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범국민 촛불문화제에 젊은 대학생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자리를 빛냈다. 8일 서울 국회의사당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행동의 촛불문화제에는 앳된 얼굴의 집회 참여자들이 다수 보였다. 이들은 20대 초반의 젊은 대학생들로 집회 주최측의 구호에 더 큰 목소리로 '대통령을 탄핵하라', '대통령을 체포하라'를 우렁차게 외쳤다. 특히 이날은 대학들의 기말고사가 불과 1주일이 남지 않은 시점으로 공부하기에도 바쁜 시기지만, 대학생들은 올바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집회에 동참했다. 21세 최영민 씨는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의 대학생 선배들은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한 몸 바쳤다"며 "국정이 어려운 이 순간에 지식인인 대학생이 집에서 공부만 하고 있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강조했다. 이곳에는 한국대학생지보연합회인 '대진연'에 속한 학생들도 다수 참여해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대진연 관계자는 "다가오는 기말고사보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이 순간이 더 중요하다"며 "가만히 집에서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전국에 있는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번 집회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대학생들이 집회에 참여하자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을
8일 서울 국회의사당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행동의 촛불문화제에는 대규모 시민단체 외에도 소규모 단체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국회의사당역 하늘에는 집회에 참여한 국내 다양한 단체들의 깃발이 하늘을 수놓았다. 이들 중에는 'SEES 특별탄핵활동부', '쯔모근 단련회', '전국쿼카보호연합회' 등 생소한 이름의 깃발들도 많았다. 이들 중에는 '전국 집에누워있기 연합'이라는 이름 밑에 '제발 그냥 누워있게 해줘리. 우리가 집에서 나와서 일어나야겠냐'는 소제목을 달면서 현 정권에 대한 풍자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단체는 민주노총이나 전교조 등 노조나 시민단체가 아닌, 주변 지인 및 친구와 친목을 다지기 위한 소규모 단체로 약 5~10명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제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 관계자는 "이름 그대로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친구들끼리 모여 만든 단체다"라며 "그런 우리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거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얼핏 장난스러운 단체 이름으로 집회의 심각성과 진정성을 떨어뜨린다는 시각도 있지만, 국내 다양한 각기계층의 사람들이 현 정권의 심판을 요구하는 국민으로써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70대 시민 A씨는
"실망스럽게도 탄핵은 불발됐지만 우린 이제 시작입니다" 8일 오후 3시 서울 국회의사당역 인근 광장에는 수만 명의 성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촛불행동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범국민적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것이다.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탈하면서 탄핵소추안 표결이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지만, 민주주의의 회복을 열망하는 국민들을 멈추기엔 역부족이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후 첫 집회였던 지난 6일에 이어 이날까지 모든 집회에 동참한 이들도 자리를 빛냈다. 40대 A씨는 "서울 시민으로서, 또 국민으로서 잘못된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6일 밤부터 오늘까지 모든 집회에 참여했다"며 "대한민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드러설 때마다 이를 바로잡았던 것은 우리 국민들"이라고 말했다. 30대 B씨는 "어제 탄핵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때문에 불명예스럽게 폐기됐지만 우리는 멈출 수 없다"며 "나라가 바로 설때까지 집회에 참여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를 얼굴까지 감았지만 차가운 칼바람이 부는 상황에 손과 발을 동동 굴며 몸을 떨기도 했다. 그러나 집회 주최 측의 구호에 맞춰 '대통령을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민주주의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 피의자 입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8일 박세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서울고검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내란 혐의 고발장이 접수됐고, 절차에 따라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내란 혐의에 대해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사건"이라며 내란죄와 직권남용죄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청법에 따라 내란죄도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상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란 혐의는 헌법상 대통령 재임 중에도 불소추 특권 예외로, 증거 확보와 혐의 입증이 이뤄질 경우 구속영장에 포함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긴급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특수본 출범 이틀 만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휴대전화 교체 여부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체포 시한이 만료되기 전까지 계엄 선포 전후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는 김 전 장관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수본은 김 전
"이깟 추위가 별건가요. 몸이 얼어붙어도 민주주의를 지키는게 중요하죠" 7일 오후 8시쯤 기온은 약 0도, 찬 바람이 계속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3도로 떨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두꺼운 옷과 목도리, 심지어 장갑까지 착용하고 있지만 매서운 추위에 코와 볼이 새빨갛게 얼면서 몸을 떨기도 했다. 또 피켓을 들던 언 손에 입금을 불면서 추위를 버티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 자리를 지키며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의사당역 광장에서 시민들은 집회 주최 측의 구호에 맞춰 '탄핵해', '빨리해'를 외치며 촛불과 피켓을 높이 들어 흔들어보였다. 시민 A씨는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집회에 왔는데 추위가 대수인가"라며 "돌아갈 생각없다. 탄핵소추안 표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B씨는 "너무 추워서 몸이 벌벌 떨리고 손가락을 펴기도 힘들지만 민주주의가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한 몸 바치려 한다"며 "너무 오래 서있어서 허리도 아프지만 너무 행복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국회에서는 오후 5시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에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집회 참가 인원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약 10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에 신고된 예상 인원은 20만 명이었으나, 예상치를 훌쩍 넘는 인파가 모이면서 집회 현장은 발 디딜 틈 없는 상황이 됐다. 집회 초반에는 국회의사당역 광장과 여의도공원 주변에 인파가 몰렸지만, 오후 4시부터는 국회 앞 도로와 인근 골목까지 참가자들이 가득 채웠다. 시민 A씨는 “어제도 집회에 참석했지만 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아 이동조차 어려울 정도”라며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무사히 집회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김해에서 올라온 한 시민은 “민주시민으로서 이런 중요한 순간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해 새벽부터 출발했다”고 전했다. 전북에서 급히 올라온 시민은 “국민이 만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100만 촛불 집회로 인해 여의도 일대 교통은 사실상 마비 상태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손으로 나라를 바로잡으려 합니다" 7일 여의도 국회 앞 하늘에는 사회 각 계층의 단체를 상징하는 깃발들이 매워졌다. 국회의사당역 광장과 여의도공원에는 수십만 군중들의 우렁찬 함성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들은 집회 주최측의 구호에 따라 각자 손에 든 피켓을 힘차게 흔들며 "윤석열을 체포하라", "대통령을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몇몇은 하늘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며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며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성난 국민들이 모여든 것이다. 분노에 찬 국민들은 집회 시간인 2시쯤부터 이곳으로 모였으며, 집회가 한창 진행 중인 오후 3시가 넘어서도 계속해서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을 향한 심판을 요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 A씨는 "국민을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필요 없다"며 "민주주의가 이 땅에 바로 설 수 있도록 국민으로서 나섰다"고 강조했다. 시민 B씨도 "비상계엄령을 마음데로 선포하며 군과 경찰, 그리고 국민을 장난감으로 여기는 행태를 두고만 볼 수 없다"며 "탄핵만이 답이다. 탄핵이 싫다면 대통령은 스스로 내려와야 한다"고 일갈했다. 집회에는 사회 각기 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한 지난 3일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 "민간인을 해치지 말라"고 전화로 전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졌다. 6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엄 당일 군인 아들과 아버지 전화 통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아버지인 A씨가 군 복무 중인 아들과 통화한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이 첨부됐다. 이 음성파일은 군인 아들을 둔 아버지 A씨가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3일 밤 아들 B씨에게 전화를 수 차례 걸었다. 약 1시간 동안 전화를 받지 않던 아들은 자정 쯤 아버지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B씨는 아버지가 “출동 명령 내려왔냐. 어떻게 됐냐”고 묻자 “10분 전쯤에 (비상)연락이 왔다”며 “출근 명령이 내려와 부대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들 B씨에게 "너 왜 출근 명령이 내려왔는지 알아"라고 물었고, B씨는 "상황이 뭐에요? 지금 자다가 일어났다"며 되물었다. A씨는 "비상계엄 내렸다. 잘 들어라. (북한) 도발 아니다. 대통령이 그냥 내린 것"이라며 "네 목숨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민간인을 공격하거나 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 200여 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시설 2곳에 긴급 투입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이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민주·구로구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계엄령 선포 14분 만에 경찰 경력이 선관위 시설로 배치되기 시작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지난 3일 오후 10시 41분 경기남부경찰청장에게 선관위 과천청사와 선거연수원에 대한 안전 조치 및 우발 상황 대비를 지시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오후 10시 27분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발표한지 14분 만이다. 조 청장의 지시에 따라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오후 10시 44분 관할 경찰서에 경력 배치를 지시했다. 경기남부청 경비과는 과천경찰서와 수원서부경찰서에 이를 즉시 전달했고, 경찰관들은 밤 11시경부터 선관위 시설에 속속 배치됐다. 이후 기동대 3개 제대가 추가로 투입돼, 다음 날 새벽까지 현장을 지켰다. 경찰 경력은 4일 오전 6시 40분경 철수 지시를 받았다. 조 청장은 이날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전화를 받고 선관위에 경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 사령관이 “선관위 쪽에 갈 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수사를 위해 검찰이 서울동부지검에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다. 대검찰청은 6일 오후 공지를 통해 “특수본은 검사 20명, 검찰수사관 30여 명, 그리고 군검찰 파견 인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본부는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는 2016년 ‘국정농단 의혹’ 1기 특수본 이후 8년 만이다. 정확한 수사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특수본엔 김종우 서울남부지검 2차장, 이찬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장, 최순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등이 투입된다. 또 군검사 등 군검찰 인력을 파견 받아 합동 수사하기로 했다. 이번 특수본 구성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특수본을 통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의 의혹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