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르포]대북전단금지..선물처럼 온 '평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시행이 아직 10여 일 남았지만, 연천군 중면 민통선 인근에는 그간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오랜만에 평온함이 감돌았다. 마을에는 주민들이 따뜻한 봄의 온기를 느끼며 여유롭게 담소를 나눴으며, 농부들은 추수를 대비한 농사짓기가 한창이었다. 주민들은 이맘때면 북한 접경지인 연천에 보수·탈북단체 등의 불법 대북전단 살포가 이뤄졌다고 입을 모아서 얘기했다. 그때마다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의 출입이 불가해 지역 주민들은 자식과도 같은 농작물과 생이별을 해야했으며, 이 상황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민통선 안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강현석 씨(50)는 “이곳에서 오래산 사람들은 1~2년마다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피해를 입는다”며 “북한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출입 자체를 막기 때문에 민통선 안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손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했다. 황준하 씨(81)도 대북전단 살포가 이뤄질 때마다 유일한 생계인 농산물 재배에도 타격이 왔다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민통선 안에 농지가 있다. (남북) 관계가 안 좋을 때는 민간인을 통제해 농작물 관리가 어렵다”며 “이와 함께 수치화되지는 않았지만, 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일
- 이지은 기자·박환식 수습기자
- 2021-03-21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