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금전표를 위조해 고객 계좌에서 30억 원 가량을 무단 인출한 금융업체 지점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업무상 횡령,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모 금융업체 전 지점장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10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기성고 관련 고객 대출 계좌에서 39차례에 걸쳐 36억 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대출 관리 명목으로 출금전표에 미리 받아둔 고객의 서명을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고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출에 문제가 생겨 알려주는 계좌로 돈을 예치하면 바로 반환해 주겠다”는 방식 등으로 속여 각각 6000만 원에서 1억 원씩 총 4억 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2012년 9월에도 보관 중이던 출금전표를 이용해 고객 계좌에서 3000만 원을 몰래 인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편취한 금액으로 빚을 갚는 등 개인적 용도로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고객관리, 대출 업무를 총괄하는 직위를 이용해 고객들의 예금을 횡령하고 그 과정에서 문서 등을 위조했다”며 “범행 수법과 범행 기
한파특보가 발령되면 평소보다 화재 발생 건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올해 신설된 재난정보분석팀이 최근 3년간 겨울철인 화재 현황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경기도에서 총 6993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중 단 466건이 한파특보가 발련된 기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평균 화재 현황을 보면 도에서 하루 25건, 소방 관서별로는 0.7건 화재가 발생했는데, 한파특보 시에는 0.2건, 발령되지 않은 날에는 0.9건이 접수됐다. 장소별로 보면 한파특보가 내려진 경우 단독주택(65건·13.9%), 야외(60건·12.9%), 공장시설(56건·12%) 공동주택(46건·9.9%) 순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그 외 기간에는 야외(885건·13.6%), 공동주택(846건·12.9%), 자동차(770건·11.8%), 공장시설(724건·11.1%) 순으로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도소방재난본부는 한파특보 발령 시에는 실내 활동이 늘어나 주택화재가 증가한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외부 활동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호 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 한파특보가 발령됐을 때는
물부족 문제가 화두로 올라온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물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대두되고 있다. 2010년대 초부터 연천, 파주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 강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가뭄이 이어지자 저수지 저수율이 절반 가까이 하락하면서 농업용수가 부족해지는 등 물부족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포천시에서도 2015년 인근 지자체가 재처리한 하수를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등 수년째 물부족 문제를 겪으면서 물 확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전문가는 수도권에 설비된 수도 시설만으로는 생활용수가 부족해지는 등 물부족 문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은 1960년도 ‘수도권 광역상수도 계획’으로 갖춰진 수도 시설로 물을 공급받고 있다. 당시 근대화를 거치면서 서울로 인구가 몰려들자 정부는 수도 설치에 대한 계획 수립을 위한 ‘수도법’을 제정하고 정수장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수도 확장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문제는 현재 갖춰진 상수도 시설이 수도권의 도시 개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의 도시들이 크게 성장하고 인구도 늘어났지만 그만큼 물을 공급할 수도 관로는 추가로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영무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안산의 한 키즈카페에서 기차 놀이기구를 타던 만 2세 아동이 선로에 발이 끼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검찰이 해당 키즈카페 운영자를 재판에 넘겼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1부(허성환 부장검사)는 지난 9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8월 12일 오후 안산시 상록구 모 키즈카페에서 B군(2)이 미니 기차를 타고 놀다가 기구에서 내리다가 넘어지면서 선로에 왼발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B군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저혈량 쇼크(과다출혈)로 결국 사망했다. 사고가 난 놀이기구는 14인승 기차로 판매될 당시 안전벨트가 설치됐으나, A씨가 임의로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4개월 전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은 미니기차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고 안전벨트 설치를 권고했고, 해당 키즈카페 직원도 안전벨트 설치를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가 안전벨트 설치 건의를 묵살한 점, 안전 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A씨의 과실이 인정된다 판단하고 기소했다. 검찰은 “피고인 죄에 상응하는 합당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힘쓰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검찰이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으로 구속기소한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15일 오전 10시쯤 이 전 부지사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3일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 전 부지사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공범으로 적시했다. 김 전 회장은 800만 달러를 북측에 전달했는데, 이 중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는 이 전 부지사가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공소장에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로부터 ‘북한에 스마트팜 비용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향후 경기도 대북사업이 어려워진다.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비용을 북한에 지원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았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몇 차례 더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과의 대질신문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부지사는 대북송금과 관련된 혐의를 줄곧 부인하고 있다. 현근택 변호자는 이날 오전 검찰조사 입회에 앞서 이 전 부지사와 대북송금의 연관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김 전 회장은 안부수 아태
돈을 받고 음란 영상을 손님들에게 제공한 PC방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일산동부경찰서는 풍속영업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0대 업주 A씨 등 2명을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고양시에서 성인 전용 PC방을 운영하며 손님들에게 서버에 저장된 음란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님들은 시간당 6000원을 지불하며 컴퓨터가 있는 밀폐된 방에서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운영한 업장은 2001년 전화방으로 시작해 비디오 방 등으로 형태를 바꾸며 최근까지 영업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음란 동영상 15만 8000건이 담긴 하드디스크 11개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 현재까지 불법 촬영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향후 조사에서 불법 촬영물이 발견되면 성폭력 처벌법으로 추가 입건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위례·대장동 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곧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14일 “수사 경과를 종합할 때 추가 출석 조사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지금까지 진행한 수사 내용과 이 대표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 금명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추가 수사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에 대한 두 차례 출석 조사에서 본인이 직접 보고받고 승인한 다수의 관련 자료와 물증을 제시하며 조사했는데 구체적인 입장을 답변하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과거 성남시장(2010∼2018년) 시절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측근을 통해 민간업자에게 성남시나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비밀을 흘려 거액의 이익을 챙기게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를 받는다. 또 대장동 사업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빼도록 해 민간업자가 이득을 챙긴 만큼 성남시에 손해를 끼치도록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사안이 지역 토착 비리·부패 범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향후 유죄가 인정될 경우 중형 선고가 불가피해 이 대표가 도주할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이 대표가 사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14일 김 씨에 대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범죄수익 340억 원을 수표로 찾아 차명 오피스텔, 대여금고에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12월 동창 박모 씨에게 142억 원 상당의 수표 실물을 숨기게 시킨 혐의(증거은닉교사)와, 2021년 9월 인테리어 업자 김모 씨 등에게 대장동 사건의 증거가 저장된 자신의 휴대전화를 불태우게 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은닉한 범죄 수익이 로비 명목으로 이른바 ‘50억 클럽’ 관련자에게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두고 자금을 추적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김 씨가 지난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24일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김 씨는 검찰이 자신의 최측근을 체포하며 수사망을 좁혀오자 자신의 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김 씨가 이 대표 관련성이나 자신의 은닉 재산에 대한 수사로 압박받으면 이런 돌발상황이 재발할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의 ‘금고지기’인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가 13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대북 송금을 위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기적 부정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회사 자금 횡령, 비상장 회사에 대한 부당지원 등 배임 혐의로 김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이날 오전 “성실하게 조사받겠다”는 취지로 검찰에 영장실질심사 참석 포기 의사를 밝혀, 김 판사는 심문 절차 없이 관련 기록을 검토한 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회장의 매제인 김 씨는 쌍방울 그룹에서 10년 넘게 재경총괄본부장을 역임하면서 그룹의 자금 흐름을 꿰뚫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전 회장이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대북송금 비용 800만 달러의 자금을 만드는 등 대북송금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지난해 5월 말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도피 7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초 태국 파타야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는 송환을 거부하던 중 김 전 회장이 “한국으로 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조성한 비자금이 총 59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13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자신의 매제이자 쌍방울 그룹 재경총괄본부장인 김모 씨 등과 함께 소유하고 있는 5개 비상장 페이퍼컴퍼니에서 총 538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 5개 회사는 칼라스홀딩스, 착한이인베스트, 오목대홀딩스, 희호컴퍼니, 고구려37 등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 등은 주로 이들 회사가 업무상 보유 중이던 자금을 대표이사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인출한 뒤 출처를 알 수 없도록 수차례 수표로 교환하거나 현금화한 뒤 여러 계좌를 거쳐 다른 법인에 송금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8월경 칼라스홀딩스 계좌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 계좌로 빼낸 5억 원의 경우 1000만 원 권 수표 50매로 발행한 뒤 1억 원은 유흥비로, 1억 5000만 원은 외제차 구입비로, 1억2000만 원은 현금화해 임의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쌍방울 그룹 계열사 4곳에 지인 10명을 허위 직원으로 올려 13억 7000여 만 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또 쌍방울 그룹 이사회의 의결 없이 쌍방울 자금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