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유무역협정이 또 봇물을 이루지 않을까 싶다. 최근 호주, 캐나다와 FTA가 체결되었고, 중국과의 FTA도 협상이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TPP(환태평양 동반자)에 가입을 추진 중이다. 미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뭔가 구체적인 게 나오지 않을까 예상되기도 한다. FTA를 할 때마다 항상 붙는 것이 경제효과다. GDP가 얼마 올라가고, 수출이 얼마 늘며,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고 또 일자리 몇 개가 생긴다는 거 말이다. 물론 이렇게 제시된 수치들은 맞을래야 맞을 수가 없다. 모두 미래에 생길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수치들은 기껏 참고자료 이상의 의미는 가질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 측은 이런 수치들을 늘어놓으며 마치 사실이나 되는 양 국정 홍보에 열을 올린다. 한·미FTA 발효 2년을 맞아 한 번 되짚어 보자. 당시 정부는 한·미FTA로 인해 GDP 최대 약 5.7%, 일자리 총 34만여개가 생긴다고 했다. 이 수치는 약 10년 치를 합한 것이므로 이를 연간으로 나누면 한·미FTA만을 통해 GDP가 매년 약 0.6% 추가 상승하고, 일자리 3만4천여개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내에서 전략공천지역으로 확정된 이천지역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18일 패닉상태에 빠졌다. 무려 8명의 후보가 예비후보등록을 마쳐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한 가운데 갑작스럽게 터진 여의도발 메가톤급 뉴스에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사태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후보들은 유권자들과 스킨십은 뒤로 한 채 향후 거취,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는가 하면 오후엔 긴급모임을 갖고 중앙당의 결정을 성토했다. 각 정당의 전략공천은 나름대로 명분과 뚜렷한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 사고지역이라든지, 세가 약할 경우, 혹은 세가 아주 강한 곳은 경선을 거치지 않고 공심위 논의를 거쳐 후보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번 이천시장 여성 전략공천 결정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역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유승우 국회의원에 대한 배신감이 짙게 깔려 있고, 지역발전의 기틀을 다진 현 조병돈 시장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일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 군웅할거 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허탈감이 팽배하다. 더욱이 사고지역도 아니지 않은가. 한 후보는 “정당한 방법에 의한 경선을 희망했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
위암은 우리나라 남자, 여자 모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지나면서 급증하여 70대에서 가장 많습니다. 위암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화불량, 속쓰림,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오심, 체중감소, 식욕감퇴, 피로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위암의 경우 80% 이상에서 특별한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만으로 위암, 특히 조기위암을 진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위암 진단은 상부위장관 내시경이나 상부위장관 조영술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위암에 대한 확진은 현미경을 이용한 조직검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부위장관 조영술에서 위암이 의심되면 다시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내시경은 점막의 미세한 색조 변화, 요철의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할 수 있어 조기 위암 발견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내시경을 통해 위암이 의심되는 병변이 관찰되면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되고, 현미경적 관찰을 통해 위암으로 확진되면 위암의 병기 판정을 위한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복부 전산화단층 촬영(복부 CT)은 위암 수술 전과 수술 후에 정기적으로 촬영하게 됩니다. 수술 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은 장장 800km에 이르는 길고 긴 고행길이다. 프랑스의 생 장 피드포르에서 출발해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피레네 산맥을 넘는 한 달여의 긴 여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순례객이 넘쳐난다. 힐링과 치유의 걷기 메카로도 자리하며 1천년 넘게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을 끌어들이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매력은 무엇일까? 몇 년 전 더 웨이(THE WAY)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평온한 일상을 즐기던 중년의 한 사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 나서면서 시작되는 영화다. 끝없이 이어지는 밀밭, 포도원, 저녁노을 등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 속에 저마다 가슴에 품은 사연을 내려놓고 진정한 걷기의 의미를 깨달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게 줄거리다. 솔직히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끝으로 갈수록 진한 여운을 남겨 지금도 가끔 기억난다. 특히 길을 걷는 여정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니라 그 길을 걷는 목적에 의미를 둔 스토리 전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매력은 아마 이 때문이 아닐까. 영화를 보고 또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다. 걷는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당시만 해도…
추녀 끝이 소란하다 /오명선 저 놋쇠 물고기 작은 종 하나에 낚였다 풍경소리, 찌 흔들리듯 허공에 출렁거리고 누군가 산허리에 안개 그물을 던진다 추녀가 댕그랑댕그랑 이 날강도야! 어서 풍경 한 장을 내놓아라 -오명선 시집 『오후를 견디는 법』/한국문연 산사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놋쇠물고기, 놋쇠물고기라기 보단 미풍에도 흔들리는 얇은 양철물고기다. 어느 볕 좋은 오후 인적이 드문 암자에 갔다가 허공을 유영하는 양철물고기를 본 적 있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불자 뱅글뱅글 햇빛을 반사시키며 종을 건드려 고즈넉한 풍경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추녀 끝이 소란하다.’ 바람이 사그라들자 다시 고요하다. 돌계단에 앉아 오래 물고기 올려다보는 집중으로 덩달아 고즈넉한 풍경이 된다. 단풍 짙어가는 가울 속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다가 돌아 나오는데 한차례 세찬 바람이 불어 풍경을 건드린다. 문득 오래된 미래를 거쳐 온 것 같아 혼자 숙연해진다. /성향숙 시인
점심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문득, 선배 한 분이 이런 말을 뱉았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툭, 던진 말이 가슴에 ‘꽂’혔다. 봄날 피어난 ‘꽃’처럼. 꽃은 흙을 딛고 피지만 말은 가슴에 꽂혀 돋아나는 구나, 싶었다. 봄은 왔지만 봄이 아니라,는 이 체념섞인 말은 언제부터인가 식자(識者)들 사이에 주문(呪文)이 된 듯하다. 자신의 이상을 현실에 실천하려 했던 모든 선지자들에게 봄은 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상을 받아들여줄 제후를 찾아 천하를 주유했던 공자가 그랬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역사 드라마의 주인공 정도전이 그렇다. 합종연횡을 거듭하다 최고의 자리에서 뜻하지 않은 이방원 심복의 철퇴에 ‘불귀(不歸)의 객(客)’이 된 정몽주는 또 어떤가. 그래서 역사는 교훈이며 정치는 살아움직이는 생물이겠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고 살아 움직이는 정치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은 실패의 나락에 빠져 저승행 직행열차를 타게 되는가 보다. 하여, 그들이 실패한 이유는 스스로가 칼 자루를 쥐지 못했거나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자문(自問)하는 계절이다. 이런 봄날이면 혼자 읊
이동통신사들의 과열된 보조금을 규제하다가 휴대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이동통신 3사들에 내려진 사상 최장인 45일 간의 영업정지 조치로 휴대폰 대리점들이 존폐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과열을 주도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대해 각각 14일, 7일간 영업정지를 추가로 내려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시작된 영업정지까지 포함하면 59일, SK텔레콤은 52일간 영업을 하지 못한다. 이번 조치는 불법 보조금을 뿌린 이통사뿐 아니라 휴대폰 제조사, 판매 대리점 모두에게 3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오죽하면 회생의 길로 접어든 한 휴대폰 제조업체의 부사장이 방통위를 찾아와 눈물로 호소했겠는가. 물론 과열된 단말기 보조금을 규제하기 위해 정부가 칼자루를 뽑아든 것은 맞다. 그러나 시장이 완전히 멈춰지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를 비롯한 30만 휴대폰 판매종사자가 거리에 나선 이유다. 벌써부터 이들이 거리로 쫓겨나게 생겼다. 대리점만 망하는 길로 가는 게 아니다. 월평균 20만~60만원을 벌고 있는 휴대폰 배달 퀵서비스와 월 50만~100만원을 벌고 있는 스마트폰 액세서리 매장도 수입이 3분의 1가량 떨어졌다. 영세한 상인들마저…
제대로 된 국가 중에 우리나라처럼 문화재를 홀대하는 나라도 드물 것 같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그동안 꾸준하게 허술한 문화재 관리 실태를 고발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최근에도 일본인 자객에 의해 살해당한 명성황후의 생가(도유형문화재 46호, 여주읍 능현리) 유적지 곳곳이 파손된 채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지난해 7월 내린 집중호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세종·효종대왕릉 주변의 수해 재발방지를 위해 능 중심 역사경관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매뉴얼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처럼 여론의 포화를 맞으면서도 문화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원인은 인력난 때문이다. 그동안 도내 각 지자체별로 1~2명의 공무원이 30~50개 정도의 문화재를 관리해 왔다. 일손 부족으로 훼손된 문화재를 사후 보수하는 일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문화재청이 ‘문화재 돌봄사업’이란 것을 실시하고 있다. 문화재에 대한 일상관리를 통해 문화재의 훼손을 사전에 방지하면서 관람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광역자치단체에서 직접 기동 보수반을 운영하거나 시·도 관리·감독 아래의 민간단체와 위탁용역 등으