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공익법인인 ‘안중근장학회’의 자산을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에 집행유예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공판부(여경진 부장검사)는 2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원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은 점, 이사장 직위를 이용해 거액의 장학회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피해액의 규모가 큰 점, 범행 경위와 방법에 비추어 죄질이 불량한 점, 피고인의 사회적 지위 등을 종합해 엄정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기에 더 중한 형의 선고를 구하고자 항소했다”고 항소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1심 재판에서 김 전 원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김 전 원장은 2016년 4월부터 12월까지 자신이 설립한 공익법인 안중근장학회의 자금 8억 8000여 만 원을 차명 계좌로 빼돌려 지인에게 빌려주는 등 임의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주무 관청인 성남교육지원청은 2017년 감사를 통해 김 전 원장이 허가 없이 장학회 자금을 불법 인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기도교육청이 시설이 낙후된 노후 학교를 미래형 교수학습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공간재구조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도교육청은 24일 화성시 비봉면의 청룡초등학교에서 ‘경기형 공간재구조화 사업 5개년 계획’ 브리핑을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공간재구조화 사업은 지난해까지 추진한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을 전환해 자율과 균형의 지속 가능한 학교, 미래를 위한 교육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향후 5년 간 40년이 넘은 노후학교 154개에 2조 2300억 원을 투입해 미래형 학교 공간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이날 브리핑이 열린 청룡초는 공간재구조화 사업을 받은 ‘1호 학교’이다. 1949년 개교해 50여 년이나 지난 노후학교이다. 학교 위치 상 도심과 떨어져 있고 학생 수도 적다보니 시설 개선에 대한 움직임이 뜸했던 곳이다. 결국 학생들은 공간이 협소하고 어두침침한 교실에서 수업해야 했다. 특히 학교의 단열 기능이 떨어져 겨울에는 학생들이 추위에 떠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의 공간재구조화 사업으로 학교 구조를 재설계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스마트’ 시설로 교체한 신식 학교로 발돋움했다. 건물 외벽과 교실 내부는 학생들이 친근감을 느낄
800만 달러 대북송금 등 혐의으로 구속기소 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석방됐다. 김 전 회장은 23일 오후 7시 45분쯤 수원구치소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지 약 1년 만이다. 김 전 회장은 구치소를 나오면서 ‘이재명과 이화영이 혐의를 부인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 “재판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0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에 ‘불구속 상태에서 사건 관계인을 만나지 않겠다’는 의견사와 함께 보석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이날 보석을 인용하고, 보증금 1억 원과 함께 김 전 회장에게 실시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김 전 회장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기 때문에 향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취지”라며 보석 신청 사유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그룹 임직원 명의로 세운 5개 비상장회사 자금 538억 원을 횡령하고 그룹 계열사에 약 11억 원을 부당하게 지원하도록 한 배임 혐의로 지난해 2월 3일 구속 상태로 재
수원 영통구 일대에서 50억 원 규모의 전세사기를 일으키고 잠적한 의혹을 받는 임대인이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임대인 A씨는 최근 전세사기 의혹과 관련해 수원남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그에 대해 수원남부서에 접수된 고소장은 총 10건이다. 해당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29명의 임차인 등이 그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차인들은 A씨가 모든 연락을 끊고 전세보증금을 편취한 채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임차인들은 경찰에 전세사기 피해를 신고한 후에도 A씨에게 꾸준히 연락을 시도했는데 그가 소유한 건설사 직원들만 응대했을 뿐 A씨에게서는 아무런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임차인은 “전세사기 피해를 신고한 후 A씨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그를 찾을 길은 없었다”며 “사회 초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힘겹게 모은 전세보증금 수억 원을 잃은 마당에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A씨는 고소장이 잇따라 접수되며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결국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임차인들에 따르면 경찰은 A씨가 고의적으로 전세보증금을 편취했다는 ‘사기의 고의성’을 어느 정도 입증한 것으로 알
하남시에서 80대 택시기사의 택시가 한 회사의 사무실로 돌진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하남경찰서는 전날 오후 4시 53분쯤 하남시 창우동의 한 회사 사무실에 80대 택시기사 A씨의 택시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고는 인근에서 우회전하던 택시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고 사무실로 들이닥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회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20대 B씨 등 3명과 승객 등 5명이 부상을 입고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중 B씨는 머리 부위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 등을 토대로 가속페달 조작 실수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가 브레이크를 밟은 정황도 없어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해 A씨에게 관련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경기도를 강타한 한파로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2일 한파 관련 총 10건의 신고를 접수하고 소방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접수된 신고는 고드름 제거 등 안전조치가 5건, 구급이 5건이다. 도소방재난본부는 소방관과 구급대원 등 인원 39명과 장비 11대를 동원해 조치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 32분쯤 평택시 서정동의 한 주택에서 시민 1명이 빙판길에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구급 활동을 펼쳤다. 이어 오후 2시 38분 과천시 별양동의 한 아파트단지와 오후 2시 53분 수원시 율전동의 한 노상에서 고드름 제거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제거했다. 이날 양평과 동두천, 연천 등 8개 시‧군에는 한파경보가, 나머지 23개 시‧군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아울러 안산과 시흥 등 5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당분간 경기 지역에는 한파가 지속될 전망으로 도로 결빙 및 수도관 동파 등의 피해가 우려돼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각 시‧군에 공문을 통해 “당분간 추위가 지속되는 만큼 한파로 인한 홀몸어르신, 노숙인 등 취약계층 보
서울 신림동 등산로에서 일면식이 없는 여성을 성폭행 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윤종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정진아 부장판사)는 22일 성폭력처벌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윤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입을 막았을 뿐 살해 의사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피해자가 저항력을 상실한 이후에도 4∼6분가량 목을 감은 상태로 강하게 압박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살해의 고의 등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는 생명을 빼앗겨 어떠한 방법으로 피해를 회복할 길이 없고 유족 또한 치유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며 “다시는 대낮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등산로에서 일면식도 없는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한 범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윤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우리나라는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국가가 생명을 박탈하는 형벌을 내릴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무기징역은 20년 경과 후 가석방이 가능하지만 이 사건과 같이 국민적 공분을 산 무기징역 확정 수형자는 가석방 여부를 엄격히 제한하는 방법으로 영구히 격리해 그
검찰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선거 공보물에 허위 사실을 적은 혐의를 받는 안보라 안성시장에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불복하고 상소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1일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의 사실오인 등을 주장하며 상고장을 제출했다. 당시 2심 재판부는 “선거 공보에 철도 유치 확정이라는 문구가 다소 과장된 표현이지만 없는 사실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직원들에게 음식을 돌린 혐의는) 재임 기간 내내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입장이었고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기를 앞두고 고생하는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지자체장의 업무 범위에 포함된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김 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5월 철도 유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선거 공보물에 ‘32년 만에 철도 유치 확정’ 등의 허위 사실을 담아 배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2년 4월 취임 2주년을 맞아 530만 원 상당의 음식을 시청 공직자 전원인 1398명에게 돌린 혐의도 있다. 김 시장 측은 취임 2주년 행사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것일 뿐이고, 음식을 돌린 것 또한 선거법에서 금지하는 기부행위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김
9년 전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전직 군인인 50대가 재혼한 아내를 또 살해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2부(황인성 부장판사)는 22일 살인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또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상당 기간 정신 질환으로 치료받았다”면서도 “피고인은 평생 복약할 것을 권고받았음에도 임의로 복약을 중단하고 그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있다. 한때나마 피고인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피해자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2일 오후 6시께 경기도 수원시 소재 자신이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40대 아내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씨와 세탁소를 폐업하고 새로 시작할 가게 운영 문제로 대화를 나누다가 아내가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 생각에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직후 112에 직접 신고했으나,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B씨는 치료를 받던 중 4개월 후인 같은 해 11월 숨졌다. B씨가 숨짐에 따라 A씨의 혐의는 기존 살인미수 혐의에서 살인죄로 변경됐다.
PC방에서 자신의 가품 시계를 스스로 파손해놓고 피해자들을 탓하며 “명품 시계를 파손했다”며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3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5부(이정화 부장검사)는 22일 사기, 사기미수 및 공갈미수 등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 말까지 PC방 등에서 본인의 시계를 스스로 파손하고 옆자리의 학생 등이 실수로 망가뜨린 것처럼 속여 피해자 3명으로부터 760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해당 시계가 고가의 명품 시계라며 범행을 저질렀으나 실제로는 가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A씨는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사람을 쫓아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대가로 돈을 갈취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사기 편취금 사용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가 총 128회에 걸쳐 약 9000만 원을 도박 자금으로 탕진한 사실을 확인하고 A씨의 온라인 도박 범행도 추가로 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PC방에서 사회 경험이 부족한 어린 학생 등을 상대로 범행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피고인의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공소수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