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86년 작 ‘병든 아이’는 뭉크의 초창기 작품이다. 침상에 앉아 있는 소녀에게 생명은 단 한 줌만이 남겨진 듯 하고, 이제 그마저도 곧 빠져나가버릴 듯하다. 어미는 시름시름 앓고 있는 소녀를 미처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이 작품에는 뭉크의 불우한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6살이 되던 해 그의 어머니는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 몇 년 뒤 큰 누이 역시 결핵으로 죽었다. 이후에도 지독한 병마는 그의 가정을 끈질기게 괴롭혀서 여동생과 남동생 역시 머지않아 세상을 떴고, 뭉크 역시 결핵과 독감으로 앓는 날이 많았다. 촉망 받는 젊은 화가였던 에드바르드 뭉크는 이 작품을 발표하자마자 잔인한 혹평을 감내해야 했다. 사람들은 질병과 우울감 그 자체였던 이 작품을 수용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어떤 비평가는 이 천재 화가가 곧 스스로 파멸해 버릴지도 모른다며 애석해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나 이 작품의 주제는 거듭 재평가를 받았으며, 뭉크는 이후에도 같은 주제의 작품들을 여러 점 남긴다. 그중에서도 가장 처음 완성된 버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뭉크는 이 작품을 죽기 전까지 소장하고 있었다 한다
그냥 술 한 잔 마시면서 친한 사이니까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을 주고 받는다. 그냥 주고받은 말인데 왠지 가슴이 찜찜하다. 아니지. 농담으로 한 말을…. 자신을 다스리려 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나오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인간 말 속에 씨가 들어 있는 것 같다. 그냥 술기운에 한 말이 아닌 거 같다. 괜히 괘씸하다. 꾹 눌리려고 하니 이게 더더욱 선명하게 가슴에 자리 잡는다. 일을 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자꾸 그 말이 귓속에 남는다. 이쯤 되면 말이 가슴이라는 텃밭에 씨를 내린 것이다. 씨는 시간이 가면 움을 튼다. 한 번 움을 터서 고개를 내밀면 잘 자란다. 마음이라는 토양은 하도 간사해서 거기에 한 번 꽂히면 빼낼 수가 없다. 밥숟가락을 들면서도 그 말을 잊을 수가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게 농담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그게 진담이다. 속이 바글바글 끓는다. 언중유골이라, 말 속에 뼈가 있다. 그 뼈에 살이 붙고 핏줄이 돈다. 이쯤 되면 말씨는 더더욱 기운을 받아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리에 누워서도 그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그 인간이 그랬구나. 평소 소행으로 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다. 괘씸하기 그지없
<연천군> ◇4급 ▲문화복지국장 최광우 ▲투자개발국장 송응섭 ◇5급 ▲행정담당관 김병준 ▲복지정책과장 김용섭 ▲기획감사담당관 김선일 ▲미산면장 김문호 ▲일자리경제과장 지영철 ▲관광과장 전구종 ▲문화체육과장 김남호 ▲농업정책과장 어윤수 ▲의료지원과장 이인숙 ▲군남면장 진명두 ▲ 도시주택과장 최해용 ▲건설과장 박태복 ▲종합민원과장 이학송 ▲투자진흥과장 직무대리 윤동선 ▲보건사업과장 직무대리 조찬선
13일 치러지는 전국조합장 두 번째 동시선거가 각종 불법행위로 혼탁하다. 조합원들에게 돈을 준 혐의로 구속되거나 검찰에 넘겨지는 사례가 잇따고 있어서다. 경기도만 하더라도 5일 현재 시군 선관위가 조합장 선거 과정에 모두 48건의 불법 행위를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안이 중대해 사법기관에 고발한 사건이 10건,수사를 의뢰한 사건은 2건이다 그런가 하면 경찰은 전국적으로 지난달 27일까지 조합장 선거 관련 불법행위 220건을 적발해 298명을 검거했다. 금품수수 사례가 202명으로 선거운동 방법 위반(62명), 흑색선전(27명) 등을 압도했다. 경찰청 발표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바로 전날까지 상황만 집계한 것을 감안하면 선거관리위원회와 검경 등 관계기관의 엄중한 단속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동시선거에서는 경기도에서 161곳등 전국 1천343곳에서 조합장을 뽑는다. 농축협조합이 1천113곳으로 가장 많고, 산림조합과 수협조합이 140곳, 90곳씩이다. 전국에서 이렇게 한꺼번에 조합장을 뽑는 것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조합장 선거의 불법·혼탁 양상은 4년 전 첫 동시선거 때도 문제가 됐으나 이번에도 전혀 개선될 기미가 없다. 경찰이 24
임진각평화누리에서 판문점을 거쳐 개성 송악산까지 관광모노레일을 설치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좋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진하는 가칭 ‘평화 모노레일’ 사업이다. 지금은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과 판문점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고, 일촉즉발 살벌한 대결의 상징이었던 DMZ를 관광자원화시켜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공사의 설명이다. 우선 임진각-판문점 구간 총 11Km를 개설하겠다는 것인데 임진각 역-분단의 역-평화의 역-판문점 역 등 4곳에 역사가 들어선다. 모노레일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최첨단 관광 수단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모노레일을 잘 운영하면 이 지역이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수도 있다. 공사의 각 역사별 관광요소 도입계획도 나쁘지 않다. 승하차장인 임진각 역은 주변 임진각평화누리.수풀누리(습지체험학습원) 등과 연계하며, 분단의 역에서는 전쟁·아픔·갈등 주제 체험과 전시가 이루어진다. 평화의 역은 VR, AR을 활용 해 DMZ를 표현하는데 공사 관계자는 “IT 강국에 걸맞은 최고의 콘텐츠와 최첨단 기술을 도입 해 흥미, 눈물, 감동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다. 판문점 역엔 면세점, 북한 음식점, 특산품점 등이
오늘은 지난 호에 이어서 골프경기에서 필요한 중요규칙(Rule)에 대한 이야기다. 골프는 다른 어느 운동경기보다도 규칙이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축구나 농구처럼 인위적이면서도 규칙이 통일된 경기장에서 하는 스포츠와는 달리 다양한 환경이 주어지는 광대한 부지에서 경기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골프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에티켓을 중요시하는 경기이다 보니 규칙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 불필요한 페널티를 받거나 자격이 상실되는 경우도 있다. - 우선은 클럽 수와 볼은 확인 골프코스에서 골퍼가 가지고 다니는 클럽의 수는 14개를 초과할 수 없다. 경기 시작에 앞서 골프백에 들어있는 클럽의 개수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볼은 경기 도중 바꿀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단, 볼이 손상되거나 변형되는 등 경기에 부적합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교체가 가능하다(정규대회에서는 같은 브랜드만 교체가 가능하다: One Ball Rule). - 자신의 볼은 꼭 표시를 해 둬야 출발한 홀부터 서로 볼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종종 같은 메이커에다 동일한 번호의 볼을 사용해서 세컨샷에서 헷갈린 경우를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정말 난감한 경우다. 미리 표시를 해두었다면 이런
▲ 신다솔 命 인천본사 수습기자 <이상 3월 7일字>
자유한국당은 6일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와 관련, 초당적 방중단 구성과 국가재난사태 선포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쏟아냈다. 미세먼지 문제를 고리로 대안정당·정책정당 면모를 부각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이제는 네 탓, 내 탓을 할 게 아니라 초당적·초국가적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원내대표 회동, 방중단 구성 필요성을 언급했다. 나아가 재난 지역에 국가보조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국가재난사태 선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한국당은 김재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미세먼지특별위원회를 설치, 정부 대책과 차별화된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의 에너지전환(탈원전) 정책이 미세먼지 악화에 일조했다며 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등 대여 공세의 고삐도 바짝 죄었다. 김무성 의원은 “미세먼지의 가장 큰 주범은 석탄화력발전소로 우리나라 61개 석탄화력발전소 중 충남에 30개가 있다”며 “혹세무민하는 사이비 학자와 엉터리 환경론자에 둘러싸여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는 문 대통령은 제발 정신 좀 차려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장 탈원전 정책을 중단하고, 완공된 원전을 가동해야 한다”
여야가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미세먼지를 국가재난사태에 포함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세먼지 관련 법안을 처리키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원내대표들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사업법, 실내공기질 관리법, 대기질 개선법 등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이 있는 무쟁점 법안들을 일괄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또 취약계층에 미세먼지 마스크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예비비를 조속히 집행하고, 필요하면 추가경정예산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 중국발 미세먼지를 고려, 중국과의 외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방중단을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정용기자 wep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