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보험 들어 놓은 것도 없는데 당장 어떻게 살아야 할 지 한숨만 나오네요.” 20일 오후 1시쯤 인천 동구 송림동의 주택가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하다. 이날 새벽 4시쯤 한 만물상의 전기 자전거 배터리에서 시작된 화재가 동네를 집어 삼켰다. 만물상 인근 벽돌집 2층 내부에는 멀쩡한 물건이 남아있지 않았다. 또다른 이웃집 1층 내부도 불에 그을려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불이 시작된 만물상의 가건물은 전소됐고 동네 자체가 처참한 모습이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설건축물과 인접 건물 10여 채가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 20여 명이 발생했다. 만물상 바로 뒤에 사는 A씨는 펑펑 터지는 소리가 천둥 소리인 줄 알았다고 했다. A씨는 “10분만 늦었으면 2층의 아들은 죽었을 것”이라며 “만물상 주인이 재산이 없어 보상을 어떻게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에서는 일단 일주일간 임시 거주할 수 있도록 모텔을 지원해줬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며 “피해 상황을 보면 집을 고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아직 구호 물품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구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오후 1시부터 긴급 구호 물자를 배부할 계획
희생자 추모를 넘어 안전한 사회를 지향하기 위한 ‘세월호참사 11주기 인천추모위원회’가 출범을 알렸다. 올해는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지 11년을 맞는 해다. 19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1주기 인천추모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는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을 비롯한 일반인희생자유가족협의회, 인천지역 시민단체 활동가와 많은 인천시민들 등이 참석했다. 이날 위원회는 지난해 10주기에 비해 올해 11주기가 많이 잊혀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기억·추모하고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모아 위원회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전태호 세월호일반인희생자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세월호참사로부터 이어지는 대형 참사들의 아픔을 넘어 이제는 대한민국을 안전한 사회로 만드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며 “이제라도 사회와 국가는 국가 안전망을 촘촘하게 점검해 사고와 재난을 예방함으로써 304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광호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 운영위원장은 “위원회는 추모와 기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안전 사회 건설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출범 선언문을
인천 계양구가 구제역 백신 접종을 앞당겨 차단 방역에 전념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전남 영암 등지 소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되는 중이다. 이에 구는 선제적 방역 대응을 위해 당초 다음달 중 예정이었던 구제역 백신 접종 계획을 앞당겨 지난 17일부터 시행했다. 지역 내 우제류 농가는 모두 30농가 527두다. 구는 누락 없는 철저한 예방접종 실시를 위해 수의사 공무원과 공수의로 구성한 예방접종반을 농가에 파견해 백신 접종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방역상 외부인 출입보다 자가 접종을 희망하는 농가의 경우 백신 접종방법 교육한 뒤 배부하는 중이다. 구 관계자는 “구제역이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역 내 유입을 막기 위해 신속한 백신 접종이 최우선의 과제”이라며 “긴급 백신 접종을 어길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됨을 유의해 주시고, 축사 내외부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철저한 차단방역을 통해 14년 동안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
당선무효 판결을 받은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이 대법원 상고를 진행한다. 18일 시체육회에 따르면 이 회장의 직무는 본안 확정시까지 정지된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고등법원 인천 제2민사부는 강인덕 전 상임 부회장이 이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또 지난 13일 이 회장이 제기한 시체육회장 당선 무효 판결 항소를 기각했다. 강 전 부회장은 시체육회장 선거 때 선거인단 구성이 잘못됐다며 당선 무효 확인 청구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체육회의 규정을 근거로 같은 절차를 밟은 다른 시·도 체육회장 선거 역시 모두 무효가 된다며 대한체육회 선거인 자격 가이드라인에 따라 선거인단을 구성했다는 입장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당시 선거인단 구성 관련 승인까지 받은 만큼 대법원 상고까지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2년 12월 치러진 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규생 후보는 149표를, 강인덕 후보는 103표, 신한용 후보는 78표를 각각 얻어 이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시체육회는 이 회장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곽희상 부회장 직무대행 체재로 전환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
인천 계양구가 다남녹지공원 인근 도로변에 약 200m의 두꺼비 이동 유도펜스를 설치해 두꺼비 로드킬 피해 방지에 나섰다. 구는 로드킬 사고를 예방하고 산란철을 맞은 두꺼비의 서식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최근 환경보호단체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또 로드킬 예방을 위한 환경순찰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두꺼비 이동이 많은 다남녹지공원 양방향에 두꺼비 이동 표지판을 설치해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3월쯤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두꺼비는 산란을 위해 산에서 내려와 인근 습지와 저수지, 물웅덩이 등에 알을 낳는다. 이후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는 물속에서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 뒤 4월 말부터 5월까지 무리를 지어 다시 산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산란지로 가는 길목인 도로에서 두꺼비와 같은 양서류가 로드킬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태계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두꺼비가 서식지와 산란지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남녹지공원 앞 도로에서는 서행 운전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
18일 출근길 인천에 많은 눈이 내렸다. 3월 중순인데도 말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인천 전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해제됐다. 오전 8시 기준 누적 적설량은 중구 전동 3.6㎝, 연수구 동춘동 2.8㎝, 부평구 구산동 4.6㎝, 서구 금곡동 2.9㎝, 강화군 불은면 4.8㎝, 강화군 양도면 5.9㎝, 옹진군 백령면 4.2㎝, 옹진군 자월면 3.3㎝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새로 쌓인 눈의 깊이가 5㎝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시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1단계를 운영하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부터 제설제를 살포하는 중이다. 10개 군·구는 제설 장비 148대와 제설 인력 344명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했다. 인천에서 눈으로 인해 접수된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 관계자는 “기상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주요도로 순찰할 예정”이라며 “이면도로, 골목길 등 취약도로와 결빙구간을 제설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가 인천5·3민주항쟁 인천시 기념일 제정과 관련해 환영의 입장을 냈다. 5·3민주항쟁은 6월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민주화운동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제2조 정의에 5·3민주항쟁을 추가하는 법안이 지난 2023년 7월 27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거쳐 같은 해 8월 16일 공포됐다. 법 개정 후 17개월만에 조례가 제정되는 것이다. 다만 법 개정을 통해 국가에 의해 법적 지위를 부여 받았으나 아직 국가 기념일로는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정의에 명시된 국가 기념일은 ▲2·28대구민주화운동 ▲3·8대전민주의거 ▲3·15의거 ▲4·19혁명 ▲부마항쟁 ▲6·10항쟁이다. 사업회는 내년이 40주년이라며 인천5·3민주항쟁의 의미와 가치를 계승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기위해 국가 기념일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한 시민사회와 함께 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업회 관계자는 “인천5·3민주항쟁의 뜻을 널리 알리는 시민 기념의 날 제정을 바라며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설립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민주화운동기념관이 없는 곳은 인천 뿐이다
인천 계양구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2시 11분쯤 계양구 오류동 100-1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인력 64명과 장비 22대를 이용해 화재 발생 41분만인 이날 오후 2시 52분쯤 완전 진화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인명 피해는 없으며 재산 피해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계양구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화재 발생 및 연기 다량 발생 중”이라며 “인근 주민은 추가 피해에 유의바랍니다”고 주의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
13일 인천 부평구 광장로 4번길 곳곳에 검붉은 자국이 쉽게 발견된다. 언뜻 보면 핏자국 같다. 하지만 실체는 미얀마인들이 즐기는 담배 ‘꽁야’를 씹고 뱉어 생긴 흔적들이다. 가로수, 하수구, 도로 심지어 화분에도 꽁야 흔적이 남아있다. 이곳은 부평역 5번 출구로 나와 부평역전지구대 뒤에서부터 이어지는 골목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미얀마어로 쓰인 간판들이 여럿 보인다. 이른바 ‘미얀마 거리’로 불린다. 부평구에만 909명의 미얀마인들이 모여 산다. 인천 전체 3788명의 24%가 부평구 살고 있다. 평일에는 한산하지만 주말에는 미얀마인들이 모여 골목을 걸어 다녀 무섭다는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인근에서 미얀마 국적 20대 남성이 같은 국적의 아내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사건도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동네주민 A씨는 “미얀마 사람들에게 악 감정은 없다”며 “하지만 얼핏 핏자국 같아 무섭고 더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지난해 부평역전지구대 등은 두 번 가량 기초질서지키기 캠페인을 실시했고, 올해도 펼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거부감 가질 수 있어 미얀마인들을 상대로 계도를 하고 있다”며 “미얀마 커뮤니티와 연계해 캠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제작한 사제 총으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인천지법 형사항소3부(최성배 부장판사)는 위계공무집행방해와 협박 혐의로 기소된 A씨(29)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2심 재판부는 A씨에게 실형을 선고하며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023년 8월 5일 오후 5시 48분쯤 인천 부평구 자택에서 회원 수 2만 5000명인 대학생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한 뒤 서울 유명 대학교 캠퍼스 인근에서 불특정인을 상대로 살인을 예고하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다 죽여버린다"는 제목으로 "사제 총 만들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A씨가 쓴 글을 본 커뮤니티 회원이 112에 신고했으며 강력범죄수사팀 경찰관들이 해당 대학교 인근으로 출동하기도 했다. 1심 법원은 피고인이 과거에 처벌받은 전력이 없고 가족이 선처를 탄원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하자 검찰은 양형이 너무 가볍다며 A씨는 오히려 양형이 무겁다는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초범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