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아이는 내 아이입니다. 모든 아이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40여년의 교직 생활을 바탕으로 의정부 교육을 이끌어가고 있는 원순자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
2023년 3월 제 24대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한 원 교육장은 당초 2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 2월 말 퇴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으로 발로 뛰는 교육행정을 펼치며 각종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올리면서 교육장 임기가 6개월 유임됐다.
주요 성과로는 ▲기초학력 향상 ▲학교폭력 감소 ▲늘봄학교 100% 운영 ▲공유학교 확산 ▲복합특수학급 설치 등이다.
이를 통해 원 교육장이 이끄는 의정부교육지원청은 교육감 표장 8개, 교육부장관 표창 1개 등 9개의 표창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밖에도 원 교육장은 교육행정기관이 선도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 실천의 일환으로 전국 교육지원청 최초로 해외 교육 빈곤 해소에서도 나서 눈길을 끌었다.
교육현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불용 정보화기기(노트북) 30대를 개발도상국인 라오스의 청각장애교육기관에 기증해 학생들이 수어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라오스 학생 일부는 15세가 넘도록 컴퓨터를 접해보지 못하고, 교육기관도 정보화기기 부족으로 시청각 교육 등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에서 이번 기증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좋은 선례로 남았다.
▶다음은 원순자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일문일답.

-교육장 임기 2년을 마치고 6개월 연임됐는데 소감은.
=2023년 3월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하면서 모든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피고 지원하겠다고 마음먹고 ‘교육적 상상과 도전으로 융합하는 미래교육, 의정부다운 의정부교육’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무한도전(무조건, 한없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전화로라도 도와주기)’ 정신으로 열정적으로 2년을 보낸 것 같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의정부교육지원청은 많은 성과를 이뤘고 이를 통해 교육장 임기가 유임된 것 같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준 의정부 교육공동체와 지역사회 협력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열심히 뛰었으니 결과도 좋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2024년도 주요 성과는.
=지난해 주요 성과는 5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기초학력 향상이다. 기초역량‧기본인성을 갖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모든 아이들의 기초학력 보장은 교육정책 중 가장 우선적이다. 의정부는 2022년까지 3R’s(읽기‧쓰기‧셈하기) 미도달 학생이 경기도 평균보다 높은 것을 확인하고 여기에 집중했다. 기초학력 통합지원 협의체를 구축해 학교 안(두두림학교, 교과보충, 학습튜터, 학생맞춤형교육 선도학교) 지원과 학교 밖(다해봄 수학코칭 공유학교, 난독전문공유학교, 학습오약계절학기, 비대면 학습튜터링) 지원을 통해 개별 맞춤‧수준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2023년은 학년초 대비 무려 68.8% 향상도를, 지난해는 학년초 대비 79.9%의 높은 향상도를 보였다.
=두 번째는 학교폭력 감소다. 2023년 의정부 학교폭력제로센터에 접수된 학교폭력 사안은 약 600건, 교육적 해결을 위해 화해중재를 신청한 것은 12건에 불과했다. 원인을 살피고 학생들의 성장 과정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학교장 자체 해결 비율이 높고 전년과 비교해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현저히 낮은 학교를 예방 우수학교(6곳)로 선정한 뒤 현판을 전달하고 간식차를 제공하며 관내 모범사례로 공유했다. 또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해 각종 프로그램, 캠페인, 범죄예방교육 등을 지원하며 지난해에는 학교폭력 접수 건수가 약 20% 감소했고, 화해중재도 44건으로 늘며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로 만들어 가고 있다.
=세 번째는 늘 봄처럼 아이들을 돌보는 늘봄학교다. 따뜻한 책임 돌봄이라는 슬로건으로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초등학교 34곳 등에서 100% 늘봄학교를 운영했고, 지역 작은도서관 3곳에 거점형 돌봄센터를 구축해 돌봄대기 학생 ‘제로’를 달성했다. 아울러 지난해 늘봄학교 운영 만족도 조사 결과 초1맞춤형 프로그램은 32교 학부모 174명으로부터 90.2%의 만족을, 선택형 돌봄교실은 33교 학부모 1474명으로부터 95% 이상 만족도가 나왔다. 또 늘봄공유학교인 고산초에서는 학부모 98.2%가 다음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치비기도 했다.
=네 번째는 공유학교 확산이다. 의정부형 공유학교 ‘올래’는 교육공동체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지역 교육자원을 활용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천하고 학교 밖 교육활동과 플랫폼을 포괄한다. 지난해 국악 오케스트라 공유학교, 선비문화수련 공유학교 등 8개 영역, 95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의정부 초‧중‧고교 학생 1500여 명이 참여했다. 원거리 거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거점활동공간 10곳을 발굴했고 지역사회 4개 기관과 업무협약도 체결해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했다. 특히 방학 기간 학생들이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도내 25개 교육지원청 중 가장 많은 17개 공유학교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다섯 번째는 복합특수학급 설치다. 경기도교육청에서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새로운 형태의 특수학급으로 중도중복장애학생이 전일제로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장 취임 직후부터 교육공동체 합의에 노력해 지난해 금오중학교, 올해는 녹양초등학교에 복합특수학급을 개소, 중증장애학생의 교육권을 중시하고 사회적 포용성을 강화하는 미래사회 구축의 큰 기틀을 마련했다.

-성과를 인정받아 많은 표창을 받았는데 어떤 것들인지.
=지난해에만 교육감 표창 8개, 교육부장관 표창 1개를 받았다. 교육부장관 표창은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유공이다. 교육감 표창은 ▲비상대비 업무 발전 을지연습 유공 ▲진로 유공 ▲우수시설학교 공모 최우수 기관 유공 ▲경기교육 홍보 유공 ▲대외협력 유공 ▲자율선택급식 유공 ▲소규모 사립유치원 급식관리지원 유공 ▲교육비특별회계 상반기 신속집행 관리 유공 등이다. 이처럼 많은 표창은 의정부교육지원청 전 직원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2025년도 주요 현안과 활동 중점은.
=올해 주요 중점은 ▲자율 운영 역량 강화 ▲공유학교 확장 ▲미래교육 비전 실현 등이다. 학교(교육1섹터)는 기본 학습터이자 학생 성장을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하고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교육 중심이다. 학교의 공동선을 지향하고 자율과 책무로 미래교육을 만들어 가도록 학교 자율 운영 역량을 키우는 맞춤형 장학을 운영한다. 사업으로는 ▲학교 자율장학 역량강화 연수 및 자율연수 운영 컨설팅 지원 ▲수업장학 활성화를 위한 지원청 자체 연수 기획‧운영 ▲깊이있는 수업-논술형 평가 교원 실행 역량 강화 연수 등이다.
=공유학교(교육2섹터) 활성화를 위해 지역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이 적성과 흥미를 찾고 미래인재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지역 특색인 경전철과 연계한 거점 활동공간을 확장해 교육편의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공유학교 참여를 높이기 위해 SNS, 학부모 설명회 등 다양한 홍보도 추진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 조직개편에 따라 국제교류협력팀이 신설됐다. 올해는 국제교류협력(제3섹터) 사업이 본격 시작되는 원년으로 의정부도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의정부 미래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국어 세계화, 세계로 나가는 의정부 학생, 지역사회 기반 국제교류 플랫폼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삼고 국제교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해외 학생을 위한 한국어 콘텐츠 제공 및 온라인 수업 운영을 통해 언어를 매개로 한 문화 교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다문화 공유학교 ‘올래’를 중심으로 다문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해 교육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국제교류협력 사업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세계를 무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세계화 교육 모델을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남은 기간 계획은.
=교육은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주고 자아를 실현하고 공동체인 우리로서 타인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학교 자율역량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 및 인성 함양에 힘을 쓸 것이다. 학교와 지역이 함께하는 공유학교를 확장해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이 적성과 흥미를 찾고 미래인재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무한도전 정신으로 지원하겠다. 남은 임기 동안 모든 지혜와 열정을 발휘해 교육지원청 직원 모두와 함께 ‘교육적 상상과 도전으로 융합하는 미래교육, 의정부다운 의정부교육’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