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관세음보살 /강중훈 나무꿈, 꾸는나무숲, 이말라버린나무잎, 지는나무뿌리, 드러낸나무관세음보, 살고죽고통스런산, 고겪는나의어머니모습으로일어나 새벽산, 머리에이고산, 아래골목길내리고계신나무, 관세음 -다층동인지 <녹색손톱> 중 강중훈 시 삶이나 죽음에 초연한 나무의 관세음보살 같은 모습이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어머니에게로 연결하여 어머니의 존재를 다시 관세음보살화 했다. 어머니의 위대함은 차라리 인간을 뛰어넘는 경지이다. 그것은 어머니가 곧 나라는 존재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신은 죽지 않는 존재이지만 나무나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다. 유한한 시간 사이에서 어떤 존재들은 마치 우리에게 신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비정상적인 문장 쓰기로 재미와 재치를 뽐낸 시다. /장종권 시인
베스트셀러는 글자 그대로 ‘가장 잘 팔리는 책’을 말한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이런 베스트셀러 선정에 있어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매체 중 하나다. 1947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책의 목록을 매주 신문에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스트셀러라는 말은 1895년 미국 문학저널 ‘북맨’ 잡지가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의 목록을 게재하면서 생겨났다. 북맨은 현재 ‘퍼블리셔스 위클리’라는 서평지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베스트셀러를 선정, 발표하는 대표적 잡지로서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발표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10월 출판사 설립 자유화 조치 이후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주로 대형서점들이 주축이 돼 순위매기기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엔 인터넷 서점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책은 일반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구매 욕구도 자극한다. 특히 상위권에 오르기만 하면 이 목록을 보고 호기심에 끌려 책을 찾는 사람도 늘어난다. 이른바 밴드왜건(bandwagon)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이다. 이런 효과는 곧바로 판매와 연결되고 숫자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출판사들은 베스트
지난 20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계기로 규제 개선 노력이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새로운 투자를 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다시 부흥시키자”며 규제개혁에 강한 의지를 비쳤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부흥을 위해 규제 개혁을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반대할 사람은 아마 없을 듯하다. 회의 이후 그동안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던 기업과 상공인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이참에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동안 범죄자 취급을 받던 국제 소무역상, 일명 ‘보따리상’에 대한 규제도 이제 그만 풀어줬으면 하는 것이다. 정부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한파 이후 실직자들에게 보따리상을 권장한 바 있다. 많은 실업자들이 정부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고 보따리 무역상이 되어 중국행 배를 탔다. 그리고 실제로 이들은 대중국 수출에 상당히 기여, 당당한 직업인으로 자부심도 갖게 됐다. 값비싼 한국산 공산품·전제제품·자동차부품·생필품 등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상대적으로 싼 농산물을 그 무게만큼 들여오게 되어 국익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2000년대 초 휴대 면
인간은 사랑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갈 때에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가진 자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해 갈 때에 사회는 밝아지고 힘든 고통도 극복해가게 마련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는 사람을 힘들게 만들어 삶의 가치를 창출해가기 어렵다. 반복되는 무의미한 삶에 가능성의 소망을 심어주는 일이 시급한 이유다. 무한한 욕심을 버리고 자신보다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서 사랑을 모아 진정으로 나누어 줄 때에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구현해 갈 수 있다. 지자체에서 가난에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서로 도와주는 행복 나눔 행사를 개최하여 기대를 갖게 한다. 인천시는 25일 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시민이 시민을 돕고 이웃이 이웃을 돕는 인천 만들기를 위한 ‘행복 나눔 인천’ 행사를 개최했다. 지자체의 이런 행사는 생색내기 일회용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지속적이고 알찬 효과적인 행사로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행복 나누기는 시민들로부터 지원받은 물품을 인천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서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골고루 지원해주는 나눔 행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본부세관, 포스코건설 우수협력사 등이 ‘행복 나눔 인천’에 기부한 쌀 9천540㎏과 식료품 7종의 식품꾸러미 1천개 등 4천300만
요즈음 걸어다니는 것이 부쩍 불편해졌다. 봄기운에 욕심껏 운동을 하다가 무리가 간 모양이다. 다소 지나친 운동 후에 스트레칭으로 제대로 풀어주지 못해서 근육이 반항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일주일을 참다가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지하철을 탈 때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여 멀쩡한 모습으로 승강기를 타게 된다. 때때로 주변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고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불편함을 참을 수도 없다. 이렇게 사소한 일상에서도 분명하게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참으로 답답해진다. 이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발달로 정치 운동도 온라인을 통해 보편화되었다. 유권자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중요해졌다. 지난주부터 출퇴근길에 버스 정류장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들의 각양각색 홍보물 때문에 선거철을 실감한다. 이번 6월4일에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표어는 ‘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응원하세요’라고 한다. 이번에도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는 현명함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리고 이 역시 늘 하는 생각이지만, 선거에서 기권은 반대보다 나쁘다. 정치의 의사소통과 경제의 의
좋아하면서도 그 나쁜 점을 알고, 미워하면서도 그 아름다운 점을 아는 자는 좀 드물다. 사람들은 각기 성격에 따라서 여러 가지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는데, 비록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결점을 지나치지 않고 또한 싫어한다 하더라도 그의 장점을 인정해주는 사람은 그리 많다고 할 수가 없다. . 고전에도 매운 여귀라는 식물을 먹고 자란 벌레는 그 식물의 매운 맛을 느끼지 못한다 하였다(蓼蟲不知辛). 대학이란 책에도 내가 상대와 친하게 지내거나 사랑함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갖는다(人之其所親愛而 焉). 내가 상대를 천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정도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人之其所賤惡而 焉). 내가 상대를 어렵게 여기고 두렵게 생각함에 따라 편파적 감정이 생긴 다(人之所畏敬而 焉). 내가 상대를 불쌍히 여기고 가련하게 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편파적 감정을 갖게 된다(人之所哀矜而 彦). 내가 상대를 오만하게 여기고 업신여김의 정도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人之其所敖惰而 彦). 그래서 오늘의 이 말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편견이란 이렇다. 이토록 무서운 결과를 낳는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뇌졸중은 사전에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치료 후에도 후유증과 재발의 위험성을 갖고 있는 무서운 병으로 암, 심장질환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주요 사망 원인을 이루고 있습니다. 뇌졸중의 발생을 사전에 알기는 어려우나 대체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뇌졸중의 병력, 흡연, 고령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분들에서 기온의 변화가 심한 환절기나 추운 겨울철에 발생빈도가 높습니다. 어르신들이 치매와 더불어 가장 두려워하는 뇌졸중(腦卒中)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의 일부분에 갑작스러운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병입니다. 뇌혈관이 막히는 경우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는 경우는 뇌출혈이라고 합니다. 뇌졸중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자기 몸의 반신에 힘이 약해지거나 감각이 무뎌지며 말이 어눌해지고 입이 돌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발생 부위에 따라 실어증, 이상 행동, 인지 기능의 저하, 시야 장애, 청각 장애, 연하 장애 등도 뇌졸중의 증상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어지럼증, 복시, 메스꺼움, 구토, 몸의 불균형 내지는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 두통 등도 뇌졸중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음에 유념하여야 합니다. 간혹 의식저하를…
오늘은 최근 인천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홍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홍어는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이 크고 맛도 앞선다. 따라서 가격도 암컷이 두배가량 비싸다. 때문에 뱃사람들은 수컷이 잡히면 몸 밖으로 나와 있는 그 수컷의 ‘거시기’를 순식간에 잘라버린다. 암컷처럼 변신을 주기 위해서다. 그래서 생겨난 속담이 만만한 사람과 상황을 빗대어 하는 우스갯소리 ‘홍어거시기로 아나’다. 암컷에 비해 모든 게 모자란 수컷의 비애가 숨어있는 홍어만큼 미식(美食) 마니아층이 두터운 생선도 드물다. 삭혀 먹는다는 특이한 섭취방법도 방법이지만 맛 또한 특별해서다. 홍어는 보통 항아리 속에서 삭힌다. 3~4일, 길면 6~7일 짚과 함께 넣어두었다 뚜껑을 열었을 때 눈이 맵고 코가 싸해 재채기가 날 정도가 되면 잘 삭혀진 것으로 가늠한다. 이런 홍어를 항아리에서 꺼내 마른 수건으로 손질한 다음 회무침, 찌개 등 다양하게 요리해 먹는다. 회는 날개 부분을 주로 쓴다. 또 입에 넣는 순간 시큼하고 다소 역한 냄새가 나야 제 맛으로 치는데 잘 씹어 넘길라치면 목이 후끈거려야 최고로 여긴다. 이럴 때 시원한 막걸리 한
돌 /김왕노 뒹굴던 돌에겐 온몸으로 읽은 세상의 이야기가 온 몸에 스며들어 있으리라. 뒹굴던 돌이 물에 반쯤 잠겨 있으니 저 돌을 읽거나 저 돌이 품은 세상의 이야기를 줄줄이 풀어낸다고 물이 밤새 돌을 졸졸졸, 졸졸졸 읽으면서 흘러간다. 물이 살아있다는 것은 저 돌을 졸졸졸 읽는 것 돌이 살아있다는 것도 물에게 이야기를 졸졸졸 푸는 것 때로는 채 들러주지 못한 이야기가 파란 물이끼로 돌에게 돋아나고 그 이야기를 온몸으로 읽는다고 버들치 서너 마리 이끼를 끝없이 스쳐대는 것이다. 모두는 공생 관계에 있다. 어둠과 빛도 공생관계다. 서로를 인정해 주기 위해서 그믐이 있고 그믐을 틈 타 더욱 빛나는 별이 있다. 개울에 가서 돌을 스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 세상의 이야기가 다 들린다. 구르는 돌이 품고 온 이야기를 물이 다 읽어주는 것 같다. 물에 절반 쯤 잠긴 돌과 그 사이를 흘러가는 물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주면서 아무 때가 묻지 않는 청정지역을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 아름답다. 살아있음을 진저리치게 해준다. 나도 그 누군가의 가슴에 절반 쯤 잠겨 있으면 밤새 그가 나를 읽어주리 라는 희망마저 가져다준다. 이 여름 생각해 보라. 녹음 사이로 부드럽게 흘러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