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정성진 법무장관에게 국민적 의혹 해소와 검찰 신뢰 회복을 위해 BBK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하도록 지휘권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2000년 1월 광운대 발언 동영상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정 장관에게 “검찰이 열심히 수사했지만, 국민적 의혹 해소와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해 재수사를 위한 지휘권 발동을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철 민정수석이 발표했다. 전 수석은 노 대통령의 검찰 재수사 지휘권 발동 검토 배경에 대해 “이 후보가 2000년 1월 BBK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는 내용을 담은 본인의 육성 동영상이 공개되었다”며 “이 후보의 BBK 관련 여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으나 국민적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고, 오늘 공개된 이 후보의 육성 동영상은 그간 국민이 품었던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의혹을 더욱 더 확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검찰 재수사 지휘권 발동 검토를 지시하면서 “현재 국회에서 특별검사법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실효
제17대 대선 부재자투표가 13일부터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국에 설치된 부재자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부재자투표 대상은 부재자 신고를 한 81만755명 가운데 사망 23명, 허위신고 213명, 선거권 없음 17명 등을 제외한 총 81만502명으로, 전체 선거인수의 3천767만1천415명의 2.15% 수준이다. 일반 부재자투표 대상자는 전국의 선관위 및 구·시·군청 사무실 등에 설치된 506개 부재자투표소 가운데 자신의 주민등록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면 된다. 거소투표 대상자는 자택 등에서 기표한 뒤 이를 회송용 봉투에 넣어 선거일인 19일 오후 6시까지 관할 선관위에 도착할 수 있도록 우편으로 송부해야 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12일 “투표용지를 받고도 부재자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는 선거 당일 일반 투표소에 가더라도 투표할 수 없다”면서 “일반 부재자투표 대상자의 경우 거소투표 방식으로 투표하면 무효 처리가 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방부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대통령 선거 사상 처음으로 독도 거주자와 개성공단, 금강산 체류자의 참정권 보장을
대통령 선거일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전 막판 엿새 동안은 표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6일 전인 13일부터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대외적으로 공표할 수가 없도록 돼 있어 여론조사가 ‘블랙 아웃’된 상태에서 유권자들의 최종 표심이 어떻게 움직이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선거전이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아니라 일찌감치 ‘1강 2중’의 구도로 전개됐기 때문에 돌발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면 판세 자체를 흔들기는 어렵다는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는 남은 기간 여론조사 공표금지 규정을 최대한 활용해 한 표라도 더 얻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은 부동의 선두를 유지해온 만큼 공표금지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 외 후보들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아전인수격 해석도 내놓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가 12일 이후 성사될 경우 그 효과를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내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면서도 반대로 관망세를 유지했던 전통적 지지층과 부동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재결집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해 예산안 및 민생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연말 임시국회가 오는 10일부터 30일간의 회기로 열린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 등 의원 142명의 요구로 소집된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정기국회 회기 종료 시점(12월9일)까지 처리되지 못한 257조3천억원(통합재정 지출 기준) 규모의 예산안에 대한 심의와 처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예산안 처리 시점과 관련, 한나라당은 대선 이후인 오는 28일까지 처리한다는 방침인 반면 신당과 비교섭단체 정당들은 가급적 대선 전에 예산 처리를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의사일정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또 신당은 검찰의 BBK주가조작 사건 중간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이미 ‘BBK특검법’을 제출한 데 이어 검찰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국정조사권 발동을 통한 진상규명, 공직부패수사처법 처리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나 한나라당은 결사반대하고 있어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측 문산역과 북측 봉동역(개성공단 입구) 사이를 오가는 경의선 화물열차가 오는 11일부터 매일 오전 9시에 출발, 오후 2시 귀환한다. 남과 북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남북철도운영공동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경의선 화물열차의 운행시간 등을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2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김호성 대표(남북출입사무소 출입총괄팀장) 등 11명의 위원이, 북측은 김철호 대표 등 11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의선 문산∼봉동(판문역)간 화물열차 개통과 관련, 열차운행 횟수, 차량편성, 운행시간, 열차 취급절차 및 방법 등에 대해 합의했다. 남북은 경의선 문산-봉동 화물열차는 주말을 제외한 매일 1차례 운행되며 오전 9시에 남측 도라산역을 출발해 북측 판문역으로 향하고 북측 판문역에서는 오후 2시에 출발, 남측으로 돌아온다. 현재 봉동역에 짓고 있는 화물터미널이 완공되지 않아 당분간 이 열차는 판문역까지만 운행된다. 차량편성은 총 12량으로 기관차 1량, 화차 10량, 차장차 1량 등으로 구성된다. 남북은 지난달 14~16일 총리회담에서 12월 11일부터 문산-봉동 구간 화물열차 운행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당일 북측 판문역에서 개
대선 후보 5인은 상법 개정 및 금산 분리에 대한 입장과 관련, 정동영 권영길 문국현 후보는 지배주주 경영진에 대한 규율 장치와 금산분리 정책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명박 이인제 후보는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같은 대선 후보 5인의 재벌 정책의 입장은 28일 경제개혁연대가 대선 후보 5인에게 상법개정 및 금산분리에대한 입장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낸 결과 밝혀졌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상법 개정안 쟁점과 관련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사의 충실의무(자기거래 금지 및 회사기회 유용 금지 등) 강화와 이사의 임무해태 및 불법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는 이중(다중) 대표소송 신설에 찬성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이사의 충실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반대, 이사의 책임 감면 입법에 대해서는 찬성의 입장을 나타내 세 후보들과 대비됐으며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사의 충실 의무 강화에는 찬성하면서 이중대표소송 도입에는 반대했다. 금산분리의 경우 정동영 권영길 문국현 세 후보가 현행 금산분리 규제의 핵심인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한도 규제(지분율 4%, 의결권 포기 시 1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28일 새해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법정 시한인 12월 2일이전에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한나라당이 계수조정 소위에 불참하면 민주노동당 등 비교섭단체와 함께 예산을 심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장단 회의에 참석해 “한나라당은 법률과 관행을 무시하고 대선 이후에 예산을 처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지만, 대선 이후에 처리가 가능한 날은 며칠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래 지난 23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는데 한나라당이 계수조정에 들어와서 고의로 지연작전을 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질의를 수십분씩 하거나 1∼2시간씩 끌어가더니 결국 지금은 소위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치권은 27일 노무현 대통령이 긴급 기자 회견을 통해 ‘삼성비자금 특검법’ 수용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일제히 환영하면서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 최재천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국회 입법권을 존중한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우리 사회에 여전히 뿌리 박혀있는 구조적인 부패 카르텔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도 “삼성특검법 시행으로 그동안 제기된 각종 비자금 조성 의혹과 사용에 관한 의혹이말끔히 해소되길 바란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독립적으로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는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일만 남았다.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노골적으로 반대의사를 드러내고 거부권 의사를 천명했던 청와대가 특검법을 수용하게 된 것은 시민사회의 진실규명 의지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면서 “이번 특검은 이건희 특검이자 노무현 특검이다. 삼성 비자금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 다 수사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특검법 수용은 당연한 것이다.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제 특검이 삼성그룹의 여러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삼성비자금 특검법’ 수사대상에 이른바 ‘당선축하금’이 포함과 관련 “수사의 단서는 의혹의 단서보다 훨씬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의혹의 단서도 의문스러운데 하물며 수사의 단서로 삼겠다는 것은 대통령 흔들기”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선 축하금 의혹이 있다고 하는데 의혹의 근거가 무엇이냐. 한나라당 홍준표 안상수씨가 말했는데 발언 내용이 구체성이 없고 아무런 근거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고소하기 위해 혹시 구체성이 있는가 싶어 발언 내용을 조사했는데 고소할 수 없을 정도로 구체성도 없고 모호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당선축하금’이 수사 대상이 될 경우 어떤 입장을 취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그동안 실질적 수사를 많이 받았다. 사실상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가 많이 있었고 많이 받았다”며 “그동안 많이 받아왔으니까 똑같이 법대로, 양심껏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특검이 순수하게 삼성 특검이라면 대통령 흔들기라고 말할 이유는 없다”며 “그러나 당선축하금이 특검 항목에 있으니까 대통령 흔들기라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측
대통합민주신당은 27일 전날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비자금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삼성이 임원들에게 차명계좌를 열어 퇴사 후에도 비자금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당은 특히 이명박 후보 캠프에 합류한 삼성의 전직 임직원 이름이 포함된 명단을 거론한 것을 놓고 “이 후보 캠프내 삼성 전직 임원들이 가진 비자금 계좌의 규모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통해 “어제 김 변호사가 거론한 삼성 전직 임원에는 이 후보 캠프내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인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과 직능특보단내 미디어특보인 지승림 삼성구조본 홍보담당 부사장이 포함됐다”며 “삼성에서 이 후보 캠프로 간 인사들이 갖고 있는 삼성비자금의 내역을 밝혀야 하며, 이번 특검의 주요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2002년에 삼성은 차떼기로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했는데 이번에는 차명계좌를 갖고 있는 사람을 한나라당 후보 캠프로 들여보냈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한동안 이 후보는 금산분리를 주장했는데 이번 삼성비자금 사건을 보면 우리은행이 삼성의 사금고로 활용됐다”며 “금산분리가 버젓이 시행되고 있는데도 금융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