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전 막판 엿새 동안은 표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6일 전인 13일부터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대외적으로 공표할 수가 없도록 돼 있어 여론조사가 ‘블랙 아웃’된 상태에서 유권자들의 최종 표심이 어떻게 움직이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선거전이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아니라 일찌감치 ‘1강 2중’의 구도로 전개됐기 때문에 돌발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면 판세 자체를 흔들기는 어렵다는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는 남은 기간 여론조사 공표금지 규정을 최대한 활용해 한 표라도 더 얻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은 부동의 선두를 유지해온 만큼 공표금지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 외 후보들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아전인수격 해석도 내놓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가 12일 이후 성사될 경우 그 효과를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내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면서도 반대로 관망세를 유지했던 전통적 지지층과 부동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재결집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명박 후보측은 후보단일화나 합종연횡 등 막판 돌발변수가 발생한다 해도 지지율에 미치는 변화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만큼 불리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공표금지 기간은 이 후보의 독주에 따른 지지자들의 이완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득표율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현재 실시되는 여론조사의 불공정성을 적극 부각시키면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이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에 대한 강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측은 여론조사 금지가 불리한 환경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당원과 전통적 지지층 등 ‘집토끼’를 잡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결실이 여론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공표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지지율이 낮은 이인제 후보측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다. 이 후보측은 우선 범여권 지지성향의 유권자사이에서 사표방지 심리가 작동, 현재까지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만 보고 정동영 후보로 표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