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에서 팬데믹의 위기는 유일한 것이 아닙니다. 위기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극복될 수 있습니다.” 경기아트센터가 최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코로나19 특별 포럼’ 녹화 영상을 통해 전문가들이 공연예술계에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3인의 강연자가 음악사와 의학적·심리적 방역의 측면에서 ‘안전한 공연장’에 대해 다룬 내용이 주를 이뤘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조은아 교수는 ‘역사적으로 전염병이 음악사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중세 흑사병과 근대 스페인 독감에 거쳐 현대 코로나19까지 인류가 전염병으로 고통 받은 시기에 나타난 음악적 양상을 소개했다. 조 교수는 인류 역사에서 발병한 각종 전염병에 저항하며 예술가들이 보여준 다양한 시도와 그들이 남긴 놀랄 만한 결과물에 초점을 맞췄다. 각 시대의 음악가가 남긴 걸작들을 예로 들며 “작곡가들에게 봉쇄보다 더 좋은 창작 환경이 없기도 하다. 음악창작에 맞불을 놓는 시기였다”며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음악적 진화가 계속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 5월 밤베르크 심포니가 모자이크 앙상블 형태로 86명 단원의 연주를 영상 편집해 디지털 초연한 ‘코로나 전염병에 대한 교항악적 답변’을
아이들의 시·청각을 자극하며 즐거움을 선사할 어린이 연극 ‘리틀씨어터’ 시리즈가 오는 24일과 12월 20일 관객을 찾아온다. 수원문화재단이 문화예술교육연계프로그램으로 마련한 리틀씨어터 시리즈는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공연일 각각 11시와 오후 2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무대에 오르는 공연 ‘늑대야 친구하자’는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대표작 '피터와 늑대'를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의 틀 위에 클래식 음악과 연극적 상상, 재미가 더해진 음악극 형식의 연극으로 보면 된다. 동물과 나오는 인물에 맞춰 악기를 설정하고, 캐릭터 등장마다 음향으로 표현해 공연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이 극을 쉽게 이해하도록 배우들이 해설자 역할을 하며 다음 이야기를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용감하고 착한 피터를 통해 서로를 사랑하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12월에 예정된 공연 ‘파란토끼 룰루’는 창작 인형극이다. 어린이들의 상상 속에 사는 파란토끼 룰루와 어린이의 꿈을 지키는 작은꿈별씨, 그리고 한 번도 웃어본 적 없는 깜깜마녀의 이야기가 그려
팬데믹 상황 속 극장들은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아트센터가 최근 공개한 ‘코로나19 특별 포럼’ 영상에서는 7명의 전문가가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제와 대담 형식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포럼 영상의 주요 내용을 주제별로 나눠 정리해 보았다. ◆계획할 수 없는 시대, 극장의 레퍼토리 시즌 운영 안호상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장은 국립중앙극장장으로 있을 당시 국립극장의 시즌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레퍼토리 시즌제가 모두에게 유리한 방식은 아니다”라며 무조건적인 모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요구에 맞는 작품과 기획 및 제작, 마케팅을 총체적으로 지휘하는 핵심 집단 등 견고한 제작 시스템이 갖춰져야 레퍼토리 시즌제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와 코로나 이후 공연의 변화와 관련, ‘장르 및 제작 주체별 승자 독식의 심화’, ‘시즌 기간의 축소 및 계절별 축제 중심으로의 전환’, ‘로컬 관객과 아티스트, 콘텐츠간의 밀착’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각각에 맞는 콘텐츠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산문화예술회관 이용관 대표이사는 시즌 방식에 대해 긍정
화려한 조명아래 무대와 전시장을 수놓는 배우, 작가들이 있다면 무대 뒤에는 이들을 빛내주기 위해 고생하는 조력자가 있다. 본보는 ‘백스테이지’라는 제목으로 묵묵히 일하는 무대 뒤 숨은 일꾼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네 번째 주인공인 경기도박물관 한준영 학예연구사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경기도박물관이 2년여 동안 이어온 리모델링 작업을 마치고 재개관하면서 더욱 밝아지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했는데, 바로 그 중심에 한준영 학예연구사가 있다. 그는 이번 리모델링과 관련해 '관람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공간 조성에 힘을 기울였다'면서도 '실무를 진행했을 뿐'이라고 겸손한 자세를 취한다. “전체 기획은 저희 관장님이 하신 걸요. 관장님 지휘에 따라 제가 맡은 일을 한 것뿐이라 리뉴얼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쑥스러워요.” 하지만 자신이 토기를 하나하나 옮겨 전시했다는 공간에서 촬영하면 행복할 거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이번 리모델링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었다. 지난 2005년부터 학예연구사로 일해 온 그에게 ‘베테랑’이라 해도 되겠다고 말하니, 소리 내 웃으며 ‘그렇다’라고 하긴 했지만 이어지는 답변은 ‘아
‘제2차 이음 정책 포럼’의 2부 순서는 1부에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도시 정책과 문화도시’에 대해 더욱 깊고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 위한 종합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최창희 사무국장의 질의에 따른 토론자들의 답변은 당장 있을 문화도시 선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오산이 문화도시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이어졌다. 토론자들의 다양한 의견은 오산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자체가 함께 고민할 만한 것들이어서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고자 한다. 발제 및 토론은 정기황 문화도시연구소장(이하 정 소장),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이하 이 교수), 강원재 영등포문화재단 대표이사(이하 강 대표), 류설아 프리랜서 기자(이하 류 기자) 등이 맡았다. ◇마지막으로 오산의 문화도시 정책방향을 고려해 오산의 가치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한다. - 정 소장 : 많은 시간을 들여 같이 의논하고 합의하는 과정과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이뤄질 수 있는 단위가 있다. 행정조직의 중간 기관들이 그것에 대해 중앙정부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작동시키는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 방법론적으로 역량강화라고 하는 방식이
‘제2차 이음 정책 포럼’의 2부 순서는 1부에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도시 정책과 문화도시’에 대해 더욱 깊고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 위한 종합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최창희 사무국장의 질의에 따른 토론자들의 답변은 당장 있을 문화도시 선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오산이 문화도시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이어졌다. 토론자들의 다양한 의견은 오산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자체가 함께 고민할 만한 것들이어서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고자 한다. 발제 및 토론은 정기황 문화도시연구소장(이하 정 소장),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이하 이 교수), 강원재 영등포문화재단 대표이사(이하 강 대표), 류설아 프리랜서 기자(이하 류 기자) 등이 맡았다. ◇문화도시 조성 방향 설계에 있어 커먼즈가 이뤄졌는지 그 질문이 어렵다. 거버넌스 구축에 있어 시민과의 합의과정을 어떻게 마련하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의견을 듣고 싶다. - 정 소장 : 커먼즈를 정의할 때 3개 키워드가 있다. '공동체, 공동자원, 규칙'이다. 공동체가 공동자원을 가지고 그것을 어떻게 같이 사용하고 공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고, 규칙은 그렇게 살기
‘제2차 이음 정책 포럼’의 2부 순서는 1부에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도시 정책과 문화도시’에 대해 더욱 깊고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 위한 종합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최창희 사무국장의 질의에 따른 토론자들의 답변은 당장 있을 문화도시 선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오산이 문화도시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이어졌다. 토론자들의 다양한 의견은 오산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자체가 함께 고민할 만한 것들이어서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고자 한다. 발제 및 토론은 정기황 문화도시연구소장(이하 정 소장),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이하 이 교수), 강원재 영등포문화재단 대표이사(이하 강 대표), 류설아 프리랜서 기자(이하 류 기자) 등이 맡았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에서 성과의 지점을 어디에 둬야 할 지 고민이다. 정책에서 가장 큰 성과를 무엇으로 삼아야 하는가? - 정 소장 : 도시를 작동시키는 플레이어, 즉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특히 행정 분야에서는 성과 자체를 숫자의 크기로 나열할 것이 아니라, 수가 작더라도 그 안에서 실제로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 또는 마을을 위해 뭔가 활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한글날이었던 지난 9일은 공휴일과 주말이 겹친데다 화창한 날씨까지 더해져 집에만 있기 아까운 날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했는지 평소라면 차가 거의 없을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도로가 꽉 막혀 있다. 기자는 조금은 특별한 취재를 해보기로 마음 먹고 길을 나선 참이었다. 이름하여 앱(APP)으로 즐기는 액티비티, '수원화성의 비밀/사라진 의궤’ 프로그램이다. 아직은 전체 완성분의 70% 수준으로 아이템 획득 부분 등 증강현실(AR)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는, 무료 시범운영 기간이지만 먼저 경험해보고 소개하고자 한 것이다. 이날 팀을 이뤄 함께 체험해주기로 한 별난극단 김정호 대표를 게임의 시작점인 ‘장안문 안내소’ 앞에서 만났다. 출발에 앞서 필요한 앱은 미리 다운받아 설치를 마친 상태였다. 이 프로그램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즐기는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수원 화성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 어플을 활용해 체험자 각자가 주인공이 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30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한때 유행했던 ‘방탈출 게임’을 야외에서 즐긴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앱 구동과 함께 게임의 주인공이 된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에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추진한 '코로나19 예술백신 프로젝트'에 이어 '코로나 19 예술백신 프로젝트 플러스'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재단과 소속기관 입주자들에 대한 임대료 감면, 예술강사 활동 지원을 비롯, 비대면 시대의 대안적 예술활동 지원 및 코로나19로 누적된 피로와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주요 사업 중 '예술백신 상자 전달 프로젝트'는 회화나 공예, 판화, 디자인, 원예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상자를 전달한다. 10월 중 수요조사와 백신 상자 1만 개 제작을 마치고 소외계층과 재외한인, 의료진, 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다음달 초까지 전달할 계획이다. 이 중 2천 개는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도민들의 신청을 받아 선정 후 배포할 방침이다. 지원자가 사전 인터뷰를 통해 직접 선정한 ‘한 사람(또는 한 가족)’을 관객으로 한 모든 형태의 문화예술 사업을 지원하는 '특별한 희생·특별한 보상 – 진심대면 프로젝트'도 있다. 총 50여 팀에 개인 150만 원, 단체 300만 원을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코자 한다면 오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제 270회 정기연주회로 관객을 찾아온다. 이번 연주회는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수원시향을 이끌고 있는 최희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한국 피아노의 대모인 이경숙 교수가 협연자로 나선다. 공연은 독일 작곡가 베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으로 시작한다. 장중한 도입과 호른 4중주의 선율이 인상적인 이 곡은 승리감에 넘치는 코다로 마무리된다. 다음으로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 피아노 음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대표 피아니스트, 이경숙 교수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들고 무대에 오른다. 이어 작곡가 슈만이 지병으로 힘든 시기에 작곡했으나, 그 배경과 달리 밝은 분위기를 전달하는 슈만 교향곡 2번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공연은 기존 대편성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것을 소편성으로 바꿔 무대 위 연주자 간 간격을 최대한 넓히고, 객석 또한 띄어 앉기 및 입장 전 방역수칙을 적용해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에 대한 해설을 원한다면 무료 강좌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공연 이틀 전인 14일 오후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