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결국 불발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들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참,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형배 후보자 청문보고서만 채택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두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모두 채택하지 않으면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며 회의 자체를 보이콧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여당이 빠진 상태에서 문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만 단독으로 채택하려 했으나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보고서 채택 무산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이들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전자결재 방식으로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용기자 wesper@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가 대치정국에 공전만 거듭중인 4월 임시국회의 정상화 카드가 될지 주목된다. 여야정 협의체 가동은 여야 대립에 각종 민생법안 처리에 차질을 빚자 문재인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에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한 출국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과 탄력근로제 개선 관련 법안을 꼭 국회에서 통과시켜달라”고 당부하면서 여야 합의 불발 시 여야정 협의체 가동을 쟁점 해결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여야 대치에 4월 국회가 중반이 지나도록 의사일정 합의조차 못 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4월 국회 초반 청와대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연철 통일부 장관 임명 강행에 강력히 반발한 야당이 주식 과다 보유·매매 논란을 빚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마저 반대해 정국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과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법안, 유치원 3법 등 민생법안 논의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여야 대치 지형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모두 최저임금, 탄력근로제 등 민생법안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일단 여야정 협의체 가동에 반대하지
여야는 17일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법원의 보석 결정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범진보 진영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공정한 재판 포기, 어불성설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법부의 권력 눈치보기로 인한 결정이라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형사소송법의 대원칙과 관련 법 조항에 따라 보석 결정을 내린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며 “경남도정의 조속한 정상화와 경남경제의 활력을 위해 거당적 노력과 지원을 아낌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김 지사와 함께 진실 규명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내려진 판단이다. 그동안 경남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도민들의 걱정이 컸던 만큼 차질없이 지사직을 수행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합당한 결정이라고 판단한다”며 “오늘 결정으로 진공 상태였던 경남도정이 하루빨리 회복되고, 경남도민의 우려가 조금이나마 불식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김 지사
문재인 대통령이 4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와 관련, 북측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4차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꺼낸 이후 ‘북측의 반응이 없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새롭게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신 만큼 통일부가 앞으로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통일부가 최근 경기도가 신청한 총 15억원 상당의 묘목과 밀가루 대북지원 물품의 반출을 승인한 것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정부가 북한 주민의 어떤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 나가겠다는 입장에서 대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조건들이 갖춰지면 승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40석 (승리를) 목표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 지역위원장 협의회 총회에서 “내년 총선까지만 승리하면 충분히 재집권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125명 원외 위원장들이 내년 총선에 다 당선되면 우리는 (현역 의원 지역구 사수까지 합쳐) 240석이 되고,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260석쯤 될 것”이라며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압승해 지역 기반이 굉장히 좋아져 충분히 우리가 꿈꿔볼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선거제 개혁이 불발된다는 가정 아래 총 300석 가운데 80%의 의석을 가져가는 압도적인 승리를 챙기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명운이 달라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정권을 빼앗겼을 때 나라가 역행·역진한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계속해서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이 확고해지고 승리를 못 하면 여러 어려움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에 현역 의원 출마 시 전원 당내 경선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의 공천 기준을 16일 잠정 결정했다. 민주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은 이날 국회에서 4차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기획단 간사인 강훈식 의원이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기획단은 공천 심사와 경선 단계에서 서류 점수와 경선 득표에 각각 가산하거나 감산하는 비율을 전체적으로 정비했다. 우선 공천 심사 단계에서 정치신인에 대한 10% 가산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정치신인은 과거 공직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사람으로 시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당내 경선에 출마했던 사람 등도 대상에서 배제된다. 여성·청년 등에 대한 가산 규정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기준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공천 심사와 경선 단계에선 선출직 공직에서 중도 사퇴해 보궐선거를 야기한 경우와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감산을 종전 10%에서 20%로 확대했다. 경선 단계에선 경선 결과에 불복한 적이 있거나 탈당한 적이 있는 경우, 중앙당으로부터 징계나 제명을 당한 적이 있는 경우도 감산을 20%에서 25%로 늘렸다. 경선은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치르되 권리당원 50%와 불특정
여야가 16일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한 막말성 글에 휩싸였다. 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올렸다. 또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한다”며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에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이라고 언급했다. 차 전 의원은 누리꾼의 비난이 쏟아지자 글을 삭제했지만 그의 이름은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다.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차 전 의원은 한국당 부천 소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 범여권에서는 ‘소시오패스’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정계 은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차 전 의원의 발언을 “세월호가 지겹다니요. 저는 당신들이 징글징글 합니다. 창피한 줄 아십시오”라고 비판한 가수 이승환씨의 인스타그램 글을 소개한 뒤 “우리의
자유한국당은 16일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의 세월호 관련 발언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족을 겨냥해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정 의원은 ‘받은 메시지’라며 “징글징글하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최정용기자 wesper@
4·3 보궐선거 책임 공방으로 불거진 바른미래당 내홍이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손학규 대표가 조건부 사퇴 카드로 배수진을 치고 나섰으나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하태경·권은희·이준석)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손 대표의 즉각 사퇴를 주장,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당 공식 석상에서도 손 대표의 퇴진을 놓고 공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재훈 의원은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명을 겨냥, “최고위의 무력화가 더 길어져서는 누구에게도 득이 안 된다”며 “손 대표도 지금까지 고통스러운 성찰의 시간을 보냈고, 거취 문제와 관련해 가시적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즉각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죽어가는 환자에 대한 연명치료가 아니다”라며 “당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당을 살리기 위해 절절하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하 최고의원은 “바른정당계 인사들의 뜻은 모였고 이제 국민의당 출신 지역위원장들의 뜻만 확인하면 연판장을 돌릴 것”이라며 “총 100여명의 지역위원장 가운데 50∼60명의 뜻만 모아도 손 대표는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의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상관없이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며 “북한의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북이 마주 앉아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볼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된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거듭 천명했다”며 “또한 북미대화 재개와 제3차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변함없는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크게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은 또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 남북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점에서 남북이 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어떤 어려움 있더라도 남북공동선언을 차근차근 이행하겠다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