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치 댓글’ 의혹으로 유죄를 확정받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사면된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서민생계형 형사범, 특별배려 수형자, 경제인, 전직 주요공직자, 정치인 등 총 980명에 대해 오는 7일자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6일 밝혔다. 정부는 “전직 주요 공직자를 기존 사면과의 균형 등을 고려해 추가 사면하고, 여야 정치인·언론인 등을 사면 대상에 포함해 갈등을 일단락하고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사면 명단에 오른 김 전 장관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전후 군 사이버사령부 부대원에게 당시 정부와 여권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댓글 9000여 개를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실장은 정부에 비판적인 단체나 예술가 등을 정리한 문건인 ‘블랙리스트’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토대로 정부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세월호 유족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김대열·지영관 전 기무사 참모장도 잔형 집행 면제 및 복권 대상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 댓글공작’ 사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한창준 씨가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인 한창준 씨는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4시 20분쯤 이스탄불에서 한국행 대한항공 KE956편에 탑승해 오후 2시 한국으로 송환됐다. 검정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체 입국한 그는 수갑을 차고 검찰과 공항 관계자들에 둘러싸여 서울남부지검으로 압송됐다. 취재진은 한 씨에게 ‘폭락 사태를 예견했나’, ‘권도형 등과 공모 사실을 인정하느냐’ 등을 질문했으나, 그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2022년 5월 한때 가상화폐 시가 총액이 세계 10위 안팎까지 치솟았던 테라·루나 코인은 발행 나흘 만에 99.99% 폭락해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50조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혔다. 검찰은 테라·루나 코인이 발행 이전부터 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권 씨와 한 씨 등이 이를 숨기고 시장에 유통한 것으로 의심한다. 권 씨의 최측근인 한 씨는 테라폼랩스에서 최고재무관리자로 일했고 테라폼랩스와 밀접한 관계인 차이코퍼레이션의 대표를 지낸 바 있다. 한 씨는 권 씨와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하다 지난해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아들을 아동학대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특수교사가 재판 결과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대법원 판례 상 불법녹음은 증거로 인정되지 않으나 재판부가 이를 채택했다는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특수교사 A씨는 6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의 판례와 다르게 예외적으로 불법녹음이 (증거로) 인정돼 아쉽다”고 밝혔다. 해당 재판에 앞서 지난 11일 대법원은 아동학대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B씨에 대한 재판에서 제출된 녹음은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 A씨에 대한 재판에서 재판부는 “피해자가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어 아동학대 범행을 스스로 방어할 수 없다”며 증거로 인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아동학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학부모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고려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재판부는 불법녹음만이 최후의 자구책이었는지 확인한 후 판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가 자신의 감정이 상한다고 교사의 수업을 녹음하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며 “녹음기 이외의 합리적인 방안이 제도적으로 마련돼 교사나 비장애 학부모, 장애 학부모의 염려를 해소해야 한
법원이 국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족에게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판단을 항소심에서 뒤집었다. 서울고법 민사9부(성지용 백숙종 유동균 부장판사)는 6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A씨 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3명에게 300∼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화학물질 유해성 심사·공표 단계에서 공무원 과실이 있는지를 면밀히 본 결과 재량권 행사가 현저하게 합리성을 잃어 위법하다”며 “국가가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국가 배상청구권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A씨 등은 2008~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후 폐질환 등으로 사망 또는 치료를 받아 피해를 입었다며 제조업체와 국가를 상대로 2014년 8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한 상대는 제품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와 납품업체 한빛화학, 롯데쇼핑, 하청을 받아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생산한 용마산업 등이다. 1심 선고에 앞서 피해자 측과 제조사인 옥시, 한빛화학, 용마산업, 롯데쇼핑 등은 조정이 성립됐고 이들 회사는 소송 당사자에서 빠졌다. 이후 2016년 1심 재판부는 제조사 세퓨 측이 피해자 13명에게 5억 4000만 원을 배상하
사법농단 의혹의 ‘최상위 실행자’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재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1부(김현순 조승우 방윤섭 부장판사)는 5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임 전 차장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법부 독립이라는 이념은 유명무실하게 됐고,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저해됐다”며 “다만 ‘사법 농단’ 의혹 대부분은 실체가 사라진 채 부적절한 지시를 한 혐의만 남게 됐고, 대부분 범죄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임 전 차장은 2018년 11월 ▲상고법원 추진 등 법원 위상 강화 및 이익 도모 ▲대내외 비판세력 탄압 ▲부당한 조직 보호 ▲비자금 조성 등 네 가지 범주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체적 죄목은 직권남용,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위계공무집행방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30여 개에 달한다. 재판부는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법원 결정의 문제점을 검토하라고 행정처 심의관에게 지시한 혐의와 고용노동부의 관련 소송서류를 사실상 대필한 혐의 등을 유죄로 봤다. 또 통합진보당 지역
김세윤 신임 수원지법원은 5일 “재판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법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재판 지연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속한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정한 사무 분담과 재판 보조 인력을 적정히 배치해 능률적인 재판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며 “법관 사무 분담 장기화와 사건 관리의 충실화, 조정제도의 적절한 활용 등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그는 “공정한 재판을 통한 국민의 기본권 보장은 사법부의 가장 중요한 소명”이라며 “법관은 정치적, 이념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평무사한 마음과 태도로 재판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원장으로서 직원들이 행복하게 근무하는 분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언제나 법원장실을 활짝 열어두고 생각을 경청하며 의견을 나누겠다”고 판시했다. 김 법원장은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5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이후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경찰이 올해부터 신설된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의 가시적인 치안 활동이 범죄 가능성과 우려를 크게 낮출 것이라 공언했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5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경기남부청의 경우 형사기동대 인원 150명은 수원, 판교, 오산, 시흥, 부천 5개 권역에 나눠 배치된다. 경찰에 따르면 형사기동대는 이상동기범죄와 같은 사건과 조직폭력배 범죄 등 각종 강력범죄에 기동력을 기반을 기반으로 신속한 조치에 나서게 된다. 또 기동력을 발휘해 범죄와 관련된 정보와 첩보를 수집하고 직접 수사에 나서는 등 철저한 사후 조치를 실시한다. 더불어 국민의 일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죄에도 신속히 대처해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 설 것으로 보인다. 기동순찰대는 차량 및 도보 순찰 등 가시적 치안 활동을 기반으로 범죄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경기남부청이 ‘범죄예방분석회의’를 통해 경기남부청 관할 지역별 범죄 특징을 분석하면, 기동순찰대는 분석을 기반으로 범죄가 집중되는 지역 및 시간에 맞춰 순찰 활동을 펼치게 된다. 기동순찰대의 활동으로 집중되던 범죄의 흐름이 끊기게 되면서 결국 범죄가 소탕된다는 것이 경찰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지귀연 박정길 부장판사)는 5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에게도 모두 무죄가 결정됐다. 재판부는 “기업 집단 차원에서 계열사 지배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거나 효율적인 사업 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업무이기도 하다”며 “이 사건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 회장 등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최소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전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당시 그룹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 격인 합병 삼성물산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제일모직의 주가는 올리고 삼성물산의 주가는 낮추기 위해 이 같은 부정행위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가 잇따르는 소방관 순직사고에 대해 현장 대원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자 현장 중심의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직의 희생으로 지켜온 소방 조직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표 발언에 나선 권영각 노조 소방본부장은 “화재 진압 경험이 전무한 소방관이 계급장을 달고 와서 현장을 지휘하는 비상식적인 지휘 체계를 바꿔야 한다”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지휘관을 양성하는 등 소방의 인사와 승진 제도 등을 현장 중심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처럼 인사와 예산이 독립된 지방소방청 설치 ▲4조 2교대 도입을 위한 대규모 인력 충원 ▲연이은 소방관의 순직을 막지 못한 남화영 소방청장 즉각 교체 및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독립된 예산 한 푼 가진 것 없는 데다 국가직도 아니며 지방직도 아닌 조직이 대한민국에 소방 외에 또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철이면 소방관 지원을 담은 공약이 잇따르지만 이내 사라지고 만다”며 “이제라도 소방관들의 요구에 국회와 정부가 책임지고 해답을 찾아와야 할 차례”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고(故)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선거 벽보를 불태운 50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및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A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크지 않으며 우발적 범행으로 보인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 30분쯤 평택시 안중읍의 김기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평택을)의 선거 사무소 건물 내에서 선거 벽보 1장에 불을 붙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벽보에는 후보자의 사진과 ‘윤석열 심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민주당이 싫어서 범행했다”며 “당시에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러졌다. 검찰 관계자는 “방화 범행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과 선거와 관련한 폭력 범행을 엄단할 필요성이 있어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거 관련 폭력 범죄에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