위급할 때 존재하는 비상벨이다. 112신고는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어 골든타임 확보에 있어 중요하지만 경찰청의 2014년 허위신고 통계자료를 보면 아직 안전한 대한민국의 종착지는 멀리 있는 것 같다. 경찰은 112신고가 접수되는 순간부터 현장에 최대한 빨리 도착하여 시민의 안전을 위해 112신고 총력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강력사건등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관할 상관없이 지구대 순찰차, 교통, 형사등 출동 가능한 인력이 총 출동하고 소방서, 구청등 유관기관과도 협조하여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대처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의 이러한 노력을 한순간 물거품으로 만들고 마는 것이 112허위신고이다. 허위신고는 경찰관의 강도 높은 업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사기를 저하시키며 막대한 인원과 장비가 투입되어 혈세를 낭비하게 된다. 그보다 더 큰 문제점은 중요사건 발생 시 치안 공백으로 인한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게 되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경찰은 112허위신고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5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 벌금, 경범죄
오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가 2017년 FIFA U-20 개최국으로 확정되면서 일본과 멕시코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FIFA 주관 4대 메이저대회를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 오는 9월 FIFA는 2017 U-20 월드컵을 개최할 도시를 선정하기 위한 실사에 들어간다. 오는 2017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경기도의 수부도시인 수원시를 비롯해 서울시, 인천시, 대전시, 울산시, 충남 천안시, 경북 포항시, 전북 전주시, 제주 서귀포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가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 전쟁은 지난 2013년 12월5일 FIFA 집행위원회에서 2017년 U-20 월드컵 개최지를 대한민국으로 확정하면서 본격화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보다 4개월여 앞선 2013년 8월 우리나라가 2017년 FIFA U-20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될 경우 대회를 유치할 개최도시를 뽑기 위해 전국의 지자체로부터 개최도시 참여의향서를 제출받았고 그해 9월 수원시를 비롯한 9개 도시를 개최후보도시로 선정했다. 이 중 6개 도시가 최종 개최도시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