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12월4일 영국 런던에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 닷새 동안이나 머무르는 바람에 시민들은 숨쉬기조차 힘든 고통 받았고 사망자도 900여 명이나 나왔다. 스모그의 여파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듬해 여름까지 그 후유증이 이어졌고 모두 1만2천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조사 결과 10㎛ 이하의 미세먼지 입자(PM10)가 취약집단의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자 각나라는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60여 년이 지난 현재 미세먼지는 점점 더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오히려 중금속, 방사성물질, 다이옥신, 바이러스 등 각종 유해물질을 더 포함하는 ‘강한놈’으로 진화,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했을 정도다. 가히 살인적인 요즘 우리나라 미세먼지농도만 봐도 그렇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고농도 미세먼지는 ‘기후의 역습’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2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오염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풍속은 5년 중 최저, 세정에 영향을 주는 강수 일수 역시 5년 중 가장 적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날 수 있는 최악의 기상 조건이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에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것이여 누군가의 의자가 되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인간이란 혼자서 살 수 없고, 서로 의지하고 사는 것임을 사람 인(人)자의 형성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한 세월 살아오신 어머니가 한 소식 던지신 말씀에는 서로의 밑받침이 되는 삶, 이해하고 배려하는 삶, 믿고 의지하는 삶, 더 나아가 희생하고 헌신하며 사는 삶이 바른 삶임을 아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그래도 큰애 네가 /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라는 말씀에서는 “너에게도 아버지는 좋은 의자가 아녔냐”는 의미까지도 포괄하고 있다. 기실 아버지는 아들이, 아들은 아버지가 좋은 인생의 의자였을 것이다.싸우지 말고 살아라. 서로 의자
3월이다. 3월은 봄을 의미하고 모든 것들이 새롭게 시작한다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국회도 그럴까? 2월에는 국회가 문을 열지도 못하고 지나갔지만, 3월은 좀 다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3월 국회는 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야당의 입장에선 상당히 따질 것이 많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지난번 결렬된 미북 정상회담 문제다. 이 문제는 따지고 보면 미국과 북한 사이의 문제라서 우리 국회가 따질 것은 거의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것도 틀린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지나친 장밋빛 전망만을 했기 때문에 야당은 이 부분을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만일 미국과 제대로 된 정보 공유만 있었더라도 회담 전에 그런 장밋빛 전망은 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 하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청와대가 다시 꺼낸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 그리고 이번에 종료가 결정된, 키리솔브 훈련 그리고 독수리 훈련 등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문제를 집중 거론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들은 보수적 가치의 핵심에 관한 문제이자 국민들의 안위와 직결
안개가 물러서자 길이 깨어났다. 둥글게 말린 길이 제 끝은 멀리 두고 서서히 형체를 드러낸다. 나무는 안개를 털며 봄볕을 끌어들이고 가까이 미루나무에 까치가 분주하다. 아직은 바람이 차지만 바람에는 봄이 들어있다. 그 봄볕 맞이하며 길 위에 선다. 무겁던 들판이 조금씩 환해진다. 마디 끝에 새순을 볼록하게 품은 나무와 눈을 맞추고 땅을 들어 올린 냉이 앞에 걸음을 멈춘다. 지난 겨울은 그리 춥지 않았으니 땅 밑 겨우살이도 그리 힘겹지만은 않았을 성 싶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저 둥글게 말린 길은 야산이었다. 대단위 아파트가 건축되면서 공원이 되고 길이 되었다. 산이 길이 되기까지 주민들의 반대와 건설사의 힘이 팽팽했지만 결국은 길이 되었고 주민들도 저 길을 걸으며 안정을 찾았으며 새로운 이웃이 생기고 변두리 마을에 상가와 맛집 등 이런저런 상권이 형성되면서 제법 도시를 형태를 갖춰 가고 있다. 우리네 삶이 길 위에 있듯 길은 길로 이어지고 삶은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서게 된다. 새로운 길은 길이 끝나는 곳부터 다시 시작되고 계절 또한 계절의 끝에서 새로운 계절을 연다. 봄은 시작이다. 졸업과 입학, 취업 등 많은 일이 새롭게 시작된다. 그 시작 앞에서 두려
▲문병근(수원시의원) 씨 장모상 = 5일 오후 메디힐병원장례식장 특실(서울 양천구 신월5동 51-11), 발인 8일 오전 6시30분. ☎(02)2601-7500 ▲김용기(인천서구식품산단 아이푸드파크 총무이사) 씨 부친상 = 6일, 인천계양구한림병원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7시. ☎(032)543-2444 삼가 명복을 빕니다
▲김호곤 수원FC 단장 ▲최동욱 수원FC 사무국장
지난 3일 의정부시에서 28세 아들이 57세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최근 조현병 등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으며 입원 문제 등으로 아버지와 갈등을 빚었고 이날도 말다툼을 하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지난 2일에는 인천시 미추홀구에서 조현병이 있는 64세 조선족 남성이 61세 아내를 살해하려고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자해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조현병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폭력증상도 그 중의 하나다. 지난해 12월 31일 임세원교수가 한 조현병 환자에게 살해당한 후 조현병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정신장애인은 위험한 존재’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국회에서는 의료진 보호 강화를 위한 일명 ‘임세원법’이 발의됐다.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으로 구성된 이 법안은 퇴원 후에도 외래치료명령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정신장애인의 입원과 치료를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현병 환자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조현병 진료 환자는 10만7천662명, 이는 5년 전인 2012년의 10만980명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이 나섰다. 극심한 미세먼지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필요하다면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문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세먼지 고농도 시 한중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동시에 공동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협의하라”며 “인공강우 기술협력을 하기로 한중 환경장관회의에서 이미 합의했고, 인공강우에 대한 중국 쪽의 기술력이 훨씬 앞선만큼 서해 상공에서 중국과 공동으로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만시지탄이지만 적절한 조치다. 연일 전국을 뒤덮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단위 ㎍/㎥)가 ‘나쁨’의 기준치인 80을 넘었고, 그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5일에는 전국적으로 12개 시도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됐다. 상대적으로 평균 대기오염이 적은 제주도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서울·경기·인천 등에는 6일까지 닷새째 연속 이 조치가 시행됐다. 2017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서울 인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50까지 올라가 사상 최악이다. 실외수업은 금지됐고, 휴업이나 단축 수업도 시행중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6일에도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이라 예보했다. 이쯤 되면 가히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날로 악화되는 미세먼지 대책에 팔을 걷어붙였다. 당분간 가용한 당의 정책역량을 총동원, 이른 시일 내에 청와대 및 정부부처와 함께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책의 방향은 미세먼지 원인물질 저감과 중국발 미세먼지 줄이기를 위한 중국과 협력 강화다. 조정식(시흥을) 정책위의장은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중 협조 체제도 협약이나 협정 수준이 되도록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발생의 큰 원인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 축소안을 검토하는 등 에너지전환 정책 이행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전력 공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석탄화전 가동을 중단하거나 장기적으로 화전 가동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도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인 초월회에서 석탄화전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방안 대부분은 새로운 것이 아닌 만큼 이행 수준과 정책 실행력이 분명한 차이를 보일지 주목된다. 당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사과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