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구속된 김 여사를 3차로 소환했다.
21일 김 여사는 오후 1시 17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가 연루된 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김 여사를 구속한 이후 14일과 18일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20일 소환을 통보했으나 김 여사는 건강 상 이유를 들며 자필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김 여사는 앞선 조사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질문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검팀은 100여 장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尹 측 고발에 "수사 위축 방해 의도" 법적 대응 고려
이날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고발에 대해 '수사를 위축시키고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관련 사안에 대해 정당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피의자와 변호인들의 방해행위로 평가한다"며 "법률이 정한 특검의 수사를 위축시키고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발장을 면밀히 검토한 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인 20일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위법하다며 민 특검과 문홍주 특검보를 직권남용 체포, 직권남용 감금미수, 독직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출석요구에 잇따라 불응하자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지난 1일 이뤄진 1차 영장 집행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수의를 벗고 바닥에 누워 버텨 실패로 돌아갔고, 지난 7일 2차 집행에선 물리력을 동원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거부해 무산됐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지난 7일로 만료된 만큼 특검팀은 다른 수사의 추이를 보며 재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