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과 카드대금 채무로 고민하던 30대 가장이 부모에게 돈을 받아내려고 26개월 아들이 납치된 것처럼 범행을 모의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성남중원경찰서는 16일 과다 채무를 해결하려고 납치 자작극을 벌인 혐의(특가법상 약취유인)로 허모(3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금전 대가없이 범행을 모의한 허씨의 후배 정모(32)씨 등 2명도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 진술한 것처럼 인터넷을 통해 범행 가담자 찾은 것이 이니라 자작극을 벌인 허씨의 친구와 후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쯤 성남시 중원구 자신의 아버지집 주차장에서 정씨 에게 26개월된 아들을 넘겨받아 서울 양재동 정씨의 집으로 데려간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양재동 한 공중전화에서 오전 10시와 10시 30분 2차례 허씨의 어머니(65)에게 전화를 걸어 2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씨는 “공범들은 인터넷으로 범행에 가담하는 조건으로 300만원을 건네주고 고용했다”고 진술했으나 인터넷 검색을 제대로 시연하지 못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추궁에 공범의 신원을 자백했다. 허씨는 경찰에 수사협조 없이 어머니에게 “왜 신고했느
체납 세금을 걷는 과정에서 알게 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체납자가 받아야 할 공탁금을 빼돌린 공무원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주형)는 사기 등 혐의로 구리시청 세정과 계약직 공무원 김모(41)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씨는 2011년 10월 안양시청 세정과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50여만원의 세금을 체납한 A씨 앞으로 1억6천만원이 법원에 공탁된 사실을 알고 A씨가 1억6천만원이 넘는 세금을 체납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공탁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자체가 체납 세금을 받기 위해 법원에 요청한 체납자들의 공탁내역 정보를 보고 A씨가 해외에 거주한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또 2011년 5월 공무원의 겸직금지의무를 어기고 신용정보회사의 채권추심인으로 일하면서 파산 선고를 받아 빚을 갚을 의무가 없게 된 B씨 앞으로 공탁된 8천만원 가운데 3천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파산 선고로 빚을 갚을 의무가 없게 된 사실을 몰랐던 B씨는 “공탁금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김씨 말에 속아 필요한 서류를 건네주고 5천만원의 공탁금만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검찰에서 “빚을 많이 져서 돈이 필요했다”
과장된 표현으로 공개적인 의혹제기를 했더라도 공공의 관심사라면 비방목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워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이헌숙)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동대표들을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비리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로 기소된 A(42)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유죄를 인정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전체 취지가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는 상황에서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더라도 이는 공적 관심사안으로 보이므로 비방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수차례의 해명요구에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의혹을 진실로 믿을 만한 사정이 있다고 보여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의왕지역 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으로 일하던 A씨는 지난 2011년 10월 ‘아파트비리척결운동본부’라는 카페를 개설해 아파트 동대표들의 부정한 계약입찰, 공금 횡령·배임 등의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게시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자 항소했다.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현장단속에서 불법체류자들의 공격에 피해를 입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지역별 사무소가 광역단속체계로 개편해 효율성을 기하기로 했다. 17일 수원·양주출입국관리 사무소에 따르면 불법체류 적발 외국인근로자는 수원이 2011년 2천882명과 지난해 2천818명, 양주는 2011년 1천818명과 지난해 1천73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류기간이 만료된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출입국관리소는 한정된 인원으로 단속에 나서면서 어려움은 계속됐다. 2012년 11월 수원출입국관리소 여직원 A씨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전치 3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4월에도 평택의 한 공장에서 불법체류중인 중국인 B씨가 단속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C씨가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 이같은 피해가 잇따르면서 출입국관리소는 18일부터 합동 광역단속으로 고용주나 불법체류자들의 인권침해 시비나 사고를 예방하고 자진출국을 유도할 방침이다.
경기지방경찰청는 지난 15일 용인 기흥구청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의 맞춤형 정착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와 협력해 북한이탈주민 밀집거주지역을 찾아 ‘현장방문 취업설명회’를 가졌다. 경기청은 이날 용인지역을 시작으로 도내 북한이탈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수원, 부천, 의정부 등을 모두 7차례 찾아 취업유도와 정착·취업관련한 범죄예방 등 사회적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직업선택 기회를 제공한다. 취업설명회는 북한이탈주민 밀집 거주지역내 구인업체가 직접 현장에 나와 업체관련 정보 및 근로조건 등을 설명하고 면접까지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여업체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북한이탈주민 거주지 인근에 위치한 중소기업 가운데 우수업체를 엄선해 참여토록 했다. 이번 ‘현장방문 취업설명회’ 진행 결과 참석자 49명중 27명이 면접에 참여해 16명이 채용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북한이탈주민은 “원거리로 이동해 구인업체를 찾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거주지 인근에 위치한 다양한 업체들을 적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여업체들도 “북한이탈주민의 참여를
경기경찰청이 경정급이상 간부가 중대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대(大)수사관제’를 내주부터 시행한다. 경찰청이 총경·경정급 고위 간부가 주요 사건 관계자를 직접 조사하는 대수사관제를 올 상반기부터 서울과 경기 지역에 시범적으로 시행하기로했다. 수사 경력이 10년 이상인 일선 경찰서 과장급(경정) 이상 베테랑 수사관을 수사 일선에 투입, 수사의 신뢰성과 공정성,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기존에 수사를 담당하는 직급은 통상 경감 이하로 경정 이상 간부는 수사 분야에 재직하더라도 수사 지휘만 담당해왔다. 경기경찰청은 지난 5∼8일 후보자 공모를 거쳐 지원 또는 추천받은 3명을 심사, 이승명(41·경정 승후·경대 12기) 안양동안경찰서 형사과장을 대수사관으로 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경정은 경기청 외사반장, 분당서 경제팀장, 안양동안서 형사계장 등을 거친 수사 경력 11년의 베테랑 수사관이다. 이 경정은 경기청 수사과 내에 일반 수사관 2명(경감 또는 경위급)과 함께 팀을 꾸려 사회적 관심 등을 모으는 중대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역할을 맡는다. 평소에는 고소, 고발, 진정 등 사건 가운데 주요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한다. 처음 시행되는 만큼 경찰은 조기 정착 등을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는 길거리에서 여성을 폭행하려다 이를 말리던 이에게 행패를 부린 혐의(강간상해 등)로 기소된 김모(22)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성폭행이 미수에 그쳤지만 자발적 중지가 아닌 피해자 저항과 행인의 신고에 따른 것이고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으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다만 전과가 없는 점,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오전 5시쯤 수원시 한 육교에서 집에 가던 A(32·여)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성폭행하려다가 주변을 지나가던 B(54)씨 신고로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B씨가 자신을 말리며 경찰에 신고하자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려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자동차공업사를 운영하며 사고경험이 있는 고급 외제차를 헐값에 사들여 고의사고를 내 7년간 13억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 11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파주경찰서는 13일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자신의 공업사에서 수리한 것 처럼 견적을 접수, 수리비를 받아낸 혐의(사기)로 천모(50)씨를 구속하고 김모(39)씨 등 1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천씨 등은 지난해 2월 1일 광주의 한 도로에서 체어맨 승용차로 아우디 승용차를 고의 추돌, 보험회사로부터 수리비 4천700만원을 받는 수법으로 2006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49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모두 13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천씨는 자동차공업사 운영이 어렵게 되자 인터넷을 통해 사고경력이 있는 외제차를 헐값에 사들여 범행을 저질렀다. 외제차가 사고가 나면 국산차의 3배에 달하는 수리비가 나오는 데다 ‘미수선 수리비(수리하지 않는 조건으로 차량 견적대금을 받는 방식)’로 보험처리를 하면 거액의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점을 악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 공업사를 하기 때문에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차량수리를 할 수 있어 건당 수천만원을 챙겼다”며 “사고차량의 명의와 차량번호가 계속
경찰, 출입국 관리소에 ‘통보의무 면제’ 지침 시행… 인권 개선 전망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폭행과 사기, 임금체불 등의 피해에도 신고조차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경찰이 범죄신고자를 보호하기 위한 ‘통보의무 면제’ 지침을 시행, 인권보장의 법률적 조건이 마련됐다. 13일 법무부와 경찰에 따르면 범죄피해에도 불구하고 신고를 못하는 불법체류자들의 보호를 위해 살인과 상해, 유기·학대, 체포·감금, 강간·추행, 강절도 등의 피해자에 대한 출입국관리소 통보를 이달부터 면제한다. 그동안 불법체류 외국인이 범죄 피해 신고를 한 경우에도 출입국관리법에 의해 신고인을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통보, 강제추방하도록 조치했다. 실제 체류기간이 끝난 중국 동포 K(43)씨 부부는 밀린 월급을 받으려고 안양노동사무소에 진정서를 냈지만 업체의 사장은 되려 K씨 부부를 불법체류자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졸지에 강제추방될 처지에 놓인 K씨 부부는 업체사장에게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빌 수 밖에 없었고 이후 근로감독관 앞에서 체불임금 포기각서를 쓰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갔다. ‘90일짜리 단기비자’로 체류기간이 끝난 몽골 산업연수생 A(45·여)씨는 숙소에서 같은 몽골인인 S(25)씨, D(32)
수술 뒤 합병증을 겪으며 수시로 고통을 호소하던 80대 노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아들이 국민참여재판을 받는다. 수원지법은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조모(59)씨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을 열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씨 어머니(83)는 지난해 10월 평택의 한 병원에서 요추골절 수술을 받은 뒤 폐렴과 심혈관 질환, 협심증 등 합병증을 앓고 대소변을 가리기도 어려워진데다 병원에서도 더 이상 입원치료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자 수원 자신의 집에서 모시기로 결정했다. 조씨는 낮에는 아내에게 어머니를 부탁하고 퇴근한 뒤에는 안방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병수발을 했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4시쯤 조씨는 고통 때문에 잠에서 깨어 몸부림치던 어머니의 목을 넥타이로 졸라 결국 숨지게 했다. 조씨는 검찰에서 “어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고통을 덜어드리자는 생각에 목을 조른 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신 뒤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사건 경위 등에 대해 배심원들의 판단을 받겠다며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에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국민참여재판은 일반인이 형사재판 배심원으로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