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여성들로 구성된 봉사단원들이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자녀 등을 잃은 다문화가정에 큰 힘을 보태주고 있다. 6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장례지원단에 따르면 안산단원경찰서 다문화치안봉사단원들은 안산단원고에 재학 중이던 다문화가정 학생 3명과 중국동포 예비부부 2명 등 5명이 숨지자 마치 자신들의 일처럼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은 희생자들의 장례절차가 진행될 때마다 장례식장을 찾아가 조문객을 안내하고 식사를 지원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희생자 유족들을 위해 성금 100만원을 모금, 안산이주민센터에 전달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6개국 다문화가정 여성 21명으로 설립된 봉사단은 그동안 원곡동, 선부동 등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치안봉사활동을 펴 왔다. 회원들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 5년 넘게 안산에서 살면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고 한국의 문화와 언어, 법률에도 익숙하다. /안산=김준호·김지호기자 kjh88@
세월호 참사 발생 21일째인 6일 실종자 수색을 하던 민간잠수사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사고 이후 실종자 구조·수색작업을 중단했다가 오후 들어 재개했다. ▶관련기사 3·22·23면 연휴기간 동안에는 이날 오후 수습된 시신 4구를 포함해 39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6일 합동구조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구조팀이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을 재개한 6시쯤 민간잠수사 이광옥(53)씨가 작업 중 의식을 잃어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구조·수색작업에 투입된 잠수사 중 첫 희생자가 발생한 사고로 이씨는 언딘마린인더스트리 소속으로 이날 오전 6시 7분쯤 잠수해 5분 만에 통신이 중단돼 구조팀은 해군 잠수요원들을 투입해 이씨를 바지선 위로 끌어올려 구급조치를 했다. 이씨는 해군 잠수요원들이 수중에 도착하기 전 이미 허리에 찬 납 벨트를 풀고 급상승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잠수 도중 몸이나 장비에 이상이 생겨 스스로 먼저 조치를 취한 것으로 구조팀은 보고 있다. 이씨는 물 밖으로 나온 뒤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오전 6시 44분 헬기로 이송, 7시 12분에 목포 한국병원에 도착했지만 7시 36분에 최종 사망 판정
새누리당 파주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A후보가 6·4지방선거 후보자 여론조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결과가 나오도록 조작한 혐의로 1일 오전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파주시 모 지역지는 이달 6~7일 양일에 걸쳐 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예비후보자들의 지지도를 조사한 뒤 결과를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A후보는 자신의 지인들 사무실과 업소의 전화 50여대를 미래 확보해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자신에게 유리한 응답을 하도록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주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여론조사에서 A후보는 26.15%의 지지율을 보여 1위를 차지했다. 파주경찰서는 이날 A후보의 선거사무실 컴퓨터와 자료 등을 분석해 업무방해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A후보는 지난달 30일 실시된 당원투표와 이전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행된 파주시장 경선에서 최종 탈락했다. /김지호기자 kjh88@
경기도내 교통약자를 위한 대중교통수단이 여전히 부족해 장애인 이동권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각 시군은 지난 2011년부터 정부의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 지침에 따라 휠체어를 탄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저상버스와 특별택시(콜택시) 등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시군은 오는 2016년까지 저상버스를 시내버스의 40% 수준으로 확보할 계획이며, 특별택시의 경우 각 시군에 등록된 1·2급 장애인 200명당 1대를 운영해야 하는 기준에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도내 31개 시군에 운영 중인 저상버스는 고작 1천218대에 불과해 총 7천755대가 운행중인 시내버스의 16% 수준밖에 되지 않아 목표치보다 한참 모자란 실정이다. 더욱이 올해 31개 시군 중 저상버스 도입을 밝힌 지자체는 수원 등 8곳, 57대 수준에 불과한가 하면 시군을 넘나드는 시외버스의 경우 아직까지 저상버스가 단 한대도 없어 휠체어를 탄 승객은 이용이 아예 불가능해 올해도 장애인 이동권 확보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특별택시의 사정도 마찬가지여서 도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유가족들이 안산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대책본부의 엇박자 지원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일 유가족대책위원회와 안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존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화랑유원지로 합동분향소가 옮겨지면서 유가족 대기실도 함께 마련됐다. 그러나 합동분향소 뒤편에 설치되면서 유족들이 찾을 수조차 없는 데다, 최초 명칭 또한 유가족 ‘쉼터’로 붙여져 유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오전쯤 합동분향소 정문 인근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유가족 140여명은 이날 오전 진도 팽목항과 체육관에 남아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러 떠나게 되면서 정작 필요할 때는 없고 뒤늦게 조치가 이뤄진 실정이다. 또 지난달 29일 화랑유원지에 정부 합동분향소가 옮겨지면서 유가족대책위원회(유족대책위)는 장례절차·향후 대책 등을 함께 모여 논의하고자 분향소와 인접한 와스타디움에 대책 회의실을 설치하고 운영에 나섰지만 정작 아무런 지원조차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족대책위 수십여명이 온종일 상주하고 있었지만 분향소 앞에 쌓인 구호물품 중 고작 물 몇 상자가 전달된 게 전부였다. 심지어 대책본부의 무관심 속에 유족대책위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산지역 주민의 정신·심리 치유를 위한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가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16일 침몰사고 이후 비상체제로 운영해 온 경기도·안산시통합재난심리지원단을 상시체제인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로 전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트라우마센터는 우선 단원구 보건소 옆 안산시 정신건강증진센터를 활용해 운영되고, 국비가 확보되는 대로 안산시청 근처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정식 개원하기로 했다. 특정 사고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관리를 위해 정부가 직접 한 지역에 전문기관을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라우마센터는 국립서울병원장 겸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 하규섭 박사가 센터장을 맡았다.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보건 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 관련 전문가 20여명으로 꾸렸다. 트라우마센터는 우선 세월호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에게는 심리안정팀이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돕고 가족 모임과 심리지원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안산시 중·고등학교(단원고 외 52곳)를 방문해 정신건강상태 진단과 상담을 하고 숲 체험 활동 등 학교와 연계한 힐링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주민들에게도 PTSD, 우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의 슬픔을 알기나 하듯 이틀 동안 구슬프게 내렸던 비가 그친 30일 오후 맑은 하늘 아래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 합동분향소에는 학생과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의 울음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오후 2시 18분쯤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했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74명 중 70명을 태운 전세버스 6대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합동분향소에 멈춰서고, 하나둘 내리기 시작하면서 합동분향소의 분위기는 일순간 엄숙해졌다. 사고 직후 병원에 입원했다가 더욱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한 병원 의료진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보름 만에 친구들의 영정 사진과 마주하게 된 학생들의 표정은 하얗게 얼어붙어 있었다. 하얀 와이셔츠에 검은색 하의를 입은 학생들은 끔찍했던 기억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탓인지 가족의 손을 잡고 합동분향소에 안치된 친구 157명과 교사 4명, 일반인 14명 등 총 175명이 모셔진 제단 앞에서 하얀 국화꽃을 들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감추지 못했다. 구명조끼를 나눠 입으며 서로를 챙겼던 친구들, 마지막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던 학생들은 그토록 보고 싶던 친구들을 보름 만에 다시 만났는데 그 누구도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이 보름째 이어진 30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선체 4~5층을 집중 수색, 7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특히 수색·구조 책임자인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처음으로 희생자 가족과 국민에 사과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4층 선수 좌현에서 5명, 5층 로비에서 1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사고해역에서 2㎞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오일 펜스에서 신원미상의 시신 1구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희생자는 모두 212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90명이다. 사고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 105명을 대기시켜 민간잠수사가 4층 선수 좌측과 중앙 격실, 5층 로비 수색을 담당하고 해군은 4층 중앙부 전반을 수색중이다. 이날은 사리(29일~5월 2일)에 해당해 최대 유속이 초속 2.4m로 예상될 만큼 물살이 거세 합동구조팀은 정조 시간인 오후 2시23분과 8시59분을 전후해 각각 1시간 가량으로 수색을 집중했다. 또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도 오후 3시50분쯤 처음으로 투입됐지만 20여분만에 철수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와 함께 정홍원 국무총리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상황실에서 해양수산부, 해경, 해군 구
세월호 침몰에 의한 희생자 애도를 위해 합동분향소에 설치된 추모 문자메세지 수신 시스템을 안산시가 일방적으로 일시 철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보내진 추모 메시지 송출장치가 철거되면서 약 14시간 가량 보내진 메세지가 반영되지 못했다. 30일 경기도합동대책본부에 따르면 한 문자메시지 수신 전문업체가 국가적 재난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2개의 대형 모니터에 한쪽에는 희생자 사진이, 또 다른 한쪽에는 추모 메시지를 띄울수 있는 시스템을 전달해와 지난 25일 낮 12시부터 메시지 수신번호(#1111)로 온 문자메세지를 제공했다. 그러나 공식 합동분향소 운영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11시쯤 분향소 내부에 마련된 추모 문자메시지 수신 시스템이 끊기고 희생자 얼굴 사진을 송출하던 모니터도 꺼지는 일이 발생했다. 안산시가 분향소 내부의 엄숙한 분위기와 맞지 않고 정부 관례상 대규모 희생자가 생긴 재난사고 분향소에 비디오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문자메세지 송출 시스템을 철거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합동분향소에 파견돼 장례절차 등을 담당하는 정부 장례지원단은 이같은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안산시에 확인해 철거된 사
무인경비업체 ‘세콤’을 폭파하겠다는 허위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오후 5시50분과 58분 수원 인계동 세콤 콜센터에 “내가 대통령이 될 사람인데 세콤 때문에 불편한 게 많다. 오늘 오후 11시 (세콤을 관리하는) 에스원 본부(본사)를 폭파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콜센터 직원은 두 번째 전화를 받고 112상황실에 협박 전화가 걸려온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오후 7시쯤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수상한 물체나 외부 침입흔적 등이 없어 2시간30여분만에 철수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40대 초반의 남자가 대구에서 전화를 한 것을 확인하고 대구경찰과 공조, 발신자를 쫓고 있다./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