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과 국정원1차장이 6일 국회 정보위원장과 여야 간사에게 ‘비상계엄 때 정치인 체포’와 관련, 상반된 발언을 했다.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장 등과의 면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후 전화로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말했다고 정보위 야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혔다. 이후 작전을 지시한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홍 1차장과 통화에서 ‘국회에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체포 대상자 소재 파악이 안 된다’며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이에 홍 차장은 당시 여 방첩사령관이 전한 체포 대상자가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정청래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이라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홍 차장은 “(윤 대통령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테니 우선 방첩사를 지원해라.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고 했다며, “국군방첩사령부는 체포 대상자들을 시설에 구금·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반면 조태용 국정원장은 “이번 비상계엄과 관련해서 대통령이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전혀 한 적이 없다”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6일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것은 위법사항이고 법적인 책임 문제 생기기 때문에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이날 특전사령부를 방문한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지난 3일 계엄군이 국회의사당에 진입했을 당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은 언론 보도를 보고 최초로 인지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발표 20분 전에 김 전 장관이 전화를 해서 대기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로 받은 첫 지시에 대해 ▲국회의사당을 확보해서 인원 통제 ▲중앙선관위 시설 확보 후 외곽 경계 ▲뉴스공장 운영 ‘여론조사 꽃’ 시설 확보 및 경계였다고 말했다. 그는 “임무 지시 받았을 때 군인으로서 임무를 당연히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국회) 갔을 때의 모습이 정당하지 않은 모습들이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절대 개인들에게 실탄을 주지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절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전하라고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정지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탄핵 정국이 6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전하면서 7일 오후에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희박했으나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집행정지’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국회 최다선(6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도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직무 정지를 통해 국민의 편에 서느냐, 비상계엄을 내렸던 세력의 부역자가 되느냐의 선택은 정치인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부디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모두 국민의 편에 서는 정치인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 중도 성향의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 역시 “내일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이 퇴진 계획을 밝히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저는 탄핵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지속적으로 윤 대통령이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날 것과 여야 합의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정족수는 국회 재적의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어제 준비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탄핵에 대해선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7일 오후 7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통과가 유력해졌다.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전까지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된다. 한 대표는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만한 근거를 통해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했다는 구체적 계획이 있었던 것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군인사들에 대한 인사조치조차 하고있지 않고 여인형 방첩사령관조차 인사조치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불법계엄이 잘못이라고 인
5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원유철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정국수습 방안으로 “비상거국내각 구성 후 개헌”을 제시했다. 야당이 추진하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대해서는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경험에서 보듯 어마어마한 국정혼란이 이어진다”며 “대통령의 탄핵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 전 대표는 이날 다년간 국회와 정당에 있었던 경험과 특히 두 차례 대통령 탄핵 경험을 했던 중진정치인으로 소회를 담아 SNS에 게시했다. 그는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현행 헌법의 통치구조를 4년 중임 정·부통령제 또는 의원내각제로 개헌, 국민통합과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국가운영 방식으로 바꿔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은 극심한 정쟁과 대립이 아닌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인 정치구조로 만들어 가야 할 때”라며 “대통령은 비상거국내각을 구성하고, 여야 정치권은 개헌 추진기구 구성과 정치일정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헌의 필요성은 야당의 끊임없는 탄핵과 특검 추진, 거부권으로 맞섰던 대통령이 급기야 비상계엄 선포까지 하는 작금의 상황이 잘 설명해 주고 있다”며 “정치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이창수 서울 중앙지검장 등 3명의 검사 탄핵소추안이 5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4명의 직무가 모두 정지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최 원장에 대한 탄핵안에 대해 재석 192명 중 188명 찬성, 4명 반대로 통과시켰다. 국회에서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돼 직무가 정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장 탄핵안도 함께 가결됐다. 이 지검장은 총투표 수 192표 중 찬성 185표, 반대 3표, 무효표가 4표로 집계됐다. 여당은 최 감사원장과 이 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탄핵에 반발해 본회의에 불참하고 규탄대회를 열었다. 최 원장 탄핵사유에 대해 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이전 감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최 원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감사원법에 따라 재직기간이 가장 긴 조은석 감사위원이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민주당은 이 지검장에 대한 탄핵의 경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불기소 처분을 내리는 과정에서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민주당은 당초 지난 4일 최 원장과
여당 소장파 초·재선 의원 5명은 5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실된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임기단축 개헌을 제안했다. 김상욱(초선, 울산 남갑)·김소희(초선, 비례)·김예지(재선, 비례)·김재섭(초선, 서울 도봉갑)·우재준(초선, 대구 북갑)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으로 인한 국정 마비와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원들은 “대통령은 민주주의 유린의 역사와 인권탄압의 트라우마를 겪었던 우리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들로부터 권위와 신뢰를 모두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과 여당이 어떤 명분을 가지고 온다 하더라도 이번 비상계엄을 합리화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질서있는 수습을 위해 제안한다’며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 국민께 진실된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번 사태에 책임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한다”며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5일 계엄이 선포된 사실을 윤 대통령의 담화 발표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 ‘계엄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는 조국 조국신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 계엄 담화 후) 바로 이어진 전군지휘관회의에서 명확히 인지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계엄사령관 임명) 연락은 누구로부터 받았느냐’는 물음에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국방장관이 (주재한) 지휘관 회의 후 계엄사령관은 육군총장 박안수라고 해서 그때 정확히 알았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자신의 명의로 발표된 계엄 포고령에 대해 당시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법률 검토를 해야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김 전 장관이) ‘이미 검토가 완료된 사항’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엄군의 국회 투입에 대해서는 “자신이 지시하지 않았다”며 “투입 여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방위에 함께 출석한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국회에 대한) 병력 투입 지시는 장관이 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또한 계엄군의 과천 중앙선관위원회 청사 진입에 대해서도 “들어갔는지 조차 몰랐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5일 내란죄 혐의 등으로 고발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대해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 “어제 2건이 접수됐다”면서 “2건을 병합해 안보수사단에 배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전날 국수본에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을 내란죄 혐의 등으로 고발했으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시민사회 활동가 59명도 윤 대통령과 김 장관 등을 내란죄 등으로 고발했다. 우 본부장은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 고발된 사람들이 입건됐느냐는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고발이 되면 기본적으로 입건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사건을 수사할 의지가 있느냐’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의지가 없으면 어떻게 (사건을) 배당하느냐”고 반문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탄핵 추진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죄에 해당된다고 보는 국민도 69.5%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504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 73.6%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탄핵 반대는 24.0%였고, 잘모름 2.4%였다. 매우 찬성이 65.8%에 달했고, 찬성하는 편은 7.7%였다. 매우 반대는 15.0%, 반대하는 편 8.9%로 대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의 찬성이 79.3%로 80%에 근접했고 경기·인천도 77.3%를 기록했다. 대전·충청·세종이 74.0%, 부산·울산·경남 72.9%로 찬성이 7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만18~29세와 40대의 찬성 의견이 각각 86.8%와 85.3%를 기록, 반대(18~29세10.8%, 40대 13.3%)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내란죄 해당 여부를 물어본 결과, 내란죄에 해당된다는 응답이 69.5%인 데 비해 내란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답변은 24.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