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난 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미국발 의약품 100% 관세 리스크가 꼽힌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이 생산한 의약품에 대해 이달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의 일라이 릴리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하면서 리스크를 피했다고 자평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뉴욕주 시러큐스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SK바이오팜은 조기 확보한 재고를 통해 미국 내 생산에 착수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미국 내 생산 거점이 없는 기업들은 정부의 추가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대상을 특허 의약품으로 한정할 경우 바이오시밀러는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위탁생산 분야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업계는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신약 개발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지도 주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9월 허가된 국산 의약품은 메디톡스의 지방분해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이튿날인 7일,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기하자 조희대의 난, 잊지 말자 사법개혁”이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선개입 의혹’ 청문회에 조희대 대법원장이 ‘증인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은 일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이어 “상기하자 검찰만행, 잊지 말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라고도 썼다. 이는 과거 정권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표적·과잉 수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어졌다는 민주당의 인식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그는 “정부조직법의 국회 통과로 ‘검찰청 해체’ 소식을 추석 전에 듣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만큼, 검찰개혁 후속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일 “검찰개혁의 마무리 작업과 사법개혁안, 가짜 조작정보로부터 국민 피해를 구제할 개혁안을 추석 연휴 이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끝으로 “상기하자 12·3 비상계엄, 잊지 말자 노상원 수첩”이라고 강조했다. ‘노상원 수첩’은 윤석열
이재명 대통령이 “손가락질과 오해를 받더라도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히며 민생 중심 국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오늘과 민생의 내일을 더 낮은 자세로, 더 세심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정치적 이해나 진영 논리를 떠나 국민 생활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간과 쓸개를 내어주더라도 국익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 최근 국가전산망 장애 사태 속 요리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 참여 논란으로 야권 비판이 거세지만, 추석을 맞아 짬을 낸 K푸드 홍보 취지였던 만큼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뜻이 담긴 발언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은 “명절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기엔 민생의 현실이 녹록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들과 서로를 응원하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경기 안산시 한 지하차도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역주행하다가 맞은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11시 50분쯤, 안산시 원곡지하차도 안산역 방면 차로에서 소나타 승용차 한 대가 반대 방향으로 진입해 오던 말리부 차량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이 사고로 말리부 차량에 타고 있던 동승자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소나타 운전자 A씨(40대) 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여자친구를 폭행해 중상을 입힌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형사13부(재판장 오윤경 부장판사)는 특가법상 보복상해와 감금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20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와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부터 20대 여성 B씨와 교제하던 중 잦은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 지난해 11월 16일, 경기 양주시에서 A씨는 여자친구의 휴대전화에서 전 남자친구의 사진을 발견하자 “지웠다면서 왜 거짓말하느냐”며 얼굴과 목을 여러 차례 때렸다. 다음 날 새벽 B씨가 “헤어지자”며 택시를 타고 집을 나서자, A씨는 강제로 자신의 차량에 태워 감금하려 했다. B씨가 저항하자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했으나, B씨가 차에서 탈출하면서 감금은 미수에 그쳤다. 이 사건 이후 경찰은 B씨의 신고를 접수해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 1월, 경찰이 B씨에게 “가해자에 대한 처벌 의사가 있느냐”고 문자로 문의하자, B씨는 “잘못한 부분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를 알게 된 A씨는 분노해 B씨를 다시 찾아가 폭행했다. 그는 “왜 경찰과 연락했느냐”고 소리치며 폭력을 가해 B씨는 늑골 등 다발성 골절상을 입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입은 상해가 중하고,
국내 10대 재벌그룹 산하 비상장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10년 만에 3.8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률은 상장사보다 낮지만, 순이익 증가 속도는 오히려 두 배 이상 앞서며 불투명한 내부 거래와 세습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 자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현재 840개이며 이 가운데 비상장사는 722개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479개)보다 약 5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상장사는 97개에서 118개로 2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상장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SK그룹(65개 → 177개) 으로 112개 증가했다. 이어 한화(45개 → 106개), 신세계(22개 → 53개), 현대자동차(40개 → 62개) 순으로 확대됐다. 특히 비상장사들의 이익 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다. 10대 그룹 소속 비상장사들의 2024사업연도 말 기준 순이익은 7조 9237억 원으로, 10년 전(2조 827억 원)보다 280.5% 증가했다. 비상장사 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1곳당 평균 순이익도 43억 원에서 110억 원으로 약 2.5배 상승했다. 삼성을 제외한 9대
소비심리 위축과 고물가 여파로 주류 시장의 중심이 다시 국산맥주와 소주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이후 ‘홈술’·‘혼술’ 트렌드로 와인이 강세를 보였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며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저가 주류가 다시 소비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7일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주류 매출 비중은 국산맥주가 24.0~27.6%로 1위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주류 매출 구성을 보면 국산맥주(24%), 와인(22%), 양주(19%), 소주(17%), 수입맥주(12%), 전통주(5%), 무알코올맥주(1%) 순으로 나타났다. 국산맥주는 전통적으로 대형마트 주류 매출의 주력 품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와인이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특히 2022년과 2023년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와인이 주류 매출 1위였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와인 수요는 둔화되고, 작년부터 국산맥주가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2019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와인 시장이 2022년 하반기부터 위스키, 믹솔로지(칵테일형 주류), 저도수 술로 관심이 옮겨갔다”며 “외식비 부
올해 들어 국내 건축 착공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회복 지연과 투자 위축이 맞물리며 건설 경기 전반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7일 발표한 ‘건설 동향 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건축 착공 면적은 5043만㎡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의 4160만㎡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73만㎡와 비교하면 17% 감소한 수준이다. 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은 1603만㎡(–30.6%), 비주거용은 3440만㎡(–8.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착공 면적은 2770만㎡로 10.2% 감소, 지방은 2273만㎡로 23.8% 감소했다. 수도권은 주거용 착공이 909만㎡(–29.1%)로 급감한 반면, 비주거용은 1860만㎡(+3.2%)로 소폭 늘었다. 지방은 주거용 착공이 693만㎡(–32.6%), 비주거용은 1580만㎡(–19.4%)로 모두 감소했다. 전국 건축 착공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연속으로 줄었다가 6월에는 0.6%, 7월에는 16.5%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8월 들어 40% 급감하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
최근 5년 동안 부적절한 행위로 징계를 받은 국세청 직원이 35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품수수나 성접대 등 중대한 비위부터 ‘셀프 세금 환급’ 같은 내부 부정행위까지 다양했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임직원 징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세청 공무원 징계 건수는 총 358건이었다. 올해는 상반기만 포함된 수치여서 연말 기준으로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유형별로 보면 기강 위반이 285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품수수 39건, 업무 소홀 34건 순이었다. 이 중 파면·해임·면직 등 공직 배제 조치를 받은 직원은 최근 5년간 45명에 달했다. 정직·강등·감봉·견책 등 비교적 경미한 징계를 받은 인원은 313명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0년 5명 ▲2021년 5명 ▲2022년 4명 ▲2023년 10명 ▲2024년 15명 ▲2025년 상반기 6명이었다. 특히 징계 사례에는 세무사로부터의 성 접대, 향응 제공, 허위 환급 청구 등 부패 행위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예컨대 A씨는 2020년부터 3년간 세무사와 공모해 세무조사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1억 원이 넘
국내 제조업 현장의 전기 사용 기업 수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 지연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복합적인 악재가 맞물리며 제조업 전반의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조업 전기 사용 고객은 36만 6660곳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제조업 분야의 전기 사용 기업 수가 줄어든 것은 2008년(-1.8%) 이후 처음이다. 감소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제조업 전기 사용 고객은 36만 5280곳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0.5% 줄었다. 올해 들어서만 약 1400곳의 제조업체가 전기 사용을 중단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제조업 경기 침체의 단면이라고 보고 있다. 전기 사용 동향은 실제 산업 현장의 활력도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생생한 지표로 평가돼서다. 우리나라 경제의 주요 축인 제조업은 국내 경기 회복 지연, 중국과의 산업 경쟁 심화,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다층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7.6%로 아일랜드(31.0%)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