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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또 터진 전세사기...20~30대 대상 70억 규모

우만동 27세대 인계동 38세대 전세보증금 편취
임대인 잠적 후 발견…각서 썼으나 지키지 않아

 

수원시 일대에서 또 70억 원 규모의 전세사기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해자 대부분은 20~30대 사회초년생으로 1억 원이 넘는 전세보증금을 잃고 개인회생을 준비하는 등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6일 인테리어 업자 A씨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시 팔달구 우만동과 인계동 일대에서 전세사기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소유한 우만동 원룸 건물에는 총 27세대, 인계동 투룸 건물 2채에는 총 38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입주민 모두 1억 원 이상의 전세보증금을 지불한 만큼 총피해 금액은 약 78억 원에 달한다. 전세사기 피해자 대부분은 20~30대 사회초년생들이다.

 

입주민들은 A씨가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되자 지난해 중순쯤 돌연 잠적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집을 찾아갔으나 아무도 없었고, 우편함에는 관리비가 오랜 기간 미납됐다는 등의 독촉장이 다수 꽂혀있었다고 전했다.

 

우만동 원룸에 거주한 B씨는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전세사기를 당하면서 A씨의 행방을 쫒기 위해 결혼식을 미뤄야 했다"며 "빚을 지며 전세보증금을 구했지만 이 모두 잃게 되면서 현재 개인회생을 준비 중이다"고 호소했다.

 

팔달구 투룸에 거주하는 C씨는 "입주자들과 함께 A씨의 행방을 쫒았고 결국 시의 한 주택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A씨는 '진행 중인 공사가 있어 공사 대금이 들어오면 전세보증금을 꼭 돌려주겠다'는 각서까지 작성했지만 현재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입주민 D씨는 "잠적한 A씨를 찾으러 다니고, 건물 관리를 위해 방법을 찾아야 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고 결국 직장까지 그만둬야 했다"며 "입주민 모두 어린 나이에 억대에 달하는 빚을 떠안게 됐다. 앞으로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A씨가 전세보증금뿐만 아니라 건물 관리비까지 편취하면서 전기와 수도가 끊겨 입주민들의 생활 여건도 열악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겨울에는 건물 지하실 수도가 동파해 물이 차오르자 입주민들끼리 물을 퍼 나르고 수도를 고치는 등 어려움이 발생했다.

 

A씨는 그의 부인 F씨와 함께 이러한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F씨는 자녀 3명을 양육해야 해 불구속됐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경기신문은 F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F씨는 재판장에서 입주자들과 만나 '나는 A씨의 범행을 알지 못했다'며 발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주택들의 건축주는 F씨로 명시된 만큼 그가 범행을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입장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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