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명이 선택한 인천은 살만한 도시일까.
7월 11일은 세계인구의 날이다. 세계인구가 50억 명을 넘은 1987년 7월 11일에서 유래했다. 인구문제 관심을 높이고자 국제연합이 지정한 기념일이다.
올해 1월 인천은 주민등록인구 300만 명을 돌파했다. 특·광역시 중에서는 1980년 부산시 이후 44년 만이다. 현재 301만 1073명이 인천에서 살고 있다.
일단 인구는 나날이 늘어가는데, 그 속은 어떨까. 실제 인천시민들의 삶을 통계로 들여다본다.
출생아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8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32%나 추락했다.
인천지역 출생아는 ▲2018년 2만 87명 ▲2019년 1만 8522명 ▲2020년 1만 6040명 ▲2021년 1만 4947명 ▲2022년 1만 4464명 ▲2023년 1만 3655명이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도 인천은 0.74명에 그쳤다. 전국 평균인 0.76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말한다.
이에 인천시는 파격적인 저출생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 1억 원을 지원하는 ‘1억 플러스 아이드림’ 사업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젊은 부부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 플러스 집 드림’을 발표했다.
반면 사망자는 지난해 주춤했으나, 증가세가 이어졌다. ▲2018년 1만 5316명 ▲2019년 1만 5131명 ▲2020년 1만 5689명 ▲2021년 1만 6493명 ▲2022년 1만 8957명 ▲2023년 1만 8524명이다.
이제는 인천에서 태어난 사람보다 떠나보낸 이가 많은 셈이다.
나이도 점점 먹어가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인천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1만 4802명으로, 전체 인구 중 17.1%가 해당한다.
군·구별로 보면 노인비율은 강화군이 3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옹진군 32.8%, 동구 26.4%, 미추홀구 20.1%, 부평구 18.2%, 남동구 18.1%, 계양구 17.4%, 중구 15.7%, 서구 12.9%, 연수구 12.6% 순이다.
2018년에는 인천 전체 인구 295만 4642명 가운데 36만 2675명만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노인비율도 12.3% 수준이었는데, 6년 만에 확 늘어났다.
자살률도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황이다.
2022년 전국에서 1만 290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 가운데 758명이 인천에서 살았다. 전국 평균 자살률은 25.2%로 집계됐고, 인천은 0.6%p 높은 25.8%였다.
시민들의 마음건강을 돌보고자 인천시는 손을 내밀었다.
우울, 불안 등 정서적 고위험군 시민에게 최대 64만 원 상당의 전문심리상담 바우처를 제공한다. 여기에 올해 안심마을 10곳을 시범운영해 사회안정망도 구축한다.
인천시민들은 일자리를 잘 찾았을까.
지난달 인천지역 취업자는 169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만 7000명 늘어났다. 그런데 실업률이 상승세다. 지난달 인천의 실업자는 6만 4000명으로 3.7%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17개 시·도 중 인천의 고용률(63.4%)은 10위로 중위권 수준인데, 실업률은 제일 높았다.
인천시는 시민들에게 구직 기회를 주선하고 나섰다. 시청 중앙홀에서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채용박람회를 열고 있다.
채용 분야별로 매월 1회, 모두 8회를 준비했다. 8월 뿌리기업채용박람회, 9월 5060채용박람회, 10월 관광·레저분야채용박람회, 11월 인천향토기업채용박람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