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을 피하려고 '5인 미만'으로 사업장을 쪼개는 '꼼수'가 판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경기신문과 만남에서 정진우 권리찾기유니온 사무총장은 “권리찾기유니온에서는 가짜 5인 미만 사업장 120개소를 고발한 상태인데, 이들을 각각 A·B·C 유형으로 나눈다”고 설명했다. A 유형은 1개 사업장을 서류상 여러 개의 5인 미만 사업장으로 분리하는 ‘사업장 쪼개기’다. B 유형은 4명까지는 4대 보험을 가입시키고 나머지는 가입시키지 않는 ‘직원 미등록형’인데 코로나19 확산 때 유행한 유형이라 했다. 서류상으로도 사업장을 쪼개고 4명 직원 외의 다른 직원들을 4대 보험 가입 안 시키는 복합적인 형태인 A+B 유형도 있다는게 정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C유형은 ‘사업주가 특별히 위장·조작 하지 않고 무작정 버틴다’하여 이를 ‘무작정 유형’이라 부른다. 정 사무총장은 “노동자에게 4대 보험 가입을 시키지 않고 프리랜서로 계약관계를 맺어 노동자가 아닌 사업소득자로 위장시켜 노동자성을 빼앗는 ‘가짜 3.3 노동자(여기서 3.3은 프리랜서의 원천징수 3.3%를 뜻한다)’를 통해 근로기준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노동법에서 빠져나가는 사례도 있다”고
"중대재해법…건설업 기존 관행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을껍니다." 매일 아침 건설 현장으로 출근하는 노동자 박 모씨(54)는 동료들을 생각하면 한숨만 깊어진다. 주변에서 하나 둘 다치고 숨지는 동료들이 늘어나지만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자들의 안전이 묵살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여전히 크고 작은 건설사들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편법까지 써가며 법망을 피해 가고 있다며 탄식했다. 그는 "법적으로는 매번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사인을 해야 하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귀찮다, 그냥 했다고 칩시다'라는 식으로 서명하고 끝난다"며 "이런 일들이 빈번하니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고 증언했다. 이어 "최근에도 철거 작업 중 천장이 무너져, 사다리 위에 있던 노동자들이 우르르 깔리는 사고가 났는데, 원청에서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 주고 산재 신고를 안 하는 쪽으로 설득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중대재해'의 기준도 모호하다. 법률에 따르면 ▲사망자 1명 이상 발생 ▲동일 사고 6개월 이상 치료 요망 부상자 2명 이상 발생 ▲직업성 질병자 1년 이내 3명 이상 발생 등을 중대산업재해로 명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은 노동자 개인이 아닌 기업의 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