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대목인데 손님이 오질 않네요. 2025년에는 나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2024년의 끝을 맞이한 지난 12월 31일, 평소에도 북적이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인계박스'에는 적막감만이 흐르고 있었다. 길거리에는 한숨을 쉬며 흡연하는 식당 주인과 아르바이트생들만 몇몇 볼 수 있었다. 늘쌍 인파로 북적이며, 자리가 나길 기다리던 손님들로 인산인해였던 각종 술집과 식당, 카페들도 비어 있었다. 연례행사처럼 한 해의 마지막을 기념하던 각종 회식이나 저녁 자리는 더더욱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식당 종업원은 "매년 이맘때는 한 해 중 가장 사람이 많은 대목이어서 손님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어야 하는데 올해는 유독 한산하다"며 "매일이 적자였던 코로나 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어떻게 코로나가 끝났다는 기쁨이 1년을 가지 않나"고 토로했다. 대리운전 기사들도 일감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연신 대리운전 애플리케이션을 켜며 손님이 없는 지 확인을 했지만 운전 요청은 들어오지 않았다. 대리운전 기사 손기정(가명·52) 씨는 "운전이 끝나면 바로 다른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일상었다"면서 "그런데 오늘은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만
공차코리아의 한 가맹점 사장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비행기 추락하면 결근 안 생기게 연락해라"고 발언해 논란이다. 지난 29일 한 누리꾼 A씨는 엑스(X·구 트위터)에 "여러분 소비하지 맙시다"며 공차 카페 사장에게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가 게시한 사진에는 공차 사장이 아르바이트생에게 보낸 메시지가 담겼다. 메시지에서 사장은 "오늘(29일) 비행기 터진 거 봤지"라며 "방학 때 해외 가는 놈들 좀 있던데 추락할 일 생기면 아빠, 엄마보다 나한테 먼저 '알바 구하세요' 하면서 톡 보내. 결근 안 생기게"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이게 지금 아르바이트생한테 할 소리냐. 어른이 창피하지도 않냐. 진짜 인류애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차코리아는 30일 홈페이지에 "공차 신세계 대구 가맹점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는 공차코리아의 기본 가치와 윤리에 반하는 일이었다. 고객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을 엄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직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구급 지원에 나섰다. 30일 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10시쯤 이 사건 임시영안소로 사용 중인 무안국제공항 소방대 격납고에 소방력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투입된 소방력은 구급대원 등 인원 12명과 음압구급차 6대다. 이들은 사망자 시신 수습 및 장례식장 운구 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소방재난본부는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의 소방동원령 발령에 따라 인력과 장비를 지원했다. 동원령 기간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추가 구급차 지원도 준비 중이다. 이번 사고로 인한 경기도민 인명피해는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 2명, 여성 5명이며, 지역별로는 오산 4명, 성남, 1명, 용인 1명(승무원), 부천 1명(승무원)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사태 이후 전국 각지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집회 인원 수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일부 집회 주최 측이 명확한 근거 없이 참여 인원을 과장해 여론몰이에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 28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이 주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약 300만 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의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실제 참여 인원은 약 3만 5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최 측의 주장과 경찰의 추산이 약 100배 차이를 보이면서 과장 논란이 불거졌다. 집회 주최 측은 행사 도중 “1000만 명이 참여했다”며 “우리가 승리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집회 인원 과장이 윤 대통령 지지세를 과시하고, 반대 세력에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한 전략적 행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정치 전문가 A씨는 “보수 단체들이 과장된 인원 수를 내세워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이는 민심을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로,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집회 참여 인원은
남자친구가 거주하는 다세대주택에 불을 지른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수원남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5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인 29일 오전 7시 50분쯤 수원시 영통구 다세대주택 1층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불을 지른 뒤 곧바로 집에서 나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7명도 즉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화재는 약 30분 만에 꺼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고 남자친구의 집에 갔다가, 남자친구가 없고 전화도 받지 않아 홧김에 불을 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A씨가 구속되는 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 오전 11시 수원시민단체협의회,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통령 탄핵 국민의힘 해체 촉구 집회 ▲ 오후 6시 부천민족문제연구소, 부천역 마루광장 앞 인도, 대통령 사퇴 촉구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한 후 보수층이 재집결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탄핵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8일 서울 세종대로에서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본부)' 등의 탄핵 반대 집회가 개최됐다. 이번 집회는 광화문역 교보문고에서 덕수궁 앞까지 인파가 가득 찰 정도로 참여율이 높았다. 주최 측은 약 300만 명이 참여(경찰 추산 3만5000명)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부 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보수층의 여론이 높아지면서 윤 대통령 탄핵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송시연(38) 씨는 "보수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탄핵을 주도하는 국회의원 등은 저들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오현(42) 씨는 "보수층 집회 참가 인원이 이번처럼 많았던 것은 처음"이라며 "탄핵 절차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보수층의 재집결은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23~24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0.4%로 집계됐다. 지난 9일 17.5%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대
"탄핵안이 통과됐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계속 싸우겠습니다" 2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의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1차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4시부터 모인 이들은 각자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헌재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은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박희정(23) 씨는 "계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하고 이를 주도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에 거리로 나섰다"며 "언제 꺼질지 모르는 촛불처럼 위태로운 민주주의를 국가의 주인으로서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주최 측 추산 약 50만 명으로, 경복궁 동십자각부터 경복궁역 3-1번 출구 일대를 가득 메울 정도였다. 특히 이날 집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등이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집회에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범 내려온다' 공연 등 다양한 무대가 구성되면서 집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2주가 지난 28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는 보수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 등이 주최한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만 명이 참여하며,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 탄핵을 취소하라”, “4·15 총선은 부정선거다”,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지지하며, 이를 내란죄로 수사 중인 사법기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성희(74) 씨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그동안 주사파와 종북단체들로부터 각종 위협을 받았다"며 "보수주의의 우두머리인 윤 대통령을 지켜야만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는 기존 보수 진영의 집회와는 달리 대규모로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되면서 보수층의 결집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23~2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17.5%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30.4%로 상승했다. 이동현(31) 씨는 "보수 지지자
스웨덴 건설사 비깅우데만의 핵심 기술을 불법 복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내 기업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깅우데만은 2020년 10월부터 신우개발 등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 자사의 핵심 기술인 '공장형 슬립폼 공법 및 이송장치 시스템'을 불법으로 복제해 사용했다는 것이 비깅우데만의 주장이다. 그러나 신우개발은 비깅우데만의 기술을 불법복제하지 않았다며, 비깅우데만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신우개발에 따르면 이 사건 1심 재판에서 이미 재판부가 각하 및 기각을 결정하면서 불법복제가 아님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비깅우데만이 설계과정에서 불법복제가 발생했다고 피력하지만, 정작 신우개발은 설계에 일정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공장형 슬립폼 공법 및 이송장치 시스템은 비깅우데만의 주장처럼 고도의 특수한 기술이 아니며, 일반적인 설계에 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기술과 관련해 비깅우데만이 보유한 특허는 없다고 신우개발은 강조했다. 신우개발은 "당사는 비깅우데만의 주장처럼 불법 행위를 저지를 적이 없다"며 "재판 등을 통해 비깅우데만의 주장이 확정됐다고 판명된 적도 전무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