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지수가 극에 달하면서 11일 세계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1929년 대공황, 1987년 뉴욕 증시 대폭락, 2008년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 때의 ‘블랙먼데이’를 떠올리는 충격이었다. 주가뿐이 아니라 국제원유 가격도 하루 새 무려 30% 이상 떨어졌고, 채권가격은 치솟았다. 전날 4% 이상 떨어졌던 코스피는 10일에도 전장보다 11.92포인트(0.61%) 빠진 상태에서 출발하는 등 기술적 반등의 모멘텀마저 좀처럼 찾지 못했다. 보수적 입장에서 사태를 지켜보던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세계 대유행(팬데믹)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 경제에 덮친 코로나19 쇼크로 수출의존형 개방국가인 한국에 미칠 영향은 현시점에서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따라서 신천지 집단 감염 이후 방역에 초점을 맞췄던 우리 정부도 코로나19 사태의 경제 충격을 완충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바빠졌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해 피해자와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11조7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했다. 우선은 급한 불이야 끄겠지만 앞으로 불어올 엄청난 경제적 후폭풍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
‘화가 난다’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화’라는 말이 ‘火(불 화)’를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불’같이 화를 낸다고 했나 보다. 그럼 왜 화를 낼까요? 대부분 화는 자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화를 낸다. 우리는 대개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상대가 너무 어리다든지, 또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사람이라든지, 아니면 말을 못 알아들을 것 같은 사람에게는 우리는 화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가 내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따르지 않을 때, 또는 상대가 반박할 때 화를 내게 되는데, 이때 상대를 논리적으로 어느 정도라도 이해시킬 수 없으면 우리는 결국 화를 내게 된다. 내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아무리 말해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하다. 그런 일은 없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지 못해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생각이 있게 마련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기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도 한다. 상대와 말할 때는 내 말이 조금이라도 상대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지 조심해야 한다. 상대에게 자신의
더불어민주당이 진보·개혁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구상 참여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전당원 투표’로 넘겼다.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정치적 신의와 대의명분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미래통합당의 원내 제1당 저지를 지상과제로 삼을 것인지에 대한 입장정리가 지도부 차원에서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집권당인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간판으로 내건 선거법 개혁을 주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 지도부의 어정쩡한 태도는 실망이 크다. 민주당은 애초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할 당시 “꼼수정당”, “정당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통렬하게 비판했던 그 연장 선상에서 범여권의 맞불용 비례정당 창당문제에 단호하고 일관되게 “안된다”라고 해야 했다. 중간에 초심을 잃고 의석수 계산을 하다가 결국 전당원 투표로까지 내몰리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소란의 시발점은 물론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창당에서 기인한 측면이 있다. 통합당은 인적·물적 자원까지 대여해주며 노골적으로 위성정당 창당을 지원해 헌정사상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취지와 목표를 훼손하는 일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여론의 뭇매를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 전반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서민 경제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소 주인들은 가게 세를 못 내고 종업원 임금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조심해야 할 것이 불법 사금융이다. 이들은 자영업자들의 절박한 처지를 이용해 민생경제를 더 어렵게 만든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정부 지원 저금리 서민대출’ ‘서민금융 지원 대상자 모집’ 등 공공기관의 서민금융정책처럼 가장한 불법 사금융 광고들이 난립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불법 사금융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고령층·주부 등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불법 대부 이용금액도 늘었다. 2017년 6조8천억 원이었던 것이 지난해엔 7조1천억 원이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3일 불법 사금융 근절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불법 사금융 적발 시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방정부의 대부업 전담 특사경 지정을 확대하고 수사권을 확충하는 등 불법 영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불법 사금융 온라인광고 적발시스템을
벌써 한참이 지났지만 2002년 서울 월드컵은 생각만 해도 엔돌핀이 나올 정도로 즐거운 일이다. 국가대표 축구팀의 승전보는 온 나라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압도적인 전력을 갖춘 축구 강국들을 하나씩 격파할 때마다 반신반의하던 국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붉은 악마가 되어 환호했다. 한국팀은 파죽지세의 전투력으로 처음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4강에 오른다는 것은 언감생심, 애초에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해냈고, 그것을 계기로 한국축구는 세계적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러면 무엇이 세계 4강을 가능케 했을까? 선수들의 투지, 감독의 전략, 국민적 열망과 응원, 홈그라운드 이점…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터다. 그 중에서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히딩크라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히딩크 없는 세계 4강이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히딩크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후 몇 번씩이나 목이 날아갈 뻔했다. 외국팀과의 평가전에서 계속 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5대0으로 몇 번 깨지고 난 후 그의 별명은 ‘오대영’이 되었다. 언론과 여론이 가만있을 리
며칠 전, 뇌전증으로 의식을 잃은 버스기사가 택시를 추돌하고 현장을 이탈했지만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재판부는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으로 의식소실이 발생해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뺑소니가 고의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뇌전증을 정신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뇌전증은 만성적인 신경 질환으로 뇌세포 내의 이상신호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는 발작을 억제하는 약물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관리할 수 있다. 흔히 ‘간질’이라고 말하는데, 간질이라는 용어 자체가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이 있어 ‘뇌전증’으로 용어가 변경됐다. 뇌전증은 전 인구의 1%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유병률은 생후 1년 이내에 가장 높았다가 급격히 낮아지고, 청소년기와 장년기에는 낮은 발생률을 유지하다가 6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U자 형태를 보인다. 뇌전증은 유전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뇌손상, 분만 중 뇌손상, 뇌염이나 뇌수막염으로 뇌 신경세포가 망가진 경우, 뇌종양, 뇌 혈관기형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뇌전증 환자의 50~60%는 원인을 찾을 수 없다. 증상은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